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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 Oct 03. 2016

보라색 내 우산

Fam's 16 1003

제주도에서 지냈던 때부터

사용해왔던 보라색 우산.


잃어버렸다.


제주도에서 3단우산은 일회용임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잘 견뎌줬고


우산은 가지고 나가면

당연히 빈 손(?)으로 돌아왔던 난데


녀석은 지금까지 내 곁에서

비오는 날에 늘. 날 책임졌었다.


그래서 그랬나


이제는 10분동안 빗 속을 거닐면

오래 된 우산 속에도 비가 내려

내 머리가 촉촉해져도.

난 상관없었다.


오늘 녀석이 사라졌다.


우산 하나일 뿐인데...


내 곁에서 오랜 추억을 지켜봐 온

녀석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나보다


제주도의 추억을 담은 녀석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


우산 하나일 뿐인데..

마음이...아리다


Fam's  아려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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