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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Aug 28. 2020

그림도 음악처럼 즐길수 있어야한다. 임솔몬작가

ttps://youtu.be/JSqsyaHKybE 

2019년 아시아프 때 놀러 갔다가 
임솔몬 작가가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만나 뵙고 
 인터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 년이 지난 지금 한번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갤러리 앞에 전시되어 있는 임솔몬 작가의 작품들



안녕하세요 임솔몬입니다


임솔몬 작가님은 몇 살이에요?ㅎㅎ

몇 살 같나요?


음…30살…? 

젊게 처준거에요?(ㅋㅋㅋㅋㅋ몰라요)

저는 뭐 95년 생입니다 (헉 그렇군요)

서른둘까지 커버 가능합니다(ㅋㅋㅋㅋ)


작가님의 성함은 본명인가요?

네 임솔몬입니다


작가님의 성함 임솔몬은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


아부지가 솔로몬에서 로를 뺀 거라..
 (오 대박ㅋㅋㅋ)


 사람들이 엄청 기억을 잘 할 것 같은데요


어렸을 때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됐어요
너무 기억을 잘 해서



그 당시 아버지가 그렇게
이름을 지어주신 거라면


아버지의 존재가 궁금한데요..


부모님을 살짝 여쭤봐도 될까요?


부모님 둘 다 디자인 쪽을 하고 계세요

무언가는 물려받은 것 같아요 

아버지는 많이 일 중독이시고

 어머니는 많이 이상주의자적이시거든요 


너무 슬프게도 이상주의인 거에 
제가 좀 일중 독이에요


끔찍한 혼종ㅎㅎ(장난)


 작가님은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혼자 다녔다고요

네 사실은 보내진 거죠


 제가 농구를 너무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농구를 하면 좋겠다 해서 간 건데

키 큰 사람들이랑 할 수 있지 않나 했는데 

재미있게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죠


 그림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때부터?

친구한테 음악을 배우다가 

그림으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친구가 자신이 녹음한 파일을 보내준 거예요.

그 당시에 저는 mp3 파일을
듣지 않았던 때였어서 


익숙지 않아 노래를 잘 안 들었는데 


 그런데 제 친구 목소리가 

파일에서 나오는 거예요 



이거는 가수들이 하는 거 아니야했는데 

저도 재미있어 보여서

 그 친구한테 가사 쓰는 법이나 

녹음하는 거를 배우다가 


그런 식으로 글자를 하면 좋겠다 해서
그림을 그렸어요


 

어쩌면 대학을 진학하는 

일 년 사이에 막 바뀌었네요


그전까지는 농구만 주구장창 하다가

넘어갈 때 어려웠어요 


농구 연습만큼 시간이 안되고
이겨야 할 상대도 없고


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조금.. 


 


미대로 넘어갈 때 부모님이
놀라시진 않으셨나요?


두 분 다 미술을 하셨던 분이라서 그런지 

정말 어렸을 때는 미술을 반대를 하긴 했는데 
저를 자유롭게 키우셔가지고

지금은 많이 믿어주고 계세요


 











대중에게 찾아가는
찾아가는 서비스

작가님의 작업이 궁금하네요

제 작업은 대중들을 많이 고려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사람들한테 이름을 그려준다던가 

사람들이 그림을 소유해봤으면 한다던가 


가깝게 그림을 사람이 가야
볼 수 있는 그림보다 


작가가 찾아가는 그런 구조로 만들기 위해서 

거리 전시나 퍼포먼스 그런 것들을 

사람들이 먼저 만나게 되는 

찾아가는 서비스

 


  



요즘 취미 생활은?

암벽 탑니다

요새 실내 클라이밍에 푹 빠져가지고


비주류 취미이긴 한데 

고급은 아니고 친구들끼리 빠져가지고



정말 추천합니다


엄청 큰 근력이 필요한 것도
아닐 수도 있어서


제일 재미있는 파트는 
조금 고통스럽기도 한데


벽이랑 혼자 타다 보니까 떨어지면

남 탓을 할 수가 없어요


아무리 화나도 내가 잘못해서 떨어진 거다


명상 효과가 있어요 진짜


 (그렇군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아시아프에서 했던

퍼포먼스를 한 번 더 설명해 주세요


누구 초상화를 그린다는 말 있잖아요 


이름으로 얼굴을 그렸어요


 제가 한 쪽 구멍으로 

그분을 보고, 이름을 듣고 


그분의 이름에 그림을 그려드린 거죠


 

2019아시아프에서는 퍼포먼스

어떠셨나요?


