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Place Vendôme
일정: 전시 구경
장소: Musée du Louvre
일정: 털린 곳 구경
녹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오랜만에 흥미로운 파리바게트 소식을 들었다.
루브르가 털렸다는 소식이었다.
어디가, 어떻게, 언제 털렸는지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먼저 털 걸’이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어디가, 어떻게, 언제 제일 취약한지 뻔히 알고 있었던 나에게 부족한 것은 단지 실행력과 전기톱, 그리고 사다리차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털리기 전에 봐서 다행이다’였다.
녹음 준비를 하다가 친구가 아트 바젤 전시를 봤냐고 물어봤다.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 전시 얘기였다.
그랑 팔레뿐 아니라 벵돔 광장에도 초대형 몬스터 작품이 있다고 했다.
리허설을 마치고 쓸데없는 일로 붙잡혀 있던 학교를 탈출한 후 집에 가는 길에, 벵돔 광장을 들렀다가 그랑 팔레도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그랑 팔레는 45유로로 비쌌다.
비싸다는 핑계로 당연히 안 가고 벵돔 광장만 보기로 했다.
갔다니 왠 희한한 초대형 개구리 한 마리가 있었다.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전시라서 그런지, 온갖 SNS쟁이들이 동영상을 찍고 난리를 친다.
어느 정도 기다려 줬지만 계속 안 비키길래 참조출연을 몇 번 해주었더니, 싹 사라졌다.
이상한 개구리를 보고 집으로 가려다, 마침 루브르가 가까워 가보기로 했다.
루브르가 털리고, 털린 유리창을 보러 가는 게 유행이라는 기사를 봤다.
유행을 끝내기 위해 직접 가보았다.
마침 오늘이 섬머타임이 끝나는 날이라, 6시도 안 되었는데 이미 어두웠다.
그 자리에 도착한 순간, 딱 가로등에 불이 켜졌다.
뒤늦게나마 유행을 따라 해보고, 불이 들어온 김에 맞은편 프랑스 학술원(Institut de France)을 한번 찍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