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Maison de la Radio et de la musique
일정: 연주
장소: Basilique du Sacré-Cœur
일정: 성당 구경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의 나름 고된 일정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오자마자 또 연주가 있어서 리허설로 바빴다.
2025년 12월 말부터 계속되는 집비우기로 인해 집에는 딱히 먹을 것도 없었다.
1월 5일에 돌아왔지만, 폭설(?)로 인해 마트는 텅텅 비어있었다. 1월 13일쯤에서야 슬슬 물건들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3일 부터 다시 집을 비웠기에 뭔가를 사기가 참 애매했다.
그렇게 대충대충 하루하루 떄우다 또 한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왔더니 또 뭐가 없다.
오자마자 리허설 때문에 시간도 없었고 해서 또 대충 하루하루 때우다, 토요일이되어서야 처음으로 마트를 갔다.
역시나 파리바게트답다.
어떤 정신나간 놈이 길 중간에 공유자전거를 세워놓았다.
집에 돌아오니 건물 안에 어떤놈이 공유자전거를 세워놓았다.
그리고 일요일이 되어 연주를 하러 메종 드 라 라디오로 향했다.
Festival Présences의 마지막 날이었다.
여기만 가는 날에는 꼭 대중교통이 제대로 안 다닌다.
작년에도 그랬었는데...
이번 연주와 리허설 일정을 짠 놈의 뇌를 해부해보고 싶다.
모든 리허설의 시간은 변경되었고, 갑자기 일주일이 추가되었다.
연주 시간은 또 애매하게 오후3시였고, 그래서 최종리허설이 10시였다.
바게트 놈들의 멍청함 덕분에 9시 반까지 도착해야 했는데 (다같이 모여서 보안검사 후 입장 어쩌고 저쩌고 하는 뻘짓), 대중교통이 제대로 안 다녀서 약간 늦을뻔했다.
분명 출발할 때는 10분 늦게 도착이었는데, 나름 빨빨거리면서 갔더니 2분 전에 도착을 했다(?).
그래서 시간이 남아 여유롭게 에펠탑도 찍어주었다.
그리고 3분 늦게 들어갔다.
이번 페스티벌은 Georges Aperghis라는 작곡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모든 연주에 이 사람의 곡이 들어갔다.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여서 다른 친구한테 하라고 넘겨주고, 그냥 쉬워보이는 초연 곡을 맡았다.
역시나 최종리허설 조차도 똑바로 계획하지 못해서 많이 기다렸다.
중간중간 사진이나 찍으면서 놀았다.
리허설이 끝나고 내부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무료 식사 쿠폰을 줘서 대충 골라먹었다.
어느 순간부터 너무 피곤해서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밥을 대충 먹고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작년에는 학교 오케스트라로 와서 사람도 많고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꼴랑 15명도 안되게 와서 널널해서 좋았다.
계획도 멍청하게 짜서 중간에 한 곡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도대체 얘들은 월급을 왜 받는지 모르겠다.
1년전에 계획하면서 왜 일을 이렇게 밖에 못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 연주가 끝나고 그냥 피곤해서 집으로 왔다.
나중에 보니깐, 연주가 끝나고 다같이 무대인사를 했다.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아무도 남아있으라는 얘기를 안했다.
단체사진 한 장 안 찍힌 정도로 뭐 크게 문제는 없다.
집에 왔는데 갑자기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사크레쾨르 성당에 가고 싶었다.
12월에 가면 뒤쪽에 소원을 적은 쪽지를 넣을 수 있는 바구니가 있다.
이게 그냥 재미삼아 2024년에 써봤는데, 실제로 이루어져서 2025년 12월에도 또 가서 썼다.
근데 또 실제로 이루어졌다.
여기가 약빨이 좋은거 같아서 급하게 하나 더 쓰러 갔는데, 역시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 없어졌다.
하는 수 없이 그냥 미사나 드리고 왔다.
분명히 파리는 비수기 같은데, 몽마르트에는 사람이 터져나간다.
시내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이상하다.
그냥 사람도 많고, 딴따라도 많다.
성당 앞에서만 대충 사진을 찍고 피곤해서 바로 집으로 왔다.
비엔나에서 시험을 도와주고 핸드크림 하나랑 차 하나를 받아왔다.
교통비, 숙박비는 줬으니까 다행이다.
잘츠부르크에서 들려서 샀던 모차르트 쿠겔들과 비엔나에서 사온걸 하나 강탈해서 비교해보았다.
왼쪽이 Fürst의 진짜 모차르트 쿠겔, 중간이 비엔나에서 굴러다니는 모차르트 쿠겔, 오른쪽이 Cafe Habakuk에서 산 모차르트 쿠겔이다.
세 개를 다 반으로 갈라보았다.
Fürst의 진짜르트 쿠겔은 가운데 피스타치오가 들어있고, 그 겉으로 헤이즐넛이 들어가있는데 상당히 단단하다. 그리고 겉에 아주 얇게 초코릿으로 코팅이 되어있다.
Habakuk의 살리에리 쿠겔은 피스타치오가 약간 더 묽다. 그리고 겉의 헤이즐넛이 상당히 묽어서 흘러 내린다. 제일 겉면의 초콜릿은 약간 더 두꺼운데, 전체적으로 헤이즐넛이 강해서 단 맛이 심하다.
그리고 비엔나에 굴러다니는 짭짜르트 쿠겔은 피스타치오 느낌이 나는 무언가를 대충 넣어놓고 (심지어 아주 단단하다) 겉을 헤이즐넛 비슷한것으로 채웠다. 가장 겉의 초콜릿은 상당히 두꺼우며, 한국에서 파는 초콜릿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당연하게도 Fürst 쿠겔이 제일 벨런스도 잘 맞고 맛있다.
Fürst꺼만 먹었을 때는 이걸 이렇게까지 난리치면서 사서 먹어야 하나 했는데, 비교해보니까 저걸 꼭 먹어야한다.
가격은 안타깝게도 Fürst는 개당 2,20유로, Habakuk은 개당 2유로, 짭짜르트는 15개 정도 들어있는 몇백그램 봉투가 6-9유로 정도 한다.
비엔나에 가서 한번 모차르트 쿠겔을 먹어봐야겠다 하는 사람은 그냥 포기하고 참도록 하자.
잘츠부르크에 갈 기회가 있는 사람은 Fürst로 가서 사도록 하자.
상자나 뭐 어떻게든 포장되어 있는 것으로 사면 2-3유로 포장값이 붙으니, 그냥 lose로 달라고 하면 저 은박지 채로 해서 기름종이 비슷한 봉투에 넣어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