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이별의 아픔
단편 시나리오
TITLE : 실루엣(Silhouette)
S#1 시끄러운 술집 / 밤
동진, 태욱, 준영은 동그란 플라스틱 포장마차 테이블에 앉아서 술을 마신다.
동진의 표정이 어둡다. 그런 동진을 태욱이 어깨동무하며 다독인다.
준영이 고개 숙인 동진을 보고 말한다.
준영 : 야, 그냥 잊어. 인마. 세상의 반이 여자야.
태욱 : 그래! 어? 내가 아까 지나간 여자 헌팅이라도 해올까?
준영 : 어? 아 걔? 괜찮더라, 야 갔다 와봐.
태욱 : 어? 어, 그래 동진아. 잠깐 기다려. 내가 데려올 테니까는..
일어나려는 현우를 동진이 잡는다.
동진 : (한숨 쉬며) 하, 그냥 앉아있어. 별로 그럴 기분 아니야.
태욱 : 어? 어. 그래, 인마. 준영이가 눈치가 없네.
준영 : 아니, 네가 헌팅해 온다며.
동진 : (테이블을 치며) 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태욱과 준영이 놀라서 동진을 쳐다본다.
동진 : (떨리는 목소리로) 나 진짜 7년 만나면서 잘해줬거든?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태욱 : 나도 네가 헤어졌다고 말했을 때, 솔직히 안 믿기더라. 난 너희 진짜 결혼할 줄 알았어.
준영 : 헤어지자는 이유가 뭐래?
동진 : 모르겠어. 나한테 고마운 게 많다는데, 더 만나지는 못하겠대.
준영 : 그게 뭐야?
동진 : 그니까.. 진짜 왜 헤어지는지 이유를 모르겠어.
태욱 : 분명 후회하고 연락 올 거야. 그니까 오늘은 술이나 먹자. 생각하지 말고.
동진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준영 : 야, 그나저나 들었냐? 이번에 현우 이혼했잖아.
태욱 : 어? 걔 2달 전에 결혼하지 않았나? 우리 결혼식 갔다 왔잖아.
준영 : 그니까, 신혼여행 인스타로 본 게 엊그제 같은데 이혼했다더라.
태욱과 준영이 대화하는 동안 동진은 혼자 술을 막 마신다.
태욱 : 와, 진짜 사람 인생 뭔지 모르겠다. 연락은 해봤어?
준영 : 아니! 못했지. 걔 지금 마음이 어떻겠냐. 동진이처럼 힘들 텐데.
태욱 : 그러게. 어설프게 친한데 연락하기도 좀 그렇네. 나중에 한 번 부르자.
준영 : 그래, 그러자.
술 마시고 있던 동진의 잔을 태욱이 뺐는다.
태욱 : 야, 혼자 그만 마셔. 너 취했어.
동진이 다시 잔을 뺏으려다가 휘청거린다. 동진이 의자에서 떨어지며 쓰러진다.
태욱과 준영은 동진에게 달려가 부축한다.
준영 : 야, 이 새끼 혼자 막 먹더니 이럴 줄 알았다.
태욱 : 동진아, 집 가자. 집.
S#2 술집 밖 도로변 / 밤
택시가 오자 동진을 태운다.
동진이 버둥거린다.
동진 : 아, 나 안 갈 거야.
태욱과 준영이 그런 동진을 마구 밀어 넣는다.
준영, 태욱 : 어~ 잘 가.
동진을 태운 택시가 떠나고, 택시를 보며 준영과 태욱은 손인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