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음대생의 파리 산책 (20250601)

(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by 돈 없는 음대생

장소: Musée Jean Jacques-Henner

일정: 미술관 구경


장소: Musée Cernuschi

일정: 박물관 구경


장소: Musée Eugène Delacroix

일정: 미술관 구경




첫째 주 일요일이다.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에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날이다.

물론 대부분은 미리 예약을 해서 표를 끊어야 한다.


이럴 때만 부지런해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우선은 Musée Jean Jacques-Henner을 먼저 갔다.

4월에 가고 싶었으나 예약하는 걸 몰라서 예약하려니 5월까지 이미 매진이어서 이제야 갔다.


뭔지도 모르고 우선 무료로 갈 수 있는 곳이길래 예약했는데, 가서 보니 장 자크-에네/헤네/엔너/앙네르(Jean Jacques-Henner)라는 화가의 작업실이었나 보다. 이 사람 작품만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20250601_133346.jpg


방들이 은근히 좁아서 사람이 없는 방부터 보기 시작했다.

Rez-de-jardin, 0층부터 구경했다.


겨울 정원이 있는 곳부터 봤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그림들 수준도 상당히 좋았다.


20250601_125908.jpg
20250601_125926.jpg
La Nymphe qui pleure / Rêverie
20250601_125848.jpg
20250601_133157.jpg 앉기 부담스러운 가죽의자


유리 천장이 있는 실내 정원인데, 말만 정원이고 한쪽 끝에 피아노가 있는 걸로 봐서는 행사용 장소 같았다.


20250601_125951.jpg


1층으로 올라갔더니 알자스 방, 이탈리아 방, 그리고 빨간 방으로 나뉘어 있었다.


빨간 방을 제외한 방들은 이름처럼, 알자스에서 그린 그림들이 전시된 방과, 이탈리아 풍경이 그려진 그림들이 전시된 방이었다.


20250601_130747.jpg Petite fille tenant à la main une orange
20250601_130808.jpg 마음에 드는 창문


빨간 방에는 초상화와 여러 인물화 (신화?)가 있었다.


20250601_130945.jpg
20250601_130955.jpg
Religieuse. Portrait de Germaine Dawis / Salomé. Variante tardive
20250601_131007.jpg
20250601_131038.jpg
20250601_131019.jpg
Le Sommeil / Saint Sébastien / Émile Durand-Gréville /
20250601_131224.jpg
20250601_131311.jpg
여자 초상화 / 루이 파스퇴르 - 우리가 아는 우유 파스퇴르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아주 작은 방에, 화가가 쓰던 도구들이 전시된 특별전시가 있었다.

너무 적고 몰아놓아서 별 관심이 안 생겼다.


20250601_131812.jpg
20250601_131424.jpg
20250601_131516.jpg
갖고 싶은 전등 / 2층의 전경 / Paul Henner à la pomme


3층은 작업실인 듯싶었다.

천장까지가 높아 온갖 그림 남은 것들을 다 걸어놓은 듯했다.


20250601_132644.jpg
20250601_132244.jpg
20250601_132547.jpg
20250601_132743.jpg


다시 0층으로 내려와 식사를 하던 방으로 들어갔다.

사실상의 응접실 느낌이었고, 응접실 느낌답게 미술관에 대한 정보들이 있었다.

벽 한편에는 몽마르트르 지역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집이 표시된 지도가 있었다.


다 돌 수는 없었고 몇 개만 추려서 가보기로 했다.





나와서 우선 가까우면서도 아는 이름의 예술가들이 살던 집들을 가보기로 했다.


20250601_133527.jpg 어느 집 입구의 손잡이
20250601_133741.jpg 어느 건물에 붙어있는 금덩이


바로 모퉁이에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가 살았던 집이 있었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작가 알퐁스 알레(Alphonse Allais)가 살았던 집이 있었다.


20250601_133605.jpg 58 Rue Cardinet - 드뷔시가 살았던 집
20250601_133951.jpg 7 Rue Edouard Detaille - 알퐁스 알레가 살던 집 - 빈 오선지에다가 귀머거리를 위한 장송행진곡이라고 적어놓은 사람.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작곡가 에르네스트 쇼숑(Ernest Chausson)과 샤를 구노(Charles Gounod)가 살던 집이 있었다.


20250601_134915.jpg 22 Pl. du Général Catroux - 샤를 구노가 살던 집
20250601_135445.jpg 22 Bd de Courcelles - 에르네스트 쇼숑이 살던 집


이것들을 다 보고 Musée Cernuschi 박물관으로 향했다.




Musée Cernuschi 박물관은 앙리 세르누스키(Henri Cernuschi)라는 사람이 개인 소장품과 저택을 파리 시에 기증해서 생긴 박물관이다.

