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술에빠지다 Nov 21. 2020

그냥 하다 보니까 하게 된 조각

조영철 작가

ttps://youtu.be/NSmE44yZ5Ck

합정동 메세나폴리스를 지나다니시면서
초록색 큰 사슴을 본적 있으세요?
저는 매일매일 그 사슴을 봤는데
눈에 익히다가 어느샌가 
SNS를 보다가 작품이 너무 닮아서
설마설마 했더니
조영철 작가님 작품이더라고요


계속 되는 장마, 태풍, 코로나와 상관없이
 너무나 유쾌하게
자신만의 작업을 하고 계신 
조영철 작가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양평에 위치한 조영철 작가님의 작업실
작업실만 봐도 작가님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주인만 바라보고 있는 든든한 폴리, 작업실 경비견


개 소개 부탁드립니다ㅋㅌㅋㅋㅋㅋ
폴리는 10살먹은 보더콜리입니다
조각 작업실 경비견

폴리가 좋아하는건 뭔가요?
하루종일 바빠요 얘는
작업실 지키느라

그리고 저 작업할때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요
계속



제가 생각하는
폴리 생각에는
자기가 여기서 모든걸
컨트롤 하려고 하는거같아요





작가님, 기사 찾다가 작가님 사진 봤는데
프로필이 너무 90년대 사진 같아요

그게 뭐에요? 어떤건지 보여주세요
(사진을 들여다 본다...)하하하하하
그거 결혼식장 갔다가 지나가다가 찍은건데

나는 나름 말끔하다고 올린것 같은데
그 당시에 맨날 지저분한 작업복 입다가
오랜만에 깨끗한 입고 있어서



작가님 최신 기사가 별로 없더라고요.
무슨일이에요?
요새 활동을 안했나...
제가 미술 행사를 하긴 하지만...
미술에서 하는 채널말고
다른 채널로 확장하고 싶어하고 있어요

다른 채널의 확장이라고 하면
활발히 활동하시는 sns?
인스타나 유튜브가 그런것의 일환이죠


(그때 파리가 작가님을 엄청 귀찮게한다)
나 파리가 진짜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쫓잖아요 똑같은애가 똑같이 와요
거미도 안 죽이고
나비도 안 죽이는데
파리는 죽여요

파리는 작가님한테 어떤 존재에요?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존재

작업실 내부에서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
말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이 말은 해부학자료랑 모형자료가 있어요
저는 그렇게 기본적으로 살펴보는데

해부학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조금 변화시켜서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죠


 동물조각이 미술에서 사실은
조금 구퇴스러운 소재지요


옛날 신선하지 않은 소재

신선하지 않은걸 왜 하는거에요?
 기능의 상태가 드러나는걸 좋아해요

 자동차로 예를 들면
막 이렇게 미끈해서
멋있고 편하고 기능이 잘 들어간 차보다
사륜자동차나 트럭이라던지
보면 짐 싣게 생겼고
험로를 달리게 생겼고

사람이 야생동물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기가 힘들잖아요

야생동물은 그 기능이 그대로 드러나서
그게 재미있었어요


 



매세나폴리스에 있는
큰 사슴이 작가님 작품이죠. 


네 맞아요


한 7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사슴이 주는 웅장함과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느낌이 들어요.
메세나폴리스의
마스코트 같은 느낌도 주고요.


출퇴근 하는 사람들과
자동차 신호 대기할 때 사람들 보면
다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빨간색 초록색 신호등을
건너려고 하는 자동차들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
그런 신호 말고 사슴이 보내는 푸른빛이
어쩌면 사슴으로 된 형태일뿐이고


그 사슴이 어떻게 보면
방향 지시등처럼 보이더라고요

저는 미술 자료들을 볼때
서양미술사 대학교때 보잖아요
저는 그런것도 재미없고
고고학적으로 옛날 사슴 문양이라던지
동물 상징 같은 것들을
하늘의 흐름과 우주의 움직임을 동물에
빗대어서 설명을 했어요


얼음 공주들이 봐도
사슴 문신 같은 거라던지
고깔모자에 그려진 야생동물이더란
지 그들한테 사슴과 새들한테는
어떤 무늬였을까. 
그들이 했던 역할들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들이 그런 상징을 왜 갖다 썼냐면
그 당시에도 별자리를 읽어서
사람들한테 설명하려고 하면
천문학 지식을 가진 샤먼들이
길을 읽는다고 해도

