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음대생의 비엔나 산책 (20220824)

(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by 돈 없는 음대생

장소: Wien Zentralfriedhof

일정: 비엔나 중앙묘지 탐험




이제 슬슬 어디를 싸돌아다녀야 할지 감이 잡혔다.

오늘은 묘지 탐험을 하기로 했다.


트램을 타고 중앙묘지로 갔다.


20220824_134349.jpg
20220824_123539.jpg


비엔나 중앙묘지에는 음악가들이 모여 있는 구역이 따로 있다.

유명한 친구들이 모여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 친구들의 DNA가 과연 여기 어딘가에 묻혀 있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운 경우도 있다.

다른 곳에 매장됐다가 나중에 이장된 경우도 있고, 유해를 찾지 못해 그냥 기념비만 세워둔 경우도 있다.


보통 묘지에 오기 전에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미리 찾아본다.

석판의 이름이 날아간 경우도 많고, 땅과 돌덩이만 계속 보다 보면 눈도 아프고 금방 질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묘지에 누가 묻혀 있는지 미리 찾아보고, 묘역 번호를 기록해 두고, 지도를 보며 걷는다.


그런 면에서 ‘음악가 구역’이 따로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20220824_133506.jpg
20220824_133539.jpg
20220824_133413.jpg
Hugo Wolf / Christoph Gluck / Franz von Suppe
20220824_133948.jpg
20220824_133857.jpg
20220824_133734.jpg
베토벤 / 모차르트 / 슈베르트
20220824_134122.jpg 비엔나 중앙묘지 마피아 삼인방
20220824_133642.jpg
20220824_134044.jpg
아들 슈트라우스 / 브람스


하지만 죽어서까지도 유명세로 차별을 받는다.

마이너 한 친구들은 여전히 노가다를 해야 한다.


20220824_131149.jpg
20220824_130948.jpg
20220824_130838.jpg
Alexander von Zemlinsky / Gottfried von EInem / Egon Wellesz
20220824_130510.jpg
20220824_131238.jpg
Arnold Schönberg / György Ligeti
20220824_131358.jpg 오스트리아 슈퍼 딴따라 - Udo Jürgens. 프랑스에 Edith Piaf가 있다면 독일어권에는 이 사람이 있었다. 조용필 같은 사람이다.


20220824_140706.jpg
20220824_140723.jpg
대한민국 초딩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 - 칼 체르니와 모차르트를 제일 싫어하던 사람 - 안토니오 살리에리


비엔나 중앙묘지는 나름 계획적으로 조성된 묘지라 그런지 넓고 깔끔했다.


20220824_130053.jpg 묘지에 있는 교회와 그 앞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역대 대통령들 무덤 - 대통령들은 땅보다 낮은 곳에 묻혀있다. 합스부르크 가문 놈들은 시내에 따로 모셔놨다.


20220824_124941.jpg
20220824_125013.jpg
20220824_124946.jpg
20220824_125139.jpg
20220824_125120.jpg
20220824_125713.jpg 괜히 더 신성해 보이는 알파와 오메가.


어떤 정신 나간 녀석이 묘지에서 두 시간을 싸돌아다니다 갔다는 소문이 났을지도 모른다.


망령들과의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매거진의 이전글돈 없는 음대생의 비엔나 산책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