(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파리 시내
일정: 크리스마스 장식 / 마켓 구경
파리도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식을 재탕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장식 구경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못 참아서 몇 군데 더 돌아보기로 결정했다.
혹시라도 변한 곳이 있을까봐.
역시 별로다.
파리 동역에 열리는 마켓은 애초에 알자스 지역 특산품을 파는 곳이기 때문에, 바뀌면 그게 더 이상하다. 물론 내용물도 안 바뀐 것 같다. 맨날 파는 게 똑같다.
작년 콩코드 광장에 있었던 마켓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맨날 뭔 시덥지 않은 공사를 한다고 매번 시청 앞 광장을 다 헤집어 놓더니, 공사가 끝났나보다.
바게트 놈들의 파란색 사랑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자유, 평등, 박애를 각각 상징하는 파란색, 흰색, 빨간색.
국가 표어는 한 나라의 정체성, 가치, 목표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짧은 문구라고 어디선가 정의되어 있다.
저 세 가지 중 그 어떠한 것도 없기 때문에 목표이지 않을까 싶다.
그 중 자유가 제일 없어서 파란색으로 온 동네를 도배하는 것 같다.
노트르담 성당 옆, 도대체 왜 유명한지 모르겠는 셰익스피어 서점 (셰익스피어랑은 아무 관련도 없는) 옆에 있는 조그마한 광장(?)에 있는 마켓이다.
이 광장에는 자칭 400년 된 나무가 있다고 한다.
이 광장의 벚꽃이 또 명소라고 하는데, 갔을 때는 이미 말라비틀어진 꽃잎만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3월 말에 사실인지 다시 가봐야겠다.
역시나 별 볼 일 없는 마켓이지만, 이번에는 입구에 뭔가가 살짝 추가되었고, 타이밍을 잘 맞춰갔는지, 어떤 카바레 노부부가 배럴 오르간을 돌리며 노래를 불렀다.
노래 수준은 형편없었지만, 프랑스 특유의 그 감성과 목소리 톤은 살아있다.
정말 신기한 부분이다.
상업공간은 역시나 매년 똑같은 장식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 Saint-Germain 대로
여기저기 구경하고 돌아다니다 Saint-Germain 대로에 있는 마켓을 갔다.
마켓을 가는 동안 이곳저곳 장식을 구경했다.
마켓은 오히려 줄어든 느낌이었다.
가게들 장식은 뻔했다.
동네를 걷다가 우연히 본 암페어가 살던 집.
하는 짓은 멍청한데, 기초과학은 엄청 튼튼한 (혹은 했던) 바게트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