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IRCAM
일정: IRCAM Manifeste 아카데미, 연주, 연주 구경
장소: Cent-Quatre 104
일정: 연주 구경
장소: Eglise Saint-Merry
일정: 교회 구경
IRCAM에서 Manifeste 아카데미가 2주간 열렸다.
피에르 불레즈가 설립한 전자음악 관련 연구소다.
피에르 불레즈가 설립한 전자음악 연구소로, 올해는 불레즈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여러 행사가 이어졌다.
학교 연주의 일환으로 이 기간에 연주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2주 동안 열리는 아카데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덕분에 무료로 이것저것 구경을 할 수가 있었다.
Manifeste 자체는 거의 한 달 동안 진행되었는데, 각종 유명한 단체, 사람들의 공연이 열렸다.
친구 한 명이 갑자기 저녁에 연주를 가려고 했는데 못 가게 되었다면서 표를 주어서 Cent-Quatre 104라는 공연장에 가서 연주 구경을 했다.
독일 쾰른의 Musikfabrik의 연주였다.
깔끔하고 좋았다.
11년 전에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한번 봤던 사람들이었고, 지휘자는 2년 전에 같이 연주했었고, 작곡가는 골 때리는 비엔나 학교 교수였다.
어찌 보면 전부 다 아는 사람들이었다.
본격적으로 아카데미가 시작되었다.
아카데미 첫날은 오리엔테이션이었다.
처음 들어간 IRCAM 건물 내부를 구경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2주 동안의 일정 중 열리는 공연들은 미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표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냥 전부 신청했다.
작곡 콩쿠르에서 마지막에 뽑힌 사람들의 곡의 연주가 있어서 갔는데,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보다가 중간에 나왔다.
곡도 별로고 연주도 별로였다.
최근 5년 동안 중간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우리의 연주가 끝난 뒤에는 마음이 한결 편해져서 남은 공연들을 편하게 구경했다.
아카데미 참가자들의 발표회 같은 자리도 있었는데, 티켓이 딱 두 자리만 주어져서 운 좋게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나가려다가, 눈치가 보여 그냥 끝까지 앉아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어떤 애가 자기 곡이 어땠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곤란했었다.
신기할 정도로 8곡 중에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곡이었다.
불레즈 관련 영화도 있었고, 전시도 있었고, 여러 세미나들도 있었다.
여러 가지 연주들이 있었다.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누워서 감상하는 공연도 있었다.
공연장 한쪽에서는 환경 관련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도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몇 가지 눈에 띄었다.
IRCAM 건물은 퐁피두 센터 바로 옆에 있다.
그 옆 스트라빈스키 광장에는 알록달록한 분수 조형물이 있는데, 어느 날은 패션위크 행사 때문에 광장 전체가 통제되었다.
경찰도 아닌 깜둥이들이 까만 옷을 입고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IRCAM으로 못 가게 막았다.
한참을 빙빙 돌아서 겨우 들어갔었다.
광장 옆에는 Église Saint-Merry라는 교회가 있다.
2주 동안 하루쯤은 들어가 보자 마음먹고, 어느 날 겨우 들어가서 보았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연주도 무사히 마치며 2주간의 아카데미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