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Musée Gustave Moreau
일정: 미술관 관람
장소: Musée de la Chasse et de la Nature
일정: 박물관 관람
장소: Musée Quai Branly Jacques Chirac
일정: 박물관 관람
어김없이 돌아온 첫째 주 일요일이다.
부지런하게 가고 싶은 곳을 4월에 예약해야 했었는데, 늦어서 6월에 가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부랴부랴 가능한 곳을 찾아봤더니 이렇게 세 군데가 남아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우선 예약을 했다.
그리하여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을 왔다.
모로가 살던 집이면서 작업실이었던 건물이다.
아무 생각 없이 우선 위로 올라갔다.
3층까지 올라갔더니 엄청나게 많은 그림들이 온 사방에 걸려있었다.
모로가 누군지도 모르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뭐 이딴 생각이나 하면서 왔는데.
정신없을 정도로 그림이 많다.
햇빛에 반사도 되고 보기도 힘들고 목도 아프다.
그런데 괜찮은 그림들이 너무 많다.
이것들이 전부 한 사람의 그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대부분의 그림들이 성경이나 신화를 표현한 것 같았다.
맨 끝 방에는 접이식으로 된 보관함이 있는데, 여기에는 엄청난 양의 스케치 같은 것들이 숨어있었다.
하나씩 다 펼쳐보는데 팔이 아플 정도였다.
적당히 둘러보고 2층으로 내려왔더니, 똑같다.
2층에는 더 많은 스케치들이 있었다.
큰 그림들도 모든 벽에 위아래로 걸려있었다.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너무 멋있다.
2층부터는 작은 특별전시도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Des Chimères라는 제목의 Margaux Laurens-Neel의 전시였다.
2층과 0층의 방에 중간중간 갑자기 튀어나온다.
2층도 다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왔는데, 문을 잠가놓았다.
1층은 모로가 살던 공간인데, 왠지 무료인 날이어서 닫아둔 것 같았다.
평일날과의 차별을 두고 싶어서 일 수도 있고, 아니면 좁은 공간 때문에 안전을 위해 닫아놓았을 수도 있다.
그래도 엄청난 그림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에 큰 불평은 하지 않았다.
0층으로 내려왔는데 안쪽에 또 방들이 있다.
여기는 작은 그림들이 많이 있었는데, 정말 좁은 방 안에 엄청나게 많은 그림들을 걸어놓았다.
완전히 들어가서 볼 수 있지도 않아서, 어떤 그림들은 햇빛이 비치면 볼 수도 없다.
그 와중에 무개념 친구들이 고작 1-2명 들어갈 수 있는 곳에 5명씩 밀고 들어오면서 난리를 친다.
계속 궁시렁거리길래 나오면서 발을 살짝 밟아주고 나왔다.
이런 화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도 신기했고, 그림들도 너무 신기했다.
나와서 다음 예약 장소인 사냥과 자연 박물관으로 향했다.
별로 크게 가보고 싶었던 곳은 아닌데, 예약 가능한 무료 박물관이었기 때문에 가보았다.
동물 별 주제로 이루어진 방들이 있었다.
멧돼지 방, 강아지 방 등등.
크게 흥미를 끄는 것들은 없었어서 빨리 보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곳은 주제가 뒤섞여 있다.
이런 그림들이 있는 곳을 지나 반대편으로 가면 또 다른 공간이 나온다. 이곳도 막 뒤섞여 있다.
현대적인 작품들이 같이 뒤섞여 있다.
반 층 정도에 애매하게 걸려있는 방이 하나 있는데, 이곳도 주제가 동물인 것을 빼면 엉망이다.
이 박물관에도 중간중간 특별전시들이 섞여있다.
누가 봐도 티가 나는 것들이 특별전시였다.
0층에는 S'éclairer sans fin이라는 기획전이 있었는데, 동물과 관련된 그림들이 빼곡히 걸려있었다.
기념품 샵을 보고 나와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이동하러 기차역으로 가는 중, 노트르담 성당 앞을 지나가는데, Boulangers du Grand Paris라는 단체에서 갑자기 대형 천막 안에서 빵을 팔고 있었다.
딱히 먹어볼 생각은 없었고, 사람들이 많길래 그냥 구경만 해보려고 진열대 앞쪽으로 쓰윽 가서 보고 있었더니 주문을 하랜다. 줄을 서면 50명 정도를 기다려야 했는데, 본의 아니게 새치기를 한 셈이 되었다. 그래서 크로와상 하나와 빵 오 쇼콜라를 하나 사서 걸어가면서 먹었다.
대단한 맛은 아니었다.
50명을 기다리는 시간과 돈을 바꾼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