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저장 장치이다 이기훈 작가

by 예술에빠지다

https://youtu.be/rOjOwpWZfqo


작년에 가나아뜰리에를 놀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하게 된 이기훈 작가님의 작품


이번에 작업실을 대전으로 옮기게 되시면서
인터뷰하러 갔습니다~

IMG_4459.JPG?type=w1200


IMG_4461.JPG?type=w1200
IMG_4470.JPG?type=w1200



안녕하세요 이기훈 작가입니다



MVI_4456.MP4.00_02_24_19.%EC%8A%A4%ED%8B%B8_001.jpg?type=w1200


원래 이 작업을 진행하신 게
얼마 안 되셨다고요?



네 수묵 작업을 오랫동안 했어요.
산수화를 계속 그렸어요.


학교도 굉장히 오래 다녔는데
전공도 다 동양화로만요 ㅎ

학부 석사 박사 다 산수화 전공했어요.
그것도 수묵 산수화 전공.


%EC%9D%B4%EA%B8%B0%ED%9B%88.jpg?type=w1200
상대적인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다가
뭘 만들고 싶고 만들고 있으면
그림을 그리고 싶고.



너무 신기해요 ㅋㅋ
작품이 어떻게 180도 다를 수가 있죠


작품으로는 누군가 봤을 때
한 번에 갑자기 바뀐 거 같은데,


사실은 기존에도 가끔 다른 작업들도 했었죠.


정확히 뭐라고 말하기 애매한데,
제가 구해온 재료들을 보면서
이거 언젠간 써야 되는데,
이런 생각 있잖아요.

모아는 놨는데 작업실 한쪽 편에 막
모아놨다가 이거 어떻게 쓰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런 것들을 보면 상대적인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다가 뭘 만들고 싶고,
만들고 있으면 그림을 그리고 싶고.



누구나 그럴 것 같아요.



그때도 뭐 주워왔던 것,
옛날에 있던 것들을 모아서
어떤 특정 이미지가 아니라 물건들을 그냥 쌓아올렸어요.

제가 딴짓을 되게 많이 해봤었거든요.
사진 이상한 거 찍기도 하고.
스캐너를 집에 망가진 게 있어
가지고 복합기가 있잖아요.
그거 뚜껑을 떼서 박스를 짜서 올렸어요.
그 검은색 박스를 짜서 올려서
지금 하고 있는 작품들의 오브제를 넣어갖고
스캔을 받아봤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해보고,



IMG_2894.JPG?type=w1200
IMG_2875.JPG?type=w1200

언제부터 그런 짓(?)을 했었나요?ㅎㅎ
그냥 옛날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이게 그냥 작가로 지내다 보니 그렇게 됐죠,
예전에도 보면 누가 과제를 준다거나
뭘 시키면 그거대로 해오라는 건데
엉뚱한 짓 하고 있는 거 있잖아요.

어디 가서 딴 얘기 하고 있고
그래서 왜 그랬냐하고 물어보면
사실은 글쎄요, 없어요..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것저것 손대는 것들만 많았던 거 같아요.
배운 것도 아니고 사실은.


IMG_2819.jpg?type=w1200

제가 미대를 가기 전에 이쪽 계통의
일을 한 적이 있었어요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하고,

가게를 오픈하려고 하고 있었어요.

했다가 이제 망했죠.


그래서 막 그때 사 모으기도 한 것들도 있지만

망하고 나서 이제 많이 남은 거죠.


어쨌든 떠안고 살아야 되는 것들이죠



IMG_0055.JPG?type=w1200


이런 것들은 피규어 라고 하는 건가요?


인젝션 키트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조금 다른 종류가 있는데
그건 그냥 개라지 키트라고 많이 불러요.

그 담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피규어



종류가 다양하네요
이 종류에 대해 각각의 특징이 있는 건가요?


피규어 같은 것들은 완성이 돼있고
컬러도 다 돼있는 거고,


인젝션 키트 같은 경우는 조립도 해야 되고
또 이제 컬러도 자기가 다 칠해야 되니까
도색을 해야 되는 거죠


IMG_4501.JPG?type=w1200

이런 것들은 이 외에
더 어디서 구하시는 건가요?

뭐 남자들은 많이 그러죠.


이렇게 저런 거 보면 많이 좋아하죠.


그러니까 사 모으기도 했고 뭐 그랬던 것.


기간이 오래된 것도 있고.
그 담에 또 뭐 작업을 해서
최근에 다시 산 것들도 있고.
또 이렇게 좀 제품을 사는 것 외에도
가다가 주워오는 것도 있고,


조카들이 버리는 것도 가져오고,


그리고 또 뭐 주변에서 뭐 살 때도 있고,


요즘에는 작업 때문에 더 많이
예전에는 그냥 우연히 구하는 거라든지,


우연히 얻게 되는 것이 위주였는데,


작업 이후로는 좀 적극적으로
구매를 한다거나 주변에다 얘기를 하죠


뭐 그런 것들도 있었어요.


원래는 단독적인 장식물이 아닌데
제가 떼어 온다거나 누가 버린 거에서
뭐 가구라든지 주방용품이라든지
그 부분만 필요하면 떼 가지고
그걸 이제 재료로 쓴다거나


그다음에 장식품 같은 것들도
기념품 같은 것도 있고 장식품 중에서


여성용품 가방에 달려있던
패치라든지 뭐 이런 것들



MVI_4490.MP4.00_00_00_00.%EC%8A%A4%ED%8B%B8_001.jpg?type=w1200

또 한 가지가 잘 못 버려요.
또 주변에서는 쓸모없는 거라고 하더니만
뭔가 쓸데 있을 것.
그 강박증 있는 분들의 특징이 그거래요.

