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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Dec 22. 2019

열기구 타고 놀러오세용~ 이찬주작가

https://www.youtube.com/watch?v=Rx5TDHZsdxo

경기도 광주에 있는 이찬주 작가님의 작업실


현재 이찬주 작가님뿐만아니라 3분의 작가님이 더 계신데요


원래는 다른곳에 있다가 더 좋은 곳으로 작업실을 이사하셨다길래


오랜 기다림끝에 작업실에 다녀왔습니다














아니 이런것도 찍어요?ㅋㅋ




[조소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어요?]


중학교 때 어느날  학원을 갔는데 뒷 자리 앉은 학생들이 ‘나 단어 몇 개 외웠다’, ‘와 대박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었는데 그때 그 친구들한테는 그것들이 당장의 목표고 거기서 어떤 삶의 보람을 느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그런데 저는 그렇게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러려면 ‘내가 뭘 할 수 있지’ 생각하다가 우연히 취미로 동네 화실에 갔다가

눈떠보니 하루아침에 예고 입시반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서양화 전공을 했었는데 저랑 잘 안 맞는것 같아서 고민을 하다가 조소과를 가게 됐어요.


 
[서양화과에서 조소과로 간 이유가 있어요?]
입시 미술이 정형화 되어있잖아요. 예를들면 라면봉지, 캔, 병, 꽃 이런것들도 안 보고 잘 그리잖아요. 
저도 그런 것들을 계속 똑같이 그리니까 재미도 없을뿐더러 제가 딱 기성품을 쨍하게 만들어 내는 그런 것을 못 더라고요.
그러면서 입시미술에서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 라는 얘기도 많이 듣기도하고 많이 혼났어요. 시험을 보면 항상 제 친구하고 저하고만 항상 대상이 되서 혼나고… 그러다보니 자존심도 계속 상하고, ‘내가 소질이 없나’ 이 생각도 들고.
그러다 조소과를 갔을때는 여기는 똑같은 걸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좋았어요
각을 하게 되면 화면에 국한된게 아니고 단순히 가시화되는게 아니라 물질로서 만들어내는.. 나의 생각이 2차원 평면으로 국한된게 아니라 실존하는 형태로서 공간에 존재한다는 거
거기서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작품중에서 유난히 아끼는 작품이 있나요?]


(손으로 가리키며)저게… 그래서 500 30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데… 모든 작업에 최초 시작이 됐던 작업이에요


 500의 30이요. [무슨 뜻인가요.]보증금500에 월세 30, 


학부시절에 작업실 겸 집이 필요해서 알아보러 다닐 때 옥탑방 공사하는 현장을 봤거든요저기는 왠지 저렴할 것 같아서 부동산에 여쭤봤는데 ‘500 30에 하겠죠?’ 하시더라고요그러나 저는 그 당시 500이 없어서 못 들어 갔거든요그때 들었던 생각이 아 나는 500만원이 없어서 내 공간을 가질 수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때를 추억하면서 만든 작품이에요.


수도권 안에서는 500/30짜리가 많더라고요그래서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을 했고 제목도 그렇고 제 경험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어서 제가 제일 아끼는 작품이에요.


 


얼마 있다가도 그때 당시에 머물렀던 공간 단면도를 그림으로 그린 드로잉으로 그려서 티셔츠가 나왔어요500 30이라는 연극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작품은 파시는건지?]비매(비매품)에요.ㅋㅋ 


[작품의 모티브가 된 공사장, 실제로 일을 해보니까 어떠셨어요?]
사실 우리 대부분이 갖고 있는 편견은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배우지 못 한다거나 몸만 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거에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편견이 있었고.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다양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분도 많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도 느끼시면서.. 정도 많고… 의리도 있고, 평범한 오빠, 형, 삼촌 같은 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세상에 몸 쓰는 일을 한다고 해서 다 그런분들만 있는 게 아니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만드는 방법]
가장 가볍고, 다루기 수월하고, 형태 변형이 쉬우면서 원래 작업개념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선택해야해요. 그리고 작게 만들어야하니까 실현 가능한 형태의 재료를 선택해야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작가님은 드로잉 먼저 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먼저 이미지를 생각한 후 먼저 작업을 하는 편인가요?]
다 차이가 있는 것 처럼 어떤 분들은 스케치를 먼저하고 에스키스를 나오고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있기도한데 저는 드로잉은 드로잉대로 따로 진행을 하고. 대부분 머릿속에 있는 막연한 이미지로 구체화 시키면서 완성 시키는 편이에요. 
실제 공사장은 설계도면이 나오고 거기에 맞춰서 형태가 나오는 건데 저는 어떻게 보면 막연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만들어 나가면서 구체화하는 것 같아요. 
 
