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Musée d'Orsay
일정: 미술관 관람
장소: Musée Quai Branly Jacques Chirac
일정: 박물관 관람
또 한 번의 첫째 주 일요일이 돌아왔다.
3월 첫째 주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오르세 미술관을 다시 찾아갔다.
1월에 오르세 미술관에 가서 방 2개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의 모든 작품을 사진을 찍는 이해 할 수 없는 기행을 저지르고, 3월에 나머지 방 2개와 그새 바뀐 작은 특별전시를 마자 찍고 왔다.
3월 중순쯤 시작한 새로운 특별전시를 보러 가는 것이 이번 오르세 방문의 목적이었다.
항상 그렇듯이 큰 특별전시 2개가 0층에서 진행 중이었고, 2층과 5층 어딘가에 숨어있는 방 한 칸짜리 작은 특별전시들도 거의 대부분 바뀌어서 전시 중이었다.
3월에는 특별전시가 준비 중이어서 힘들게 예약했는데 겨우 30분 만에 나왔었다.
볼 게 많아져서 기분이 좋았다.
5층부터 올라가서 훑고 내려오기로 했다.
시계 앞 사진 그까짓 거 뭐 하고 쿨하게 패스하고 바로 특별전시 방으로 달려갔다.
Lucie Dreyfus au cinéma -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전시였는데, 부인인 뤼시 드레퓌스를 묘사한 짧은 단편 영화들이 몇 개 있었다.
고흐, 모네, 마네 등등이 있는 방들 중간중간에 Lucas Arruda의 작품들이 꼽사리를 끼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들 취향의 유명한 그림들 앞에서 사진을 찍더니, 갑자기 고개를 갸우뚱하며 열띤 토론을 하다, 결국 이 사람의 작품 앞에서 찝찝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다.
또 다른 방에는 드레퓌스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그린 그림, 그 사건을 다룬 그림들이 전시된 방이 있었다.
Dessiner pour la justice라는 제목이었는데, 찬성파, 반대파, 사건 당시를 묘사한 그림들이 주를 이뤘다.
이렇게 5층을 정리하고 2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Destination Musée d'Orsay라는 작은 전시가 3층과 4층 사이 어딘가에서 있었다.
오르세 미술관에 방문했던 중고등학생들이, 또래들의 미술관 방문을 장려하는 포스터를 만드는 교육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전시하는 것이었다.
이 정도면 나름 성공한 프로젝트였을 것 같다.
2층에는 새로운 특별전시가 없어서 바로 0층으로 내려갔다.
큰 특별전시 2개를 먼저 보고 마지막으로 작은 방을 보기로 했다.
우선은 Christian Krohg 전시였다.
Krohg라는 사람의 작품을 모아 전시해 놓았다.
북유럽의 사람들을 그린 작품들이었다.
북유럽 특유의 느낌을 아주 오랜만에 느끼고 다음 전시로 이동했다.
다음 전시는 L'art est dans la rue였는데, '거리의 예술'의 느낌이다.
주로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다.
두 특별전시의 포스터만 봤을 때는 이 전시가 훨씬 기대가 되었다.
전시 초반에는 그냥 나쁘지 않네 정도였는데 중반부에는 입이 벌어졌고, 후반부에는 다시 닫혀버렸다.
그래도 중반부의 강렬한 인상 정도면 이번 방문은 아주 만족스럽게 평가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남은 방에는 Le chantier du canal de Suez - Louis Robert Cuvier라고 하는 수에즈 운하 건설 현장을 담은 사진 전시였다.
뭔가 신기하기는 했는데, 크게 와닿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뭐 또 놓친 게 없나 하고 다시 5층으로 올라갔다가 사진이나 찍고 나왔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나와 다시 한번 Musée Quai Branly Jacques Chirac 박물관으로 향했다.
5월에 다 보지 못한 부분, 특히 악기 보관소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들어가서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보관소였다.
빛이 반사되어서 내부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원형의 공간인데, 내부는 어둡고, 외부는 빛이 반사된다.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무작정 다시 가보기로 한 건데 실망스러웠다.
들어온 김에 특별전시가 바뀐 것이 있는지 둘러보았는데, 아주 작은 방에서 열리는 사진 전시 하나만 바뀌었다.
전시도 마음에 안 들었다.
그렇게 그냥 일반 전시실이 아닌 곳들, 지하, 물품 보관소, 화장실 등등을 돌아다니며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작품들을 한 두 개 정도 발견하고 돌아다니다 바로 나왔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제일 큰 부분 중 하나인 아프리카 구역을 하나도 봤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시간이 없어서 특별전시까지만 보고 아프리카 구역은 오늘 가서 보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이상한 쓸데없는 것만 보고 볼 거 없다고 그냥 나와버린 거다.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한 번 더 보러 가야 되겠다. 에휴 멍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