뭐 하던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 유물만 모아놓았다.

아쉽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한국 유물은 없다.

주로 중국 유물이 대부분이고, 일본이나 간혹 베트남 유물이 있다.


20250601_144639.jpg
20250601_140125.jpg
20250601_144444.jpg


뭔가 삐까뻔쩍한 입구를 지나 1층으로 올라오면 고대 유물들부터 전시되어 있다.

고대 유물은 안타깝지만 봐도 그게 그거 같다.

물론 일주일 내내 고대 유물만 보면 차이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그때뿐이다.

철 덩어리, 도자기, 조각상 등등을 보다 보면 불상이 나온다.


20250601_140413.jpg
20250601_141447.jpg
20250601_141206.jpg
20250601_140351.jpg
20250601_140927.jpg
20250601_142202.jpg
20250601_144106.jpg
20250601_140237.jpg
20250601_140623.jpg
20250601_141457.jpg
20250601_141801.jpg 압도적인 분위기의 불상


불상이 있는 곳에서 2층으로 올라가서 구경을 하고 1층으로 다시 내려오게 동선이 되어있다.

불상이 있는 방이 제일 큰 방인데, 이곳에서 일본 현대 도자기(?)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20250601_143738.jpg
20250601_143832.jpg
20250601_143845.jpg
일본 현대 도자기 전시
20250601_142344.jpg 불상의 뒤편
20250601_142603.jpg
20250601_142646.jpg
20250601_143101.jpg
20250601_143104.jpg
20250601_142931.jpg
20250601_142435.jpg
20250601_143321.jpg
20250601_143514.jpg
20250601_143506.jpg


2층으로 가서 명나라, 청나라 유물까지 보고 내려오면 한쪽 구석에 특별전시를 하고 있는 방이 나온다. 그곳에서 백용수라는 작가의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20250601_144208.jpg
20250601_144220.jpg
Home Sweet Home 이라는 제목의 전시


아직 예약해 둔 곳이 한 군데 더 있어서 서둘러서 들라크루아 박물관으로 향했다.


20250601_152141.jpg


박물관은 들라크루아가 살았던 집 건물과 작업실로 쓰던 건물로 나누어져 있다.


살던 건물에는 작은 방들이 몇 개 있는데, 들라크루아의 작품보다는 제자들의 작품이 더 많았다.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따라 그린 작품들이나, 아니면 반대로 옛 거장들의 그림을 따라 그린 들라크루아의 작품이 있다.

들라크루아가 소장하던 잡다한 물품들도 몇 개 있었다.


20250601_152505.jpg
20250601_152516.jpg
Adolphe Mouilleron - La Liberté / Eugène Delacroix - Feuille d'étude
20250601_152532.jpg
20250601_152525.jpg
Thales Fielding (오른쪽 인물)과 Eugène Delacroix(왼쪽 인물)이 서로 그려준 초상화
20250601_153157.jpg
20250601_153134.jpg
들라크루아의 루벤스 카피 / 고야 카피
20250601_153305.jpg Antoine Étex의 들라크루아 석고상


규모와 내용에 실망하고 나가려는데, 사람들이 다들 정원으로 향하길래 가보았더니 정원에 작업실 건물이 따로 있었다.


그 안에 들라크루아의 작품들이 있었다.

하마터면 이상한 것만 보고 집에 갈 뻔했다.


20250601_153917.jpg
20250601_154057.jpg
L'Annonciation / Homme posant en costume oriental
20250601_154143.jpg
20250601_154412.jpg
Roméo et Juliette / Le Cardinal Richelieu disant la messe dans la chapelle du Palais Royal
20250601_154135.jpg
20250601_154432.jpg
들라크루아의 그림 도구들
20250601_154624.jpg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그림들을 감상하고 나왔다.

정원에는 이미 앉을자리도 없었고, 6월이라 꽃 같은 것도 없었다.


20250601_154923.jpg
20250601_155139.jpg




이상하게도 마레지구 근처로만 들어가면 길을 잃는다.

덕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또 유명인들이 살던 집들을 보게 되었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막스 에른스트(Max Ernst),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와 폴란드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Adam Mickiewicz)가 살던 집들이었다.


20250601_155618.jpg
20250601_155650.jpg
12 Rue Jacob - 막스 에른스트가 살던 집 / 14 Rue Jacob - 바로 옆 건물, 리하르트 바그너가 살았던 집
20250601_155831.jpg 63 Rue Seine - 아담 미츠키에비치가 살았던 집

드디어 센 강변으로 나와서 메트로를 탔다.


20250601_160707.jpg 센 강가에서

복잡하고 뒤죽박죽한 산책이 이렇게 끝났다.




매거진의 이전글한국문화원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