드로잉은 드로잉대로 따로 진행을 하고 입체로 시각화하는 거는 따로 진행하는 .. 






삼치작가 최정호작가








셋이 만났어요(왼쪽부터 삼치작가, 최정호작가, 이찬주작가)





[예를들면?]
각 피스라는 그 부자재들을 많이 만들어놔요. 
레고블럭처럼 블럭화해서 많이 만들어 놓고 그것들을 작업하면서 레고 조립하는 것 처럼 하고 있어요. 블럭놀이하는 그런 기분이 많이 들어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엄청 재미있어요
 
[그럼 작품을 만들 때 실제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네요]
작품안에 있는 시멘트는 실제인가요?
 
[네 실제 시멘트에요.]
그러나 어떤 작품은 시멘트를 다 부으면 너무 무거워져서 어떤 나무나 기초 프레임을 짜놓고 시멘트를 발라서 텍스쳐 표현만 할때도 있죠.
 
[작품이 손이 정말 많이 가는데.. 위험할때도 있을 것 같아요]
작품을 하다보면 저 각목을 2mm? 3mm까지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거 하다보니까
손을 다쳐서 손가락 끝에가 없어요[헐;;]

강제 봉합했는데.. 유실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 썩어서 떨어져 나갔어요
그래서 핸드폰 게임을 못해요. [작업할 때 많이 불편하겠다]많이 불편해요. 
[부모님도 많이 걱정하실 것 같아요]항상 걱정하시죠. 손 조심해라... 항상
 

[완성된 집을 만들어 볼 생각은 없으신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은 살아가고 있는 시점이 공사장의 현장처럼 매일매일 소란스럽고 부지런히 바쁘게 돌아가잖아요. 안정적일수도 있고 불안해 보일수도 있고 위험해 보일수도 있고..
그래서 그게 공사장이랑 더 닮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완성된 집을 짓고 싶지는 않아요. 










[작가님의 작품은 판매가 좀 잘 되는 편인가요?]


저는 구매를 해주고 안 해주시는 것보다 기억해주시고 전시 때 와주시는 것 만으로도 저한테는 힘이 되고 너무 고마운건데… 문의는 엄청와요ㅋㅋ 열 기구 시리즈는 다 판매를 하려고해요그런데 판매가 잘 안되더라고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문의 주시는 분들 대부분이 전문적인 컬렉터분들이 아니셔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인테리어 소품치고 가격이 저렴한게 아니니 연락을 주신다고 해놓고 잘 안주시죠 ㅎㅎ


 


[열기구 안에 집이 있는데.. ]


저 만의 집인거죠이걸 밤 하늘에 띄우는 거에요. 어둠 속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둥둥 표류하는 듯 보이지만 별과 달을 따라 희망을 찾아 항해하고 있는 것.... 


 


아 ! 친구들이랑 가끔 이야기하면 친한 분들은 “야 열기구 타고와 옥상에 주차하면 되잖아!!”ㅋㅋ


[색감이 너무 예뻐요. 물감이죠?]


아크릴하고 유화로 하고 있습니다


 


[계획]


공간이 주어진다면 큰 하나의 설치작업으로 진행을 하고싶고


음악을 하시는 분들과 콜라보를 해서 일렉트로닉을 만들다던가 그런것도 해보고 싶고..


핼륨가스를 집어넣은 풍선 형태로


만들어서 전시장 안에서 실제로 부유할수 있게 둥둥떠다니면서 있을 수 있게 고민하고 있어요.
실제화하는건 사실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직 다른데 이야기 하지도 않았는데 ㅋㅋ너무 많이 밝히는거 아니야?(웃음)

우리 모두는 각자가 존재하는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소중하고 반짝반짝한 존재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더 열심히 해야겠죠.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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