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s 16 1003
제주도에서 지냈던 때부터
사용해왔던 보라색 우산.
잃어버렸다.
제주도에서 3단우산은 일회용임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잘 견뎌줬고
우산은 가지고 나가면
당연히 빈 손(?)으로 돌아왔던 난데
녀석은 지금까지 내 곁에서
비오는 날에 늘. 날 책임졌었다.
그래서 그랬나
이제는 10분동안 빗 속을 거닐면
오래 된 우산 속에도 비가 내려
내 머리가 촉촉해져도.
난 상관없었다.
오늘 녀석이 사라졌다.
우산 하나일 뿐인데...
내 곁에서 오랜 추억을 지켜봐 온
녀석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나보다
제주도의 추억을 담은 녀석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
우산 하나일 뿐인데..
마음이...아리다
Fam's 아려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