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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Aug 13. 2021

예술은 특별한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노동

사운드 아티스트 이강일

https://youtu.be/dD_Q_w9e4kE


지난 2020. 10월에 개최했던
현대 ZER01NE 페스티벌에
요요진 작가님 작품을 구경하러 갔다가
숨은  보석 같은 작가님을 찾았어요


사운드 아티스트
이강일 작가님입니다


수줍게 인사 ㅎㅎㅎ

이강일 작가의 앨범 썸머


현재 작가 생활 외에도 하는 일은?
강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예종 음악 테크놀로지라는 과가 있어요
전자음악 공부를 하는 곳인데
클래식의 최신, 말하자면
현대 음악에 들어간 전자음악
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음악 테크놀로지과는 어떤 과 인가요?


소리를 만들 때
원래는 바이올린, 피아노로 소리를 냈잖아요
그런 게 아니라
컴퓨터로 소리를 만드는 것이에요 
소리 합성법이라고

이 전에 컴퓨터가 없을 때는
엄청 큰 기계들로 소리를 합성했었거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온 거예요



이번에 제로원 프로젝트에서 진행했던
작품 소개를 좀 부탁드릴게요

'말할 수 있기 위해서'
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수어를 하면
이 수어가 어떤 뜻인지,
인공지능이 분석을 해서
안녕하세요
라고 말소리가 나가는 거죠



그럼 상대가 대답을 하잖아요
그걸 음성인식을 해서
다시 조그마한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겁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시지만
수어를 하실 수 있는 분하고
귀가 들리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콘셉트인데

처음에 생각했던 거는
전시장에 관객분들이 오시면
안경을 착용하신 다음에
앞에 모니터가 있어서
모니터에서 청각장애인분이
수어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수어를 따라 해볼 수 있게
려고 했거든요

그 손동작이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몸으로 손동작을 따라 하면
이 안경이 번역을 해줄 테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게 되고
어떻게 보면 내가 모르는 수어를 말하는 것을
듣는 행위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근데 사실 실제로는 이 안경이 있어도


수어를 한다고 해서
그게 백 퍼센트 인식을 할 것이다
라는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수어를 사용하시는 분의
동작을 따라 하는 것으로 대체를 해서
투 채널 영상 작업이 됐습니다


저희는 그냥 청각장애인 혹은 농인이라고 말하지만
아예 안 들리냐 어느 정도 들리느냐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농인은 청각장애인분들 중에서도 수어를 언어로 쓰는 분들을 말합니다


실제로 농인을 섭외하기에
힘들지 않으셨나요?


 그전에 '듣다'라는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그 프로젝트를 주관을 하셨던 분에게
소개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분도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에요
그분은 보청기를 사용하시지만
아예 완전히 안 들리시는 건 아니셔서 
저랑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한 선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잘 나눌 수  있었어요


제가 섭외했던 작가님은
보청기를 사용하시는 분이었는데
그 정체성도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완전히 농인이 아닌,
그렇다고
완전히 잘 들리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그 안에서도 애매하고
경계가 왔다 갔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제로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프로젝트였어요

 예를 들어서
저는 일단 혼자 하는 거에 익숙했던 사람이고
 비유하자면 나는 시골 사람인데
제로원이라는 시스템은 되게
첨단의 도시인 거예요


그런 괴리감이 개인적으로 있었어요

굉장히 영하고 힙하잖아요


되게 힙하죠 힙하고...
힙이라는 단어를 안 쓸 때가 된 것 같지만 ㅎ
괴리감이 있었지만 적응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어쨌든 뭔가 어떤


저는 사람이 좀 꼬였거든요


거기에 있는 뭔가 거대한 자본의 힘.
저는 그걸 매력적이게 보는 편이기보다는
이것은 뭔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라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엇!
하지만
제가 제로원을 싫어하는 게 아니고요.
오해하시면 안됩니다ㅎㅎ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좋았어요 



내가 관심 있는 것과 예술작업을 결합시켜보자


평소에 관심이 많으셨던 건가요?


그런 건 아닙니다
특히 장애인분들의 인권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던 건 아니고

노동에 대한 것, 사회 정의
대부분 다른 분들과 비슷하게 어느 정도
인권문제에 관심이 있었어요
 
오히려 직접적인 계기는
제가 제로원을 하게 됐고
그보다 일찍 지금 하고 있는
스타트업 사업을 하게 됐고

그래서 이 두 개를 어떻게 연결해볼까
생각하다가 작업이 된 거죠

저의 예술작업을 결합시켜보자 했던 거죠
제 생각에는 제가 하는 일 하고
예술작업하고 완전히 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일도
예술작업을 한다고 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실제 농인들의 피드백이 있었나요?
몇 가지 피드백을 받았는데
음.. 기본적으로는 부정적이셨습니다
말하자면 장애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적 시선 방향과
다른게 뭐냐 하는..

저는 충분히 이해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구상
어쨌든 할 수 있는 걸 구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쨌든 시도는 당연하다



그런데 저도 가끔씩은 고민하기도 해요

말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

예술작업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오히려 좀 더 실질적인 일들
예를 들면
어떤 단체 인권단체


장애인 교육단체 같은 곳에 들어가서
실무적인 일을 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이 가끔 될 때가 있습니

예술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게
큰 사회적인 영향이 없을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그런 식의 시도는 당연히 해야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지금은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의미나 메시지가 당연히
다른 방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예술은 특별한 노동이다



이강일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반짝반짝 빛나고 특별한 거라고
생각은 안 하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일하는 것들 중에 하나



뭔가 특별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노동.
 너무 추상적이 되어버렸지만


예술은 특별한 노동입니다

이 글은 창작자 예술에 빠지다에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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