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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Jun 16. 2023

APMA, CHAPTER FOUR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이번 전시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인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을 중심으로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주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중
2000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을
중점적으로 선정하여
동시대 미술의 최신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 전시 리플릿 중 -


< 전시회 정보 >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 APMA, CHAPTER FOUR

2023년 5월 25일 (목) ~ 7월 30일 (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Open

10AM - 6PM(화~일)

※매주 월요일 휴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현장 발권


성인 12,000원

학생 10,000원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홈페이지 바로 가기 ]





용산구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은 이곳,

아모레퍼시픽 사옥.


출근(은 희망사항)이 아니라,

전시회 유람하러 다녀왔습니다ㅎㅎ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을 한다기에

흥미 돋아 후다닥 달려가 보았어요.


그전에 먼저!



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회원가입한 뒤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요.


먼저 원하는 날짜와 인원,

시간대를 예약하고


미술관에 방문해 예약 내역을 보여준 후

티켓을 구입하면 되어요.



그러면 이렇게

초록초록한 티켓을 주신답니다!


자, 냉큼 들어가 볼까요?



전시장 내부에는

사전예약제로 진행한 덕분에

관람객이 많지 않았고,


크고 넓은 공간에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안드레아스 거스키
안드레아스 거스키, <라인강 III>, 2018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작품!


<라인강 II> 작품처럼

동일한 배경과 구도로 찍었는데요.


안드레아스 거스키, <라인강 II>, 1999 (출처:테이트모던)

생기롭던 풍경이 어느덧

황량하게 변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작품 설명에 따르면,

2018년 가뭄으로 인해 강 수위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하는데요.


이에 작가는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를

함축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어요.


안네 임호프
안네 임호프, <구름 III>, 2022

자연과 비자연, 인간과 비인간 등

대비를 탐구한 구상회화 작품인데요.


진짜 구름을 보는 듯 입체적이면서

동시에 몽환적인 것,,!


한참을 감상하다 작품 설명을 보았는데,

'최근에 도입한 기법'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작가가 이전에 어떤 작업을 했는지 알아보니

퍼포먼스를 주로 작업했더라고요.


로즈마리 트로켈

멀리서 보면

마음 가는 대로 붓질한 것 같지만,


가까이서 잘 들여다보면

초록 실로 뜨개질을 해서

나무 틀에 엮은 추상회화 작품이에요.


로즈마리 트로켈, (왼쪽) <덤불은 곰이다> / (오른쪽) <'덤불은 곰이다'를 위한 연구>, 2016

진짜 숨은 의도는 남성 중심으로

흘러가는 추상회화에 대한 비판이라고.


여성의 전유물인 '뜨개질'이라는 재료로

작업한 것 자체가 신선했어요.


스티븐 해링턴
스티븐 해링턴, <매직 아워>, 2019

'매직 아워'의 뜻은

해가 지고 어둠이 오기 전,

어스름이 깔리는 시간을 의미하는데요.


이 시간을 통해 작가는

'멜로'라는 캐릭터로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의 감정을 표현했다고 해요. 


정신없고 혼란스러운 가운데에서

'멜로'는 왜 이렇게 귀엽고 난리일까요!


로렌 할시
로렌 할시, <무제>, 2021

이집트 고대 상형문자를
차용한 작품인데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동네의 흔적을
석고에 기록
했다고 해요.

그 지역의 광고나 간판 등의 기표와
'우리는 아직 여기 있다' 등 문장들이
그라비티 형식으로 담겨 있어요.


라킵 쇼
라킵 쇼, <조지 스터브스를 따라서 “두 인도인과 치타와 수사슴”>, 2013

저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인데요.


작품 설명에 따르면

금색 도료로 밑그림을 그린 후,

그 안에 에나멜 도료를 채웠고,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표면을

장식하는 노동집약적 작업을 거쳤다고 해요.


이렇게 반짝거리고 화려한데,

잘 들여다보면 칼로 찌르거나

자해하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 많답니다.


에토레 스팔레티
에토레 스팔레티, <인접한, 하늘색>, 2018

작가는 매일 같은 시간에

한 번씩 하늘색을 칠했다고 하는데요.


엄격하고, 명상적으로

작업을 수행한 것 같이 느껴지더라고요.


에토레 스팔레티, <인접한, 하늘색>, 2018

하늘색이 따뜻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잘려나간 모서리에 금박이 있어

은은한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이렇게 묘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이 작품은 정말 오랜만인 것..!


엘름그린 & 드라그셋
엘름그린 & 드라그셋, <화가, 도판 2>, 2022

그리스 고대 조각처럼

대리석으로 만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황동으로 만든 작품.


붓질하는 모습부터가 역동적인데요.


엘름그린 & 드라그셋, <화가, 도판 2>, 2022

거울 속의 내가 마치

그의 작품 속에 들어간 것 같아요.


관람객들도 이곳에 서서

사진을 많이 찍어가더라고요.


바바라 크루거

또 다른 공간에 들어서니
볼록 거울 마냥 튀어나오는 텍스트에서
엄청난 압도감이 느껴졌어요.

바바라 크루거, <무제(영원히)>, 2017

볼록한 모양 속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자기만의 방』 속의

글귀를 인용했는데요.


남성의 모습을 원래보다 두 배로 확대해 비춰주는 마력을 가진 거울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다.
- 버지니아 울프『자기만의 방』 중


'YOU' 볼드체로 크게 확대함으로써

분명하게 알고 있는 대상을

정확하게 지칭하여

날카로운 비판을 보여줬답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전시 기획을 잘하기로 정평 난 곳인데요.


전시 퀄리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작품을 턱턱 구매해서

소장하는 재력이 정말 부러운 것..!


전시는 7월 30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시간이 된다면 꼭 방문해 보길 추천드려요!


전시회 유람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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