일단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 주셔서 좋았는데 


팔이 너무 아파서 
손목에 한계를 느낀 것 같아요


그림 그리면서 손목 아픈 적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한쪽 구멍으로 봐야 하잖아요


 부작용이 있는 걸 몰랐어요 

한쪽 눈이 초점이 달라지더라고요 

한쪽 눈으로 보니까 두 개 눈이 초점이 안 맞고

가끔 여기가 계속 감겨요 


만개를 그리는 게 목표였는데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너무 어렵더라고요 



4년이면 걸리겠지 했는데 
10년은 걸릴 것 같아요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외계인으로 보신 분도 있고

외국인으로 보신 분도 있고

 로봇으로 보신 분도 있고 



재미있게 참여해 주셨습니다


2019아시아프에서 에피소드?

이름이 너무 긴 거예요 

그게 충격이었고 ㅋㅋㅋㅋㅋㅋ

주로 세 글자로 얼굴을 만들어야 

외국인분들 만났을 때 당황스러웠어요 


심지어 아랍어도 있었는데 

중국 사람은 획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그럴 때는
 반대 손을 꺼내서 자국 언어를 써줘라 


그 모양 그대로 그려주겠다






아트프라이즈 강남 <출처 우리동네우리방송 채널>




제가 숨어야
더욱 편하게 다가와 주시더라고요

이번 퍼포먼스도 그렇고 
작년 길거리에서 했던 


퍼포먼스는 어땠어요
완전 길거리에서 하시던데요

부끄럽거나 그렇진 않아요?ㅎㅎ

청 부끄럽죠 엄청 떨리고 긴장되고

다행히 마스크랑 복장이 그림이 뒤에 있어서 그렇지

이것도 엄청 떨려요 


 

어디서 씻어요?

수많은 지하철 화장실 직원분들이 저를 욕하지 않았을까….


 굳이 자신을 가리는 이유가 있어요?

그렇게 칠해야 

사람들이 저를 사람으로 인식을 안 하거든요 






여태 작품은 얼마나 판매? 
엄청 멀었죠
 
그런데 제가 판매에 대한 생각을 
최근에 하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다 무료 나눔 (헐~)
 
사람들이 그림을 사는 것조차도 생소한데
바로 팔아야 하는 게 
뭔가 납득이 안돼서

그래서 사람들이
그림을 사는 것부터 익숙해지려면
뭔가 
추가로 뭘 해줘야 한다
주의가 있었어요 
 
그림도 가져봐야 
사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수가 있잖아요 
그래야 나중에 
그림에 돈을 쓰는 것도
익숙해질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있어서
 
퍼포먼스나 사람에게 
노출이 많이 될 수 있는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갤러리 안에서는 갈 때까지 가고 
어떤 것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게 
확립이 되는데 
 
밖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밖에 나와있는 작가들을 되게 좋아해요
 
 
작품들의 가격이 궁금해지네요
제 작업 철학을 구축하게 도와주는
과거 초기 작품들을 오히려 고가로 잡고
최근 작품들을 저가로 잡아요 
이 부분은 아직 고민하고 싶은데 
 
콘텐츠를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는 거에 익숙해야 하니까
 
 
이번에 직접 기획한 전시 어땠어요?
너무 갈아 넣었어요 통장을ㅎㅎ
원래 충무로에서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4월 전시가 다 밀리는 거예요 
 
섭외한 사람들을 붙잡기가 좀 그래서
다른 전시 공간을 마련해서 해야겠다
최대한 기획서랑 잘 맞는 곳이랑 맞춰서 했죠
 
 
제가 아까 잠시 참여해보니까 너무 신선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전시장에서 한 그림 앞에서 서있어 봤자
오래 보면 삼 십분 서서 보면 오래 보시는 거고 
대부분 2분 3분 이면 지나가요 
 
그런데 만약에 집에 있잖아요 
그럼 퇴근할 때 보게 되고 
아침에 일어나서 보게 되고 
그렇게 보면 아예 다르게 보게 되거든요 
 
기분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그런 순간들이 온다고 봐요 
 
그런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대중들에게 없을 뿐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번 기획을 생각한 것 같아요
 

 
 제가 그림을 그려서 
친구와 더 풍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친구와 부족한 이야기 부분들을
그림이 중간중간에 서포트 해주는 것 같아요
 
왜냐면 얘한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들을 
이거는 이런 내용인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너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냐 
그림을 핑계로 대화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 







유일하게 마음대로 정의해도
어울리는 단어, 예술


임솔몬에게 예술이란?
예술은 의미가 교체가 
허락된 단어인 것 같아요 
 
언어 자체가 소통을 하려고 
법칙을 정해놨잖아요
왜냐면 자유, 사랑 그마다 정의가 다르고
이미 의미가 정해져있거든요
 
얘 (예술은) 맘대로 하게 둬라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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