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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May 26. 2023

제우스 룸: 711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국 최초 개인전

제우스는 파리 지하철 터널에
그래피티를 그리던
거리 예술가 시절을 포함하여
예술가로써 항상 그림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예술이 권력의 대상으로 도구화되고
명품 산업과 점점 더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을 비판했다.

- 예술의전당 전시 소개 글 중 -


< 전시회 정보 >


제우스 룸: 711

2023년 4월 13일 (목) ~ 7월 6일 (목)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Open 10AM - 7PM

※ 매주 월요일 휴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예매,

네이버 예매, 현장 예매 가능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바로 가기 ]




흐리기만 했던 어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맑고 쾌청한 하늘을
보여주는 오늘의 날씨!

눈부시도록 강한 햇빛을 뚫고
예술의전당을 찾았습니다.


예술의전당을 찾은 이유는

바로 ⟪제우스: 룸 711⟫ 전시를

보기 위해서인데요.


해당 전시는 한가람미술관

제3, 4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사실 '예술의전당'이라는

권위적이고 콧대 높은 곳(?!)에서

그래비티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더라고요.


그러니 사족은 이쯤하고

냉큼 전시실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전시 공간은 무척 넓었는데요.

주제별로 공간을 구분한 것 같아요.


게다가 사람이 별로 없어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었답니다.




잠깐, 제우스는 누구인가?


제우스(ZEVS)는 프랑스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인데요.


Liquidation(흘러내림) 기법으로

많은 사람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뱅크시,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

아티스트들을 포함한

포스트 그래피티 씬에서

개념적이고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흘러내리는 로고들

흘러내리는 로고들은

제우스가 자신의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인데요.


전시 설명에 따르면,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브랜드의 로고를 흘러내림으로써

소비 만능주의를 비판하고자 하는 속내를

작품 속에 드러냈다고 해요.


쭉 둘러보니 익숙한 LG 로고!


나중에 알아보니,

서울에서 개인전을 한 기념으로

작업한 것 같았어요.


심지어 삼성, 현대, 카카오 등

우리가 알만한 대기업 로고들도

흘러내리고 있네요.


흘러내림은 마치 눈물 같아서

영원하지 않을 것만 같아요.


한편으로는, LG 가전제품이

전시장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데요.


조금 뜬금없으면서도

전시의 흐름을 깬 느낌이었어요.


뭔가 추가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진화 시리즈
제우스는 대상을 풍자하면서도 (중략)
우리의 소비생활 방식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며,
소비 지상주의 사회에 냉소적이면서도
색다른 방식으로 의문을 던진다.

- 예술의전당 전시 설명 중 -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에

영향을 받아 그린 작품인데요.


저는 이 작품을 보자마자

되게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겉보기엔 아름다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연못이 오일로 뒤덮여 있고,

오른쪽 하단에는 황금색으로

'Money' 글자가 사인처럼 쓰여있어요.


지금까지 본 작품 중

가장 메시지가 확실하게 느껴졌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큰 첨벙(A Bigger Splash)'

작품이 나왔던 그때, 1967년.


당시 영국으로 향하던 유조선이 좌초해

오일이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해요.


이때,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과
클로드 모네 수련 연작을
위아래로 배치함으로써

환경 오염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 같아요.


루브르 프로젝트

루브르 박물관의 711번 방은

모나리자 작품이 걸려있는 공간인데요.


루이비통이 711번 방을 빌려

사적 만찬을 가졌다는 데서 출발했어요.


참고로, 루이비통은 루브르 박물관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711번 방에 걸려있는 그림 중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 그림과

만찬 장면을 배경으로,


가운데 매달려 있는 사람은

루이비통과 사적 만찬을 가졌던 사람 중

한 명인 '제프 쿤스'인데요.


위에 있는 루이비통 로고가

제프 쿤스를 조종하고 있어요.


자본과 권력을 바탕으로

예술을 도구화한다는

그의 날선 비판이 느껴졌답니다.


[ 제우스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


위의 인스타그램에 가보면

작가가 실제로 루브르 박물관 711번 방에서
퍼포먼스한 영상을 볼 수 있답니다.

다른 작품들보다 더욱
흥미로웠던 작품이었어요.




이 전시의 특징은

작품 캡션이 없는데요.


물론, 전시 설명이 각 공간마다 있지만

작품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작가의 메시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평면 작품에서 설치 작품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제우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또한 확실했어요.

다만 전시 설명이 좀 더 아쉬웠는데요.
중복된 부분이 있기도 하고,
설명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를 좀 더 보완해 본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진행되니,
관심 있다면 한 번 방문해 보세요!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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