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음대생의 파리 산책 (202509XX)

(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by 돈 없는 음대생

장소: 파리

일정: 학교 / 튈르리 정원 구경 / 에펠탑 구경


장소: Saint-Nicolas du Chardonnet

일정: 교회 구경


잘츠부르크를 한 달 동안 다녀오고 나서 아무것도 없던 집에서 다시 살아야 했기에 장을 보러 나갔다.

돌아오는 날 맥도날드에 들려서 헬로키티와 닌자거북이의 콜라보 피규어를 충동구매 했었다.

장 보고 오는 길에 Miniso가 있어서 들렸더니 헬로키티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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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6_134737.jpg 자기 좀 사달라고 드러누운 쿠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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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파리의 해 질 녘 노을을 1년 만에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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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입학시즌이어서 초짜들이 들어와서 판때기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20250905_102620.jpg 인터뷰용 판때기

튈르리 정원


파리는 아직도 올림픽을 우려먹는다.

1년이 넘게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그때 떠다니던 열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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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7_143137.jpg 2024 파리 올림픽 열기구를 튈르리 정원에 묶어두었다.

낮에는 땅에다 묶어두고 밤에는 튈르리 정원에서 둥둥 떠다닌다.


Tribunal juridiaire de Paris


Mairie du 13e Arrondissement


2월부터 사기를 당했다.

집에 인터넷 선이 안 깔려있어서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유심을 넣어 쓰는 공유기를 사용하려고 했지만 집주소를 넣어야 했다.

집주소는 사이트에서 선택하게만 되어있는데, 집이 지어진 지 얼마 안 되어서 업데이트가 안 돼서 선택을 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3개월간 허튼짓을 한 결과, 건물주와 시청이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월쯤부터 건물에 인터넷 선이 깔려서 광랜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24개월 약정 등등 바게트 놈들 행정처리를 믿을 수가 없어 그냥 비엔나에서 가져온 유심을 넣어 쓰는 공유기를 사용했다.

그래서 유심만 따로 파는 사이트에서 사서 쓰고 있었다.


선불 유심이다.

30일 동안 정해진 금액을 선불로 지불하고 전화, 문자, 데이터를 정해진 만큼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2월부터 이 사기꾼들이 갑자기 뜬금없이 사용을 많이 했다고 강제로 못쓰게 막아버렸다.

250기가 중 100기가만 사용했는데 갑자기 그날 이후로 막혔다.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풀어준다고 하면서 이것저것 서류를 요구한다.

서류를 보내면 답이 없고 해결은 안 해준다.

이런 식으로 3개의 유심을 사기당했다.


6개월 동안 싸웠다.

매번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계속 사기를 친다.

열이 받아서 GPT와 Gemini에게 물어봤다.

5000유로 미만 소액재판은 직접 신청할 수 있다길래 하라는 대로 서류를 준비헀다.

그리고 가르쳐 준 곳으로 서류를 들고 갔다.


이렇게 파리 법원으로 쳐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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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3_131301.jpg 오랜만에 트램도 타고
20250903_134905.jpg 사기꾼들만 모여있는 법원
20250903_135127.jpg 사기꾼 집합소
20250903_135504.jpg 사기꾼 집합소여서 건물이 삐까뻔쩍하다.

안 되는 불어로 이것저것 찾아가며 직접 인터넷도 뒤지고 해서 서류를 준비해서 갔는데, 역시나 법원은 어렵다.

뭐 한마디도 못 알아듣고, 아무 곳이나 가서 다짜고짜 서류를 들이밀었다.

빠꾸 먹었다.


통신 관련 재판은 무슨 중재인한테 먼저 가서 중재를 받고 실패할 경우에 그 서류를 들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무료 중재인과 일정을 잡을 수 있으니 올라가서 받아서 해결하고 오라고 한다.

가서 1시간을 기다렸는데 내 차례가 안 온다.

짜증 나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파리 각 구청에 무료 중재인이 있다고 한다.


집 근처 중재인한테 가보려고 13구 구청으로 쳐들어갔다.

직원 놈이 입구에서 막는다.

왜 왔냐고 물어봐서 무료 중재인이랑 일정을 잡으러 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들은 통신분쟁은 중재를 안 한다고 한다.

이 똥멍청이 바게트랑 싸웠다.

결국은 지가 다시 찾아보고 어디다 전화해서 물어보더니 해준다면서 일정을 잡아주었다.


