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Musée Jean Jacques-Henner
일정: 미술관 구경
장소: Musée Cernuschi
일정: 박물관 구경
장소: Musée Eugène Delacroix
일정: 미술관 구경
첫째 주 일요일이다.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에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날이다.
물론 대부분은 미리 예약을 해서 표를 끊어야 한다.
이럴 때만 부지런해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우선은 Musée Jean Jacques-Henner을 먼저 갔다.
4월에 가고 싶었으나 예약하는 걸 몰라서 예약하려니 5월까지 이미 매진이어서 이제야 갔다.
뭔지도 모르고 우선 무료로 갈 수 있는 곳이길래 예약했는데, 가서 보니 장 자크-에네/헤네/엔너/앙네르(Jean Jacques-Henner)라는 화가의 작업실이었나 보다. 이 사람 작품만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방들이 은근히 좁아서 사람이 없는 방부터 보기 시작했다.
Rez-de-jardin, 0층부터 구경했다.
겨울 정원이 있는 곳부터 봤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그림들 수준도 상당히 좋았다.
유리 천장이 있는 실내 정원인데, 말만 정원이고 한쪽 끝에 피아노가 있는 걸로 봐서는 행사용 장소 같았다.
1층으로 올라갔더니 알자스 방, 이탈리아 방, 그리고 빨간 방으로 나뉘어 있었다.
빨간 방을 제외한 방들은 이름처럼, 알자스에서 그린 그림들이 전시된 방과, 이탈리아 풍경이 그려진 그림들이 전시된 방이었다.
빨간 방에는 초상화와 여러 인물화 (신화?)가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아주 작은 방에, 화가가 쓰던 도구들이 전시된 특별전시가 있었다.
너무 적고 몰아놓아서 별 관심이 안 생겼다.
3층은 작업실인 듯싶었다.
천장까지가 높아 온갖 그림 남은 것들을 다 걸어놓은 듯했다.
다시 0층으로 내려와 식사를 하던 방으로 들어갔다.
사실상의 응접실 느낌이었고, 응접실 느낌답게 미술관에 대한 정보들이 있었다.
벽 한편에는 몽마르트르 지역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집이 표시된 지도가 있었다.
다 돌 수는 없었고 몇 개만 추려서 가보기로 했다.
나와서 우선 가까우면서도 아는 이름의 예술가들이 살던 집들을 가보기로 했다.
바로 모퉁이에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가 살았던 집이 있었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작가 알퐁스 알레(Alphonse Allais)가 살았던 집이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작곡가 에르네스트 쇼숑(Ernest Chausson)과 샤를 구노(Charles Gounod)가 살던 집이 있었다.
이것들을 다 보고 Musée Cernuschi 박물관으로 향했다.
Musée Cernuschi 박물관은 앙리 세르누스키(Henri Cernuschi)라는 사람이 개인 소장품과 저택을 파리 시에 기증해서 생긴 박물관이다.
뭐 하던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 유물만 모아놓았다.
아쉽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한국 유물은 없다.
주로 중국 유물이 대부분이고, 일본이나 간혹 베트남 유물이 있다.
뭔가 삐까뻔쩍한 입구를 지나 1층으로 올라오면 고대 유물들부터 전시되어 있다.
고대 유물은 안타깝지만 봐도 그게 그거 같다.
물론 일주일 내내 고대 유물만 보면 차이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그때뿐이다.
철 덩어리, 도자기, 조각상 등등을 보다 보면 불상이 나온다.
불상이 있는 곳에서 2층으로 올라가서 구경을 하고 1층으로 다시 내려오게 동선이 되어있다.
불상이 있는 방이 제일 큰 방인데, 이곳에서 일본 현대 도자기(?)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2층으로 가서 명나라, 청나라 유물까지 보고 내려오면 한쪽 구석에 특별전시를 하고 있는 방이 나온다. 그곳에서 백용수라는 작가의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아직 예약해 둔 곳이 한 군데 더 있어서 서둘러서 들라크루아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은 들라크루아가 살았던 집 건물과 작업실로 쓰던 건물로 나누어져 있다.
살던 건물에는 작은 방들이 몇 개 있는데, 들라크루아의 작품보다는 제자들의 작품이 더 많았다.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따라 그린 작품들이나, 아니면 반대로 옛 거장들의 그림을 따라 그린 들라크루아의 작품이 있다.
들라크루아가 소장하던 잡다한 물품들도 몇 개 있었다.
규모와 내용에 실망하고 나가려는데, 사람들이 다들 정원으로 향하길래 가보았더니 정원에 작업실 건물이 따로 있었다.
그 안에 들라크루아의 작품들이 있었다.
하마터면 이상한 것만 보고 집에 갈 뻔했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그림들을 감상하고 나왔다.
정원에는 이미 앉을자리도 없었고, 6월이라 꽃 같은 것도 없었다.
이상하게도 마레지구 근처로만 들어가면 길을 잃는다.
덕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또 유명인들이 살던 집들을 보게 되었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막스 에른스트(Max Ernst),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와 폴란드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Adam Mickiewicz)가 살던 집들이었다.
드디어 센 강변으로 나와서 메트로를 탔다.
복잡하고 뒤죽박죽한 산책이 이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