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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Jan 31. 2022

세금 꼬박꼬박 내는 자영업자 요요진

https://youtu.be/zGAsEyvGAQE




아마 그를 만나게 된 건
SNS로부터였던 것 같아여... 
그때 작가는
참 성실하고. 유쾌하고.
자신의 PR을 잘하던 작가님이었어요

그래서 항상 요요진작가가 가는 곳이라면.
초대하는 곳이라면 잘 따라다녔더랬죠 ㅎㅎ


짠~



"안녕하세요 요요진의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이렇게 하면 돼요?ㅎㅎ




요요진 작가의 작업실은
동영상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작가님 잘 지냈어요?
네~ 결혼 축하해요 ㅋㅋPD님


(요요진작가의 벽 한 켠에 붙어있는
결혼식 사진... 정말 감동이드..ㅠㅠ
그런데 나온다고급하게 붙여 놓은거아냐?
ㅋㅋㅋㅋ
장난이고 고마워요)

그 빡빡 머리는 계속 그렇게 살 건가요?

스님들이 왜 머리를 왜 깎는지 알겠더라고
잡념이 스멀스멀 들어오잖아요?
아~ 머리 자를 때가 된 거야
뭔 줄 알아요?
(몰라요 ㅋㅋ)

제가 2013년부터 빡빡이 머리로 살았거든요
그때 제가 한창 머리를 기르다가

잠비아에 갔을 때 
지역주민들을 위한 어떤 가치와 철학으로
이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해야 하는
직종에 있었는데
하는 일 자체가 되게
머리 아픈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냥 빡빡이로...

탈모는 아니고요?


 탈모는 아니에요
보면 아주아주 뿌리까지 깊히 박혀있습니다
언제든지 기르면 기를 수 있어요ㅋㅋ


난 탈모가 아니다

 요요진작가의 이름 의미?
예전에는 또 다른 이름을 썼었어요
2015년도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으로
책 만들고 이랬었거든요

호짱이라는 이름을 썼었는데
이것도 발음하기가 힘들어서
진이라는 이름을 썼었어요


그러다가 잠비아에 갔었을 때
친구들을 사귀어야 되잖아요

웃기게 다가가려고
요썹 요요요 하고 다니니까
친구가 야 너 요요해라
그래서 요요라고 불렀거든요

처음 요요라고 했을 때
어떤 분은 요요가 살 빠졌을 때 다시.. 
부정적인 요소가 있고
겹치는 게 너무 많다

그리고 인스타 아이디도 누가 썼어..
팔로우 5명인데 이거 보시면
연락 좀 주세요
제가 사겠습니다ㅎㅎ

결론은 한국에 들어와서
요요라는 이름이랑 진이라는
이름이랑 합쳐가지고
이름을 지었고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원래 전공이 청소년 관련한
전공이라고요.?
 아 질문 이거 신선한데..
역시 달라
ㅋㅋㅋㅋㅋㅋㅋ
(칭찬이죠? 고마워옄ㅋㅋ)
어떻게 하면 놀면서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생님 하기에는 공부를
너무 해야 되더라고요

그런데 아, 청소년문화학과
이런 것도 있네? 
그럼 청소년들이랑 재미있게
춤을 추면서
재미있게 그림 그리면서 놀면서
살수 있겠다

그런 생각으로 지원을 하게 됐죠

대안학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청주에서부터 서울까지 오는 길목에 있는
모든 대안학교를
방문하면서 여행했어요

방문에 대해서 호의적이었나요?
어떻게 방문한 거예요?
전화해가지고
나 이런 사람인데
자전거 타고 여행하면서
대안학교 방문하고 있다고
혹시 방문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냐고
(되게 무식하다)
엄청 무식하죠

그냥 두드리고 다닌 거죠
다니면서
선생님들 이야기 듣고 술도 사주시고
그때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나서
내렸던 결론이
'아 이거는 힘든 일이구나'
뭔가 열정이 생기는 게 아니라
열정이 사그라 들었지

그때 느낀 게 현실을 본 거죠

너무 어려운 거예요
하지만 대안학교에 대한
로망과 그런 존경심은 되게 커졌어요


어쨌든 다른 기술도 같이 있어야겠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미디어 콘텐츠과를 복수 전공을 해서
미디어적인 스킬이라든지
애니메이션이라든지

조금 더 기존에도 할 수 있었지만
조금 더 설득할 수 있는 형태로
 맞춰간 것 같아요
 

작가님의 장래희망은 뭐였어요?


전혀 없었어요
조언을 줄만한 사람이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20대 까지는 대외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니까..  30대 딱 됐을 때
뭔가 이 경험을 통해서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야겠다

그러면 뭔가 이 경험이
나를 먹여 살려줄 거라고
무턱대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현실적으론 그러면 안 되잖아요
토익공부하고 취업 준비해야 하는데..