2주 후 구청으로 갔다.

웬 먹물 바게트 하나가 나를 맞이한다.

왠지 불안했다.


나의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무리 깜둥이여도 배운 깜둥이는 다를 줄 알았다.

법을 전공했으니까 파리 법원에서 지정한 중재인이 되었을 텐데, 내 인종차별 능력만 더 키워줬다.


우선 한다는 소리가 몇몇 서류가 영어로 되어있어서 자기는 하기 싫단다.

그리고서는 고작 24유로 때문에 자기를 찾아왔냐고 다그친다.

물론 24유로 때문에 나도 내 시간을 쓰기는 싫지만, 통신사 놈들이 하도 양아치 같아서 그랬다.

근데 이 깜둥이가 한다는 소리가 3개의 유심이 그렇게 되었는데 그래도 사용한 내가 잘못이란다.

애초에 처음에 살 때 2개를 동시에 샀고, 그중 하나가 1달도 안 돼서 막혔고, 그 이유를 몰라서 급한 대로 하나를 다시 샀던 거였다. 그래서 총 3개가 된 건데 아무리 설명해도 내 잘못이란다.


인터넷에 이런 통신문제를 일으키는 통신사를 신고하는 국가 사이트가 있어서 신고하고 중재받은 내용을 보여줘도 내 잘못이란다.

그곳에서는 무조건 통신사가 환불해줘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깜둥이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쳤다.

빵집에 가서 빵을 사고 반쯤 먹고 나서 다시 들어가서 환불해 달라고 하면 누가 환불을 해주냐는 거다.

이 경우는 빵을 절반 먹었는데 주인이 갑자기 빵을 뺏어간 경우인데.


내 평생 다시는 깜둥이와 상대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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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9_134848.jpg 13구 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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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9_135053.jpg 구청 내부는 이쁘다.

국가에서 무료 통신 중재를 해주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다시 접수를 했더니 6개월 만에 중재를 해줬다.

중간에 막혀서 쓰지 못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 일 수만큼을 환불해 주라는 중재였다.

그러나 통신사는 말도 안 되는 서류들을 요구했고, 결국 귀찮아서 관뒀다.

하지만 이 깜둥이 시키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고, 틀렸다는 것은 증명했다.

이걸로 됐다.

배워봤자 깜둥이는 깜둥이다.

그리고 프랑스는 무조건 기업이 이기게 되어있다.


Théâtre des Sablons


깜둥이와 실컷 감정싸움을 하고 친구 놈이 뭐를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러 갔다.

튜바인지 유포니움인지 색스호른인지 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뭔가 맨날 큰 금관악기를 들고 다니는 놈인데, 지휘도 배운다고 한다.

파리 근교에 어디 학교에서 지휘를 배우는데, 작은 마스터클래스가 있고 마무리 연주를 해야 하는데 악기가 필요하다고 해서 갔다.

갔더니 전부 아마추어들이다.

20250919_184258.jpg Théâtre des Sablons


시간아 빨리 가라 집에 좀 가자 하면서 이틀을 했다.

연주 전에 바게트를 줬다.

맛있었다.

20250920_130549.jpg Chez Meunier의 닭가슴살 바게트. 맛있다.

Saint-Nicolas du Chardonnet


어딘가를 걸어 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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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구경하기 괜찮은 교회였다.


에펠탑


10월에 있을 Festival d'Automne을 위해 리허설을 다녀왔다.

실컷 리허설을 하고 집에 딱 돌아와서 핸드폰을 보는데, 갑자기 광고가 뜬다.

오늘 하루만 에펠탑이 핑크색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에펠탑 3분 거리에 있다가 왔는데...


결국 다시 나갔다.


유방암 캠페인으로 9월 30일만 분홍색인데, 몇몇 다른 건물들도 분홍색 빛을 쏘는데 별로다.


메트로에서 내려서 나가는 입구부터 사람들로 꽉 차서 에펠탑 앞까지 가는데만 20분이 넘게 걸렸다.


매시각 정시에 반짝거리기 때문에 보통은 5분 전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으면 되는데, 이 날은 겨우 5분 전에 도착했고, 자리도 못 잡았다.

다행히 5분 동안 반짝거리는데 1분 뒤에 자리가 났다.

근데 뒤에 있던 놈들이 새치기를 하려고 하고 자꾸 툭툭 쳐대서 괘씸해서 끝날 때까지 안 비켜주고 그냥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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