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Église Saint-Jean-Bosco
일정: 교회 구경
어디서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봤다.
찾아보니, 집에서 가기가 꽤 애매한 위치였다.
그래도 생긴 게 너무 특이해서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무려 3주 만에 드디어 다녀왔다.
가는 길에 우연히 에디트 피아프가 태어난 집을 발견했다.
Sur les marches de cette maison naquit le 19 decembre 1915 dans le plus grand denuement Edith Piaf dont la voix, plus tard, devait bouleverser le monde.
이 집 계단 위에서 1915년 12월 19일, 지독한 가난 속에서 에디트 피아프가 태어났으니, 훗날 그녀의 목소리는 세상을 뒤흔들 운명이었다.
정도로 쓰여있다.
직접 만든 일화라는 말도 있고, 사실이라는 말도 있다. 구라 바게트.
Église Saint-Jean-Bosco라는 교회였는데, 가서 보니 외관부터 정말 특이했다.
십자가만 아니면 교회 건물인지 잘 모를 정도였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설마 문이 잠겨 있나 싶어서, 보이는 문마다 다 당겨봤다.
그랬더니 안쪽 어딘가에 열린 문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그야말로 다른 세상이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사방으로 번져 나가며 공간을 물들이고 있었다.
아무도 없어서, 조용히 그 화려함을 온전히 혼자 느꼈다.
그때 갑자기 단체 관광객이 들어왔다.
단체 관광객이 들어올 정도면 나름 볼만한 가치가 있는 교회구나 싶었다.
빛과 유리, 색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충분히 둘러보고, 만족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구경 시간보다 오가는 시간이 더 길었던, 묘하게 피곤한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