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와 바꿔먹은 직업윤리

전문가-직업윤리=?

by 무학의통찰

1. 역사학자의 탈을 쓴 '체리피커'들

유튜브를 보다가 '전방후원분'이라는 유적 이야기를 알게 됐다. 일본이 자기들만의 독특한 양식이라고 자랑하던 무덤인데, 사실은 한국에서 훨씬 앞선 시기의 것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다. 상식적으로 보면 일본 고대 문화의 뿌리가 한반도라는 걸 인정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 이걸 대하는 일본 학계의 태도가 가관이다. 주류 학계도 속으론 인정하는 분위기라는데, 일부 학자들은 발칵 뒤집힌 것처럼 행동한다. 사실 이들은 실력으로 인정받는 주류라기보다, 극우 정치계의 후원을 받으며 명줄을 이어가는 비주류에 가깝다.


이 사람들의 특징은 명백한 반대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자기들 입맛에 맞는 데이터 한두 개만 쏙 골라내서 억지 주장을 펴는 데 있다. 이른바'체리피킹'이다. 학자로서의 직업윤리는 던져버리고, 개인의 영달이나 눈앞의 이익을 위해 지식을 동원하는 셈이다. 고도의 윤리가 필요한 학자가 사상적 확신범이 됐을 때,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확실한 사례다.


2. 법조인의 직업윤리가 실종된 자리

이런 학자 같지 않은 사람들의 태도를 보고 있자니, 윤석열 변호인단이 묘하게 겹쳐 보인다. 그들도 동종 업계에서는 실력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영향력도 없는, 소위 '잃을 게 없는 사람들'로 구성됐다는 평이 많았다.

그들의 변론 방식도 역사 왜곡 학자들과 판박이다. 압도적인 증거 관계는 눈을 감고, 절차상의 작은 꼬투리나 아주 지엽적인 부분만 붙잡고 늘어진다. 실체적 진실을 찾는 법조인이라기보다, 특정 진영을 결집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 더 커 보였다.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직업윤리를 버리고 개인의 이익이나 사상적 확신만 쫓을 때 나타나는 해악은 역사 왜곡만큼이나 크다. 결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실력이 아니라 '정치적 근성'으로 승부 보려 할 때, 사회의 상식은 무너지고 만다.


3. 의지는 편향을 낳고, 행동은 왜곡을 낳는다

결국 이 두 사례를 관통하는 핵심은 확증편향과 체리피킹이다.

쉽게 정의하자면, 확증편향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겠다"는 고집스러운 '의지'이고, 체리피킹은 그 의지에 맞춰 유리한 것만 쏙쏙 골라내는 '실체적 행동'이다.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지식을 오용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공동체의 몫이 된다. 우리가 전문가의 화려한 타이틀이 아니라, 그들이 전체 맥락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 주머니에 넣을 체리만 고르고 있는지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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