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패러독스(Time Slip paradox)
이번에 리뷰해 볼 영화는 나비효과입니다. 2004년에 제작된 영화로 벌써 20년이 지난 작품이네요.
제목을 자주 들어봤고, 명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볼 때는 내용이 정신없어서 마치 영화 메멘토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데 중반부로 갈수록 점점 몰입이 되고 재밌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먼저 소개해보자면 일단 SF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임슬립과 관련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할만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럼 바로 영화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영화 나비효과의 주인공 에반은 어릴 적 친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토미와 그의 여동생 케일리, 그리고 천식을 갖고 있는 뚱보 레니이죠. 에반은 어릴 적부터 정신병원에 있는 아버지를 닮아 일상생활을 하던 중간에 기억을 잃습니다. 에반은 어릴 적부터 케일리와 친구가 됩니다. 어느 날 에반이 토미의 집에 놀러 갔는데 토미의 아버지로부터 영화를 찍자길래 그대로 따라가죠. 그리고 에반은 기억을 잃습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옷을 벗은 채로 케일리와 에반은 함께 카메라 앞에 있는 것을 알게 되죠.
그 이후 몇 년이 흘러 청소년이 된 에반은 토미무리와 다시 놀게 되는데, 싫어하던 선생님의 우편함에 폭죽을 넣고 장난을 치려고 합니다. 그래서 몰래 폭죽처럼 생긴 물건을 갖고 불을 붙여 넣어두었는데 그 이후 또 기억이 끊어집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들은 산속을 도망치고 있었죠.
어릴 적부터 성격이 무척 더러웠던 토미는 아동성도착증을 가진 토미의 아버지 때문에 이런 성격이 생겨 에반의 개를 불태워 죽이려고 합니다.
에반은 말리려고 하지만 싸움에서 밀리고 또 정신을 잃습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미 자신의 강아지는 불에 탄 흔적만 있고 죽어있었죠.
이후 또 몇 년이 흘러 에반은 성인이 됩니다. 대학교를 다니며 정신분야에서 엘리트였고, 교수님으로부터 총애를 받는 학생이었죠. 락을 좋아하는 독특한 친구랑 룸메이트인데, 함께 술집에서 놀다가 만난 여자와 집에 온 에반은 자신의 예전 일기장을 읽어주다가 그때의 과거 속으로 들어갑니다. 알고 보니 예전 기억을 잃었던 때로 간 것이었죠.
과거로 돌아간 에반은 성도착증의 토미 아버지로부터 영화를 찍는 장면이었는데, 에반은 성인이 된 정신으로 그를 훈계합니다. 케일리를 건들지 말라고 하죠. 그러고 다시 정신이 돌아왔을 때 에반의 미래는 확 변해있습니다.
자신은 말 그대로 아싸에서 인싸로 바뀌어있었고, 케일리와 사귀고 있었으며 실세로 변해있었던 것이었죠. 하지만 케일리를 건들지 못한 토미의 아버지는 오히려 토미만 괴롭히기 시작했고, 더욱 괴팍해진 토미는 범죄자가 되어 에반을 괴롭히려고 나타납니다. 홧김에 그를 죽인 에반은 교도소로 가게 되고, 어떻게든 다시 일기장을 손에 넣어 또 한 번 과거로 돌아가죠.
토미가 자신의 강아지를 죽이기 직전으로 돌아간 에반은 레니에게 날카로운 물건을 쥐어주며 반드시 자루에 묶인 줄을 풀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토미를 만난 에반은 그를 설득하죠. 예상외로 설득이 된 토미는 강아지를 그냥 풀어줍니다. 하지만 토미를 싫어했던 레니가 뒤에서 날카로운 물건으로 토미를 찔러 죽입니다. 그렇게 레니는 정신병원에 가고, 홀로 남은 케일리는 매춘부가 됩니다.
이런 현실도 견딜 수 없었던 에반은 다시 과거로 갑니다. 이번엔 우편함에 폭죽을 넣었을 때로 가죠. 그건 폭죽이 아닌 다이너마이트임을 알고 있는 에반은 여선생과 아기를 구하기 위해 우편함에 다가가 오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터지기 직전 레니가 그들을 구하고 에반은 폭발에 휩쓸리죠. 다시 현재로 돌아왔을 때 에반은 양쪽 팔이 없고 혼자 걸을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레니는 케일리와 사귀고 있었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에반은 혼자 죽으려고 하지만 그것도 어려웠습니다. 이런 현실도 견딜 수 없었던 에반은 다시 과거로 갑니다.
마지막으로 정신병원에 갇힌 에반은 예전 가족영상을 보며 다시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케일리에게 나쁜 말을 하며 아예 모르는 사이로 만들죠.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 케일리를 모르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게 되며 영화는 끝납니다.
어떻게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미래를 바꿔보려고 해도 좋게만 흘러갈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으로 먼 곳의 태풍이 될 수 있다는 말처럼 에반은 작은 것들을 조금씩 바꿨는데 그게 또 다른 비극으로 현실이 되어 다가오죠. 인생을 살면서도 한 번쯤 물어보는 말이기도 합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서 바꾸고 싶냐는 질문에 보통 자신이 후회되던 때를 얘기합니다. 영화는 실제로 시간을 과거로 바꿔도 다른 나쁜 일로 찾아올 수 있으며, 오히려 그때의 후회와 반성으로 지금의 더 나은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의 총점은 5점 만점에 3.9점입니다. 20년이나 지난 옛날 영화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흥미롭게 봐서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초반부가 너무 정신없었어서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재밌어지는 스토리인데 초반을 못 견디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 만큼 봐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