장래에 대한 고민을 전혀 안 하다가
27살 때
'아 그러면 이 경험의 끝판왕을
찍어야겠다'

유네스코 통해서 아프리카를 가게 된 거지

저는 계산적인 사람이었어요
유네스코 아니었으면 지원을 했을까라는
것도 의문이에요

왜냐면 유네스코가 되게 멋있잖아요
유엔 산하인데 너무 멋있지.

그리고 유네스코 사상에 대해서
동경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프리카를 가게 됐죠 2년 동안..
이제 치고받고 활동을 하면서
그러면서 한국에 딱 돌아왔을 때

그 생각을 안 했던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온 거죠

그냥 경험만 쌓아서 한국에 딱 돌아왔더니
2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놀고먹다 온 애가 된 거지

그때 좀 느꼈던 게
뭔가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 일은
결국에는 나한테 의미 있는 일이지
그게 남한테 의미 있을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삶의 끝을 경험할 수 있을까?"



방황을 하기시작했나 보네요

그때 했던 방황은..

아침에 일어나면 낮에 햇살이 들어오잖아요
그 햇살이 너무 따가운 거야
그럼 불안이 다시 올라와

밥을 15일 동안 못 먹었어요

본능적으로 먹으면
먹는 에너지로 불안을 만들어내는
에너지로 사용할 거라는 게
느낌이 오니까

차라리 힘이 없으면 이 불안도 줄어들겠구나

그리고
밤 거리를 엄청 누볐던 적이 있어요
세상에 끝을 봐야겠다
바닥을 찍어야겠다
그럼 내가 깨달음을 얻겠지 이러면서
노숙생활을 한적이 있는데

이틀밖에 안했어요 
너무 빡세더라고요. 남산~
(ㅎㅎㅎ웃음 안되는데 웃어버렸네요)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그런 선택을 한거에요 
어떻게하면 삶의 끝을 경험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제 남산에서 하루 자고 
서울역쪽으로 와서 하루 자려고 했는데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막 엄청 떠돌아 다녔어요 
울면서요



내가 예술을 하려고 이러나?


 한강 쪽으로 걸어다니면서
울면서 다닌 생각이
 내가 … 내가 예술을 하려고 이러나??

 내가 왜 이사회에 녹아들지 못하고
내가 왜 이 사회에서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왜 나 자신을 채찍질 하지? 

왜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싶지? 

왜 나는 허황된 망상까지 하면서
아프리카까지 갔고
그 안에서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한거지? 
그리고 그걸 종합해 봤을 때

아 나는 못 난놈이구나

나는 그런 느낌이 너무 서러워가지고 

그때는 제가 너무 싫었거든요 

그게 결국은
내가 예술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닌가

한 번은 나를 단련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108도 해보고 108배도 부족하니까
5000배도 해보고
그런데 진짜 마음이 비어지는 느낌이 있어요 


나 자신과 부딪히는 거잖아요 계속,
나 그만할까무릎이 아픈데
이 무릎이 아픈 게 악화돼가지고
병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그냥 계속하는 거야
그럼 다 괜찮아져.

내가 이렇게 투덜대고 못 해 안 해
이렇게 했던 게
그냥 클리어하게
그냥 계속하고 있으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그 순간에는 힘든데
그거를 끝내고 나서
나는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한 거지

결국에는 그런 순간이 지나면
불안은 다시 찾아와요

이 현상이 남과 비교하고
남과 계속 내가 못 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가 계속 쌓이고 하니까
불안감에서 탈출을 못 하더라고.

희망에 차오르면서도 뭔가
갑자기 모든 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야
그리고 심장을 조여오는 느낌이 있었어.



 결국에는
다시 잠비아로 돌아갔죠
그게 2013년 돌아가서..

 근데 되게 웃긴 게 그 불안감에
허우적대던
그 순간들이 잠비아에 가는
비행기가 랜딩을 하니까
확 사라지는 거야

불안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내가 만들어내는 거지

어쨌든 그런 시절도 있었다는 거죠 어쨌든… 


그러면서 내가 잠비아에서 이룰거를 
다 채웠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더 이상 거기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다시는 한국에 안 들어오겠다?

아니 ㅎㅎ
내가 여기서 이제 성장할만큼 성장했다




방향성을 찾는데 불안은 필수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거잖아요 

누구나 다 실수를 하면서 살고
그걸 통해서 성장하고
그렇게 또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거니까 
그러니까 지금 하는 이 작가활동이
 그 때 시절이 없었다면
 존재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죠

지금까지는
그때가 정말 지옥의 한 해였어요 
(앞으로 한 번씩 그런 큰 지옥이 오겠죠?)