언젠가는 쓰겠지, 뭔가는 쓰이겠지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었는데.


자질구레한 쓸데없는 기억도
잘 못 버리는 것 같아요.


옛날에 있었던 사건 같은 거 있잖아요.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둘 다 똑같아요.
가끔은 그게 좀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신경 쓰일 때가 있고.

지나고 지금도 생각나면 악-하고
소리 지를 때가 있고 그런데,
오래 갖고 있던 것들을
더 못 버리는 것도 있고.


저장 장치
누군가의 기억



IMG_4479.JPG?type=w1200

약간 저장강박증 같은 건가요?ㅎ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왜 모으냐고
생각이 드냐면 저장 장치,
누군가의 기억.


누군가 뭔가를 버렸어요.
분명히 물건으로 보면 기능도 잃어버렸고
파손됐고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거나
기능이 유지되되, 유행이 지났다거나
너무 낡아서 교체하기 힘든,


근데 제가 물건을 못 버리는 것 중에 하나가
제가 만지던 건데,


보고 있으면 내가 뭐 했던 것 같은데
선뜻 버리기 애매한,
누가 버린 걸 갖고 올 때
그런 것들도 뭔가 감정이라든지
누군진 모르지만 누군가 물건을 또 보고.


그런데 여기저기서
함부로 주워(?) 오지 말라고 하잖아요.
악몽을 꾼다거나 그런 적은 없었나요?


아, 좀 강해 보이는 오브제가 있긴 있었어요.


화재 현장에서 있었는데 거기에서
사망 사건이 있었대요.


그런데 고 옆에 놓여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곳에서 나온 건지
그 주변에서 나온 건지 모르지만
그 근처에 있었던 건데,
그렇게 너무 막 버려진 건데 갖고 왔죠.

처음에 안 가져오고 집에 갔는데
계속 그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저걸 갖고 와서 뭐 하면 좋겠는데.


그래서 그걸 갖고 왔어요.
가지고 집에 와서 그리고 놔뒀죠



헐 별일 없었어요?


뭐 아무 일도 없고.

사실은 반대로 무슨 일이 일어날 이유가 없는 그런 거죠.


칠하고 붙이는 작품 특성상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네. 작업할 때 날씨의 영향을
되게 많이 받죠


특히 습도


그리고 특히 도색할 때
자세한 부분들 때문에
색깔을 좀 얇게 칠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습도가 떨어진다거나 하면
잘 안착이 안 돼요.


야외에서 칠하다가 비가 갑자기 와가지고
칠하던 게 갑자기 다 망가진 적도 있고요



IMG_4483.JPG?type=w1200

그런데 재료를 보니까 군인과
종교적인 것들이 있는데요.
의미가 있는 건가요?


많이 물어보세요.


사실은 작품 할 때는
그런 의미를 두지 않거든요.
근데 의도는 조금 있었던 건 맞아요.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가겠다고
사람들이 볼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그거에 맞춰서
이렇게 하는 것들이 있었거든요.



그랬는데 프라모델의 군인이 제일 많았어요.

그러니까 민간인도 나오기는 하는데
상대적으로 군인들이 많은 것도 있었고.
또 프라모델은 흔히들 말하는 SF 류의
건담류 이런 거고

피규어는 요즘 영화라든지
스포츠도 되게 많고
이런 프라모델에는 군인들이 상당히
많게 있거든요.

왜 군인이 많을까라는 생각은
저도 안 해본 것 같아요.

근데 이상하게 전쟁을 왜 저걸 만들었지
이런 생각도 안 했었던 것 같은데
이거 만들고 있다 보니까
저도 자동차 이런 것들도
많이 만들기도 하거든요.
비행기도 만들고 그러는데
이상하게 군인들을 많이 만들어놓고
2차 대전 이런 걸 많이 만들고 있고.



그 생산되는 상황이나 이런 걸 봐도
2차 대전이 끝나고 한 얼마 지나서부터
많이 회사들이 공장을 만들거든요?

처음 생산하고 지금도 많이 만드는 곳들을 보면

2차 대전 때 전쟁을 겪었던
나라들이 그걸 만들고 있더라고요.

작업하다가 막 묻더라고요.
저도 그제야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예술은 저장장치이다

IMG_4493.JPG?type=w1200


다른 사람들이 내 거를 봤을 때는
조금 더 좋아해 줬으면 하죠.
당연히 사람들이 되게 궁금해졌으면 좋겠고.

관심 가졌으면 좋겠고



산수화 작품이든 입체작품이든
저한테는 뭔가 내가 하고 싶은 얘기라든지
기억하고 있던 이런 것도
자꾸 저장하는 장치
제가 제 작품을 봤을 때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image.png?type=w1200&type=w1200&type=w1200&type=w1200&type=w1200&type=w1200&type=w1200&type=w1200&type=w1200&type=w1200&type=w1200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이 글은 창작자 예술에 빠지다습니다.
무단으로 도용/재 편집/재배포 시
법에 의거하여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예술은 행위다 강원제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