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음대생의 비엔나 산책 (20230200)

시내 / 병원

by 돈 없는 음대생

장소: Herz-Jesu Krankenhaus

일정: 병원 입원


장소: 시내

일정: 시내 구경




수면무호흡이 상당히 거슬려서 수면다원검사를 위해 병원을 예약했다.

처음 가보는, 그리고 입원하는 오스트리아 병원에 나름 설랬다.


우선 외관은 합격이었다.


20230201_185908.jpg
20230201_185939.jpg
20230201_190121.jpg 빤짝거리는 하트가 마음에 들었다.

수면다원검사답게 하루 자면서 검사를 하는 거여서, 18시쯤 입원했다.

우선 서류 작성을 하고 병원 구경을 하고 기다리다 보면 저녁을 가져다준다.


20230201_190708.jpg 한적한 복도
20230201_195934.jpg 양심이 있어서 물은 안 팔고 정수기가 있다. 근데 있어도 그림의 떡이다...
20230201_200033.jpg
20230201_200051.jpg
레드불은 환자용이 아니겠지...?
20230201_191206.jpg 모니터도 있는 침대
20230201_201901.jpg 재밌는 채널이 없다...
20230201_191214.jpg 주렁주렁 달린 게 전부 몸에 붙는다
20230201_191221.jpg 저거 다 붙인다...


복도를 구경하고 방을 구경하고 심심해하던 찰나에 저녁을 가져다주었다.

흠...


20230201_191420.jpg 내 입원비에 포함된 저녁식사. 빵이 별로다.
20230201_191834.jpg 맛있는 걸 주고 맛있게 먹으라고 해야지. 이런 거 휴지에 찍을 돈으로 입원비나 깎아줘.
20230201_195928.jpg 수면검사실
20230201_200217.jpg
20230201_200231.jpg
20230201_200402.jpg 개인 화장실도 딸려있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잘 준비를 하라고 한다.

평소에도 잘 못 자는데 이제 온갖 선을 다 붙이고 자야 한다.

독일이나 한국이나 오스트리아나 검사 방식은 다르지 않다.


20230201_212106.jpg 머리랑 몸에 다 붙이고, 손가락도 연결하고 나면 아무 곳도 못 움직인다. 정수기는 그림의 떡이다.


독일처럼 아침에 일어나고 나면 장비를 다 떼어내고 아침밥을 준다.

또 빵이다.

저녁이 그나마 더 맛있다.


20230202_060243.jpg 2차 대전 식단 같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아침 8시 전에 나가야 한다.

병원에 머무른 시간은 14시간 남짓인데, 입원비는 이틀 치를 내야 한다.

뭔가 억울하다.

독일에서도 이틀 치 입원비 받더니 젠장.

밥이나 맛있는 거 주던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는 2차 대전 이후 잔해를 치우는 일을 맡아서 한 여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Trümmerfrauen이라고 불렀다.

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동상이 빈 대학 맞은편 어딘가 구석에 있다.


20230205_135042.jpg Trümmerfrauen 동상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이런 것도 발견했다.

20230205_175433.jpg 눈 내린 야외 테이블에 그려진 작품


학교 바로 앞에 길 이름이 Tongasse다.

Ton은 독일어로 소리라는 뜻이다.

뭔가 음대 앞에 이런 길 이름이 있으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나가다 보니 어떤 놈이 그 위에 Film을 써놓았다.

이쪽 출입구를 통해 학교를 들어가면 영화과가 나온다.

그래서 그쪽 놈들 중 한놈이 써놓지 않았을까 싶다.


20230209_151243.jpg 센스 없는 분홍색


수면다원검사를 했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해서 재입원했다.

내가 분명히 검사 제대로 안된 거 같다고 했는데 무시하더니 나쁜 놈들.

그지 같은 검사를 또 하고, 또 입원비를 뜯겼다.

밥이나 맛있는 거 달라고...

뒤셀도르프는 거의 뷔페처럼 나왔는데...


20230216_191602.jpg 분홍색 하트가 이제는 맘에 안 든다.
20230216_191621.jpg 흥칫뿡
20230216_193532.jpg 검사를 똑바로 못해서 또 한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학교로 걸어가는 길에는 브람스가 살았던 Haus zur Goldspinnerin이 있었다.

지금은 호텔 Goldene Spinne로 바뀌었다.

브람스 사후 100주년을 맞이해서 명패가 붙었다.

이런 거 하나는 여기저기 협회에서 잘도 만들어 붙인다.


20230217_111428.jpg 람스 형아 살던 집
20230217_111435.jpg 100주년 기념 솰라솰라 명패


브람스 살던 집에서 바라본 풍경


또 Neulinggasse를 지나갔다.

지나가다 남의 집 전등이 이뻐 보여서 한 장 찍었다.

집에 떼어가고 싶게 생겼다.

위의 나선형 무늬와 잘 어울렸다.


20230220_173220.jpg 전등과 나선형 무늬


이렇게 2월도 잘 지나갔다.

매거진의 이전글돈 없는 음대생의 비엔나 산책 (2023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