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는 언제나 네 곁에

남형돈

by 예술에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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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잠잘 때 꼭 안고 자는 큰 인형이 있다. 그 인형은 우리 딸에겐 증조할머니, 즉 나에겐 할머니가 손녀에게 선물을 해준것이다. 우리 딸은 그 인형을 참 좋아한다. 우리 딸이 4학년 때 쯤인가? 아무 기념일도 아닌 때에 케익을 사온일이 있어서 이왕 케익있고 촛불있겠다, 누구 생일로 만들자 했는데 그 곰돌이 생일 해주고 싶다며 곰돌이 생일파티를 열어주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무슨 감성이 터졌는지 감동을 받았는지 우는 아이를 보고 놀랐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컸을 때 그때 왜 울었냐고 물어보니 그냥 갑자기 곰돌이가 불쌍해 보였다고 한다. ㅋㅋㅋㅋ 왜 불쌍해 보였는지는 모르겠다.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는데. 통통하고 깨끗했던 곰돌이가 이제는 납작해져 지저분하고 별볼일 없어도 우리 딸은 아직도 그 인형을 침대에 꼭 놓고 안고 잔다. 가끔 옷도 입혀주고 가끔 말도 거는 것 같다. 언젠가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스토리처럼 우리 딸도 곰돌이가 없어도 괜찮은 때가 올까?
그때는 모든 게 많이 변해 있을 것 같다.

발췌: 작가 전시 정보
작가: 남형돈
글쓴이: 예술에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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