더 큰 바닥도 앞으로 올 수있겠죠 
하지만 그때 찍었던 바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헤어나올지도 알겠고

정말 소중하긴 했지만 좋지 않았던 기억

하지만 아마 그 시간으로 돌아가도
똑같이 방황할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맞아요
 (에너지가 있어야) 
제대로 하잖아요 방황
(방황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제가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더 나아질거라는 
 하나의 희망이라는 건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에는 나를 한 층더 성장하게 해주는
성장 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꼭 필요한 순간이고...

물론 힘들지만

방향성을 찾는데 불안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더 매력적이고 섹시해질 수 있을까


내 작품에 대해서.


작품 이야기는 할 때마다 어려운 것 같아

뭔가 정의를 해야 되는 시간이잖아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나도 아직 모르겠는데

저는 전시라는 포맷으로
이야기하는 작가고 그런 걸로 뭔가
계속 내가 생각하는 걸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작업을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뭔데?'


자꾸 작품에 대해서 설명할 기회가 생기고
설명을 하고 정의를 하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야'
이렇게 자꾸 생각을 하는 게

그렇게 보이는 게 조금 멋없다?
그런 생각이 최근에 조금씩 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런 설명을 원하는 분들도 되게 많이 있고
그래서


소통..
아티함이라는 것과
어떻게 중간선을 잘 찾을 수 있을까
좀 고민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더 매력적이고
섹시해질 수 있을까


그래야지 살아남잖아요
안 그러면 잊혀지는거여 허허허
자영업자로서 최선을 다해서ㅎㅎ


오늘 기준으로 제일 비싸게 팔린?


 제 그림 그렇게 안 비싼지 아시죠?
(몰라요ㅋㅋ) 미술시장에서 제 작업이 크기에 비해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요. 

돈 많이 벌었잖아

많이 벌었죠 지금은..

결국 화가도 자영업자라고
끊임없이 손님이 들어와야되는
그런 구조가 되어야하는데
근데 이 직업 자체가
손님들이 끊기고 한참뒤에
어쩌다가 한번씩 들어올까 하다가 끊기고
이런 느낌으로
계속 가기 때문에

뭔가 맛집이 되지 않는 이상
유지하기 힘들잖아요

내가 지금 많이 벌었더라도 얼마뒤에
당연히 떨어지게 되어있고
그럼 그때까지 뭔가를 만들어내서
물 수면위에서 입이라도 내밀고
숨이라도 쉬어야되는데
유지하기가 좀.. 불안불안한데
일단은 총알이 채워졌으니
그런것도 한번씩 써보고 하는거죠
 
머 저의 실력이 부족한 거겠지요
아직 멀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 위해서ㅋㅋㅋ


완성되지 않은 아름다움


작가님이 말하는 좋은 작업이 뭔데?


좋은 작업은 내가 만족하고.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작업이겠죠
그런데 그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공도 되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내가 이 작업을 선보이고
이 가격에 팔렸어
그랬을 때 내가 멘탈을 부여잡을 수 있는가
왜냐면 나는 이만큼의 시간을 들여서
이만큼의 가치를 부여했고
그게 시장에서 먹혔을 때 먹힌다고
보는 거보다 시장에서 활동되었을 때
내가 어디까지 감당을 할 수 있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깜냥이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내 작업이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거를 느끼고
그에 걸맞은 작업을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는 거잖아요

어떤 작업을 다음에 하지어떤 작업을 하지그러니까 더 잘해야 돼 잘해야 돼
잘해야 되는 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는
그런 진취적인 작가이기도 싶으면서

작품 퀄리티를 어마어마하게
유지하고 싶은 작가 이기고 싶으면서도
그러면서도 시장에서 잘 활동하는 시장에서 잘 녹아드는 작가가 되고 싶은데…


(욕심쟁이네) 
욕심쟁이죠
그런데 그거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내공이 필요한 거죠
저는 아직 그 내공이 아니고요
나는 아직 작품 하나에
몇 천만 원에 거래가 되는..
거기서는 제가 감당이 아직은 안될 거예요
왜냐면 나의 내공, 나의 경험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작업하는 스타일이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아름답잖아요

완성되지 않았대얼마나 아름다워
계속 그냥 좋은 작업을 보여야죠

그래도 엄청 만족합니다
엄청 만족하는데
그만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긴 해요
이것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불안감을 감당하지 못 하면
작가활동을 하지 못하죠

현실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고
저도 부자가 되고싶은데
물론 돈을 버는게 전부가 아니지만
안정적인 생활은 좋은 작업을 만드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 레벨까지 올라가기 위해서
그런 과정들이 필요하다.

다음 생에 태어나서도 작가 할거에요?
작가할거같아요 .. 
1초도 생각하면 안되 전.. (입만 열면 구라 
아하하하하



이 글은 창작자 예술에빠지다에 있습니다
무단으로 도용/재편집/재배포시 법에 의거하여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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