사람들한테 설명하려고 해도 어렵다는거죠

그래서 동물을 빗대어서 설명을 하는거죠
사람들이 너무 어려워하니까
재미있는 이야기로 재미있는 형태로 풀어서
설명을 해주는거죠


야생동물이 신호를 보낸다면 어떨까


그럼 샤먼적으로 사슴의 상징은 무엇인가요?
 사슴의 상징은 동물 자체에서
기능의 형태가 재미있다고 해서 출발을 한건데

고대사람들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저 사슴이 이동 하는 것을 쫓아서
이동을 한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래서 의미도 좀 비슷한 것 같네요

기후 변화라던지 혹독한 환경에서
야생동물이 중요한 매게 수단이죠

동물이 살수 있으면사람들이 살고 
고기를 얻기도 하고
체온 보급할수 있는 털을 얻기도 하고
걔내가 살수 없으면
사람들도 살수가 없으니까
지금 도시가 형성 되고 나서는
되게 편안해 보이는데
그 안에 사는 사람들도
야생성을 잃어버린 생명체들이잖아요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거기에서 오랜만에 야생동물을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
야생동물이 어떤 신호를 보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설치 작업을 한거죠
 
 
쉽게 말해서 이동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런 조각도 A/S해주는거에요?
 기본적으로 영구 설치된 작품은
하자보수 1년
그 이후에는 유상수리 해준다
그런게 있긴 한데
거기는 그런 절차를 밟아서 간게 아니라
전시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산거구요


이런 큰 작품들은 어떻게 옮기나요
가벼운건 사람이 들기도 하고
지게차도 쓰기도 하고


이렇게 위험한 장비를 사용하면
다치는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은데...

소소하게 다치거나


보통 디스크
손목 인대 목 디스크 많이 걸리죠











이렇게 위험한 장비를 사용하면
다치는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은데...


소소하게 다치거나
보통 디스크, 
손목 인대 목 디스크 많이 걸리죠


조각은 어쩌다가 하게 되신거에요
하다보니까 하게 됐어요
내가 좋아하는거 만들고
혹시 사람들이 좋아하면
사람들이 돈도 주고
큰 욕심 안부리면
그런데 여기서 돈을 많이 벌려고 하면
사회적으로 필요한 조각을 해야겠죠


저는..
 뒷골목 그리고 사람 사는 흔적이나
낡은 것 있는데 빈집, 
그런 데가 재미있어요

흔적이 되게 찐해

그것에 대한 뭐 아픈 기억이 있으신지...
ㅋㅋㅋ 전혀 없어요
그런데 왜 ...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쌓여진 형태잖아요
자기가 살면서
페인트를 칠하거나 못 넘어오게
유리병 꼽는게 재미있어요

다듬어 지지 않은 사람들의 미의식이잖아요

섬에 들어가서 조각장 설치하는 것도 했는데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으로 미술과 관계없는
미의식이 재미있어요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고사는 안지내시나요
야구 선수들도 공던지기 전에
어딜 한번 만져야 속이 편하던지
바닥을 툭툭 쳐야 마음이 편하잖아요. 

저는 주술적인 의미까지는 아니지만
한번 청소를 한다음에 제자리를 돌죠
그런다음에 허공으로 한번
가상을 그려보고
자기전에 벽지를 보면서 상상을 합니다


제 작업은 길 가다가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 작업은 길가다가 만났으면 좋겠어요
일부러 미술관을 가서 만나지 않더라도




그럼 도시에서 조형물은 왜 필요한걸까요?

싹 밀어도 될거같아ㅋㅋㅋㅋ
그중에도

조각같다고 하면
부서지지 않는
영원 불멸의 전통적인 의미라고 하면

요새는 사람들과 소통할수 있는
조각이 필요한것같아요 

조각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일단 몸이 제일 건강해야 하는것 같아요


너무 서둘러서 하면 다치거나 우울증오고


 그러면 힘들죠

자기 에너지가 깎이는 만큼
작품이 살아나니까
거기에 기가 확 꺾여버리면
어느정도.. 댓가를..


그림과 조각의 차이
그림은 평면 안에다가
입체나 공간이라던지
가상의 현실에 펼쳐진다면  

얘는 내 손안에서 만져지잖아요

악기도 그렇잖아요 



자기한테 맞는 물성이 있고
맞는 재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조형물이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가 있나요?
 필요없죠 사실 없는게 낫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조각이라는 장르가 진화를 해야겠죠
어떤 장르든 진화를 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없겠죠
그러면 미래에 어떤 다른 기술과 만나서
작가가 갖고 있는 메세지도

전달하기 위해서 모든 진화를 거쳐야겠죠






모든 사진과 인터뷰는
창작자 예술에 빠지다에 있습니다
무단으로 도용/재편집/재배포 시
법의 의거하여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도 음악처럼 즐길수 있어야한다. 임솔몬작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