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Musée des Arts et Métiers
일정: 박물관 관람
저번에 갔다가 다 못 보고 나와야 했던 국립 과학기술박물관을 다시 찾았다.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세 시간 동안 무료로 열린다.
물론 첫째 주 일요일도 무료이지만, 소중한 첫째 주 일요일을 이런 곳에 쓸 수는 없다.
그래서 다시 한번 금요일 저녁, 시간을 내서 못 본 것들을 보기로 했다.
꼭대기 층부터 관람해야 하는 동선 덕분에 1층 중간에서 끝났었다.
과학 기술 박물관답게 여러 가지 기술들로 구분을 해놓았다.
이번엔 에너지와 메카닉 구역을 이어서 봤다.
솔직히 기술 쪽은 잘 모른다.
볼 때마다 그게 그거 같고, 설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
그래서 그냥 아는 이름이 보이면, 0.5초 정도 더 보고 지나쳤다.
에너지 전시실에는 증기기관, 모터, 발전기 같은 것들이 있었다.
메카닉 쪽에는 풍차부터 자동차 엔진까지 이어지는 흐름으로 구성돼 있었다.
중간에는 자동인형극에 쓰였던 장치들을 모아둔 작은 공간이 있었다.
오르골 같은 악기들과 정교한 시계, 여러 인형들이 줄지어 있었다.
기술이라기보단 예술품에 가깝다.
1층 끝에서는 배터리에 관한 특별전이 진행 중이었다.
볼타의 전지부터 시작해 태양광 패널까지, 온갖 도표와 설명문으로 가득했다.
크지는 않았고, 이 박물관의 기존 전시품 중 주제에 맞는 것들을 모아놓은 정도였다.
0층으로 내려가는 중앙 계단은 대형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였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0층에는 이동수단 전시실이 있었다.
마차, 기차, 비행기, 배 등 다양한 모형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교회로 향했다.
이곳은 건물과 교회가 하나로 연결된 형태다.
그 교회 안에는 바로 푸코의 진자가 있다.
팡테옹에도 푸코의 진자가 있다고 하지만, 내가 갔을 땐 하필 전날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보지 못했다.
결국 여기서 보게 되었다.
어떤 게 ‘진짜’인지, 애초에 ‘진짜’라는 게 있는 건지, 바게트는 믿으면 안 된다.
교회 안쪽에는 푸코의 진자와 함께 푸코의 발명품 같은 것들이 유리 진열장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 뒤편에는 르노, 푸조 같은 초창기 자동차들이 놓여 있었다.
과학기술박물관은 어디를 가도 크고, 늘 그렇듯 다리가 아프다.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