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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meLee Oct 09. 2022

22년 9월의 창업 일지

욕심은 과하게, 속도는 조급하지 않게

목차  
1. 클로즈 베타를 시작합니다.  
2. 아는 만큼 보인다.  
3. 업무에서만 성장하면 안 된다.  
4. 일 욕심을 버리자
5. 마이플랜잇과 함께 할 창업가를 찾아요!  


클로즈 베타를 시작합니다. 

 8월에 진행한 MVP 테스트의 결과를 기반으로, 투두몰 베타 App을 완성시켰고 현재 클로즈 베타를 진행 중이다. 베타 App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모두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방학 때와 다르게, 팀원 대다수가 학교를 다니느라 실시간 소통이 불가능해서 커뮤니케이션에 비효율이 초래됐다. 또한, 가용할 수 있는 리소스도 한정됐기에 상대적으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져서, 베타 App 완성 시점이 점점 뒤로 미뤄졌다.


 더 이상 App 완성이 느려지면 안 된다고 판단해, 팀끼리 상의한 끝에 일부 기능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전에 MVP 인터뷰에서 팀이 정한 프로덕트 선언문을 기반으로, 각 기능들의 우선순위를 도출했고, 우선순위가 낮은 기능은 아예 빼버리거나, 규모를 축소했다.


 기능 규모를 재검토할 때, "우리가 검증하고자 한 핵심 가치는 존재해야 한다"를 계속 상기했다. 베타 App의 목적은 핵심 가치 가설의 검증에 있다. 즉, 베타 서비스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우리가 정의한 핵심 가치가 진짜 고객이 원하는 핵심 가치인가?"라는 질문을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베타 App이 우리가 정의한 핵심 가치를 충실히 전달하지 못한다면, 베타 App은 이쁘게 진열된 트로피랑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특정 기능을 삭제하거나 축소시킬 때마다, 이 기능 규모의 변화로 핵심 가치를 전달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베타 App이 완성되기 직전에는 정말 바빴지만, 그만큼 내가 얼마나 많은 걸 알고 있는지를 느끼는 기간이었다. 지난 2주 동안 서비스 출시를 위해 정말 다양한 일을 진행했다. 프론트와 백엔드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버 DB에 들어갈 데이터의 전처리 및 업로드를 혼자서 진행했다. ERD 및 API 문서를 뜯어보고, 모든 클래스 데이터를 Json으로 변환해서 개발 팀에게 토스했다. 또한, 핵심 가치 가설의 검증을 위해 핵심 KPI를 설정했고, 과거 데이터를 뜯어봐서 목표 수치를 정의했다. 그리고, 이를 수집하기 위한 트래킹 환경 세팅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 채널 세팅, 배포 프로세스 세팅, 배포 홈페이지 제작 등 다양한 업무가 진행됐다.


 제너럴리스트일수록, 초기 창업가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태스크가 진행되는데, 이때, 얼마나 넓게 아느냐에 따라서 진행할 수 있는 태스크의 규모와 범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서비스 내 데이터를 수집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데이터 트래킹과 관련된 태스크를 진행하기 어렵다. 그리고, 처리 가능한 태스크의 규모와 범위에 따라서 팀이 특정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시간도 달라진다. 


 물론 팀의 규모가 크다면, 이는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초기 창업 팀은 인원이 적으며, 팀 전체가 처리할 수 있는 태스크는 각 팀원이 얼마나 역량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이때, 제너럴리스트는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갖고 있으므로, 훨씬 넓고 많은 태스크를 처리할 수 있다. 


달려 달려! (출처 : <GIPHY>)




업무에서만 성장하면 안 된다.

 처리할 일이 너무 많다 보니, 개인적인 성장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 창업을 하기 전,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길에는 책을 읽고, 퇴근길에는 개인 공부를 하며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리소스 대부분은 업무 자체에 쏟고 있는 상황이라, 개인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 


 누군가는 많은 업무를 해보면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에 동의하지만, 성장의 영역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업무를 통한 성장"은 좁은 영역의 성장이고, "개인 공부를 통한 성장"은 넓은 영역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업무를 통한 성장은 해당 업무에 국한된다. 즉, 밖의 영역에서의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령, 마케팅 업무를 메인으로 한다면, 마케팅 영역의 성장은 이루어지겠지만 그 외의 영역에서의 성장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반면, 개인 공부를 통한 성장은 그 영역이 자유롭다. 어떤 영역이든지 간에 내가 배우고 싶은 영역을 공부하면 된다. 비록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을지라도, 개발이나 디자인 공부를 해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영역의 공부는 오늘, 내일의 업무에 직접적 도움이 되지 못할지라도, 다음 달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업무를 통한 성장'과 '개인 공부를 통한 성장', 모두가 필요하다. 이를 인지하는 만큼, 어떻게 해야 이 둘을 모두 놓치지 않고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이다. 개인 공부를 하면, 업무 시간이 줄어들 거 같다는 고민이 앞서는 ENFJ의 인생이란...! 하루가 36시간이면 좋겠다.

여러 영역에서 성장하자! (출처 : <GIPHY>)




일 욕심을 버리자

 나는 일하는 것, 그 자체를 매우 좋아하고 즐긴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고, 이에 대한 인정을 받았을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 얼마 전부터, 일에 대한 욕심 때문에 문제를 겪었다. 초기 창업 팀에서의 업무는 누가 정의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 각자가 어떤 일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이를 진행해야 한다. 그렇기에 주도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일을 할 수 있다. (1) 일에 대한 욕심과 (2) 주도적인 환경, 이 2가지가 결합되니 문제가 발생했다.


 팀원들과 논의를 하다 보면, 처리해야 할 태스크가 눈에 보인다. 그리고, 떠오른 태스크를 알아서 처리하는 타입이다. 일 욕심도 많고, 팀 중에서 졸업생이라 가장 시간도 많으며, 이 태스크와 관련된 백그라운드나 지식도 있기에 내가 처리하는 게 가장 낫다고 생각했었다. 다만, '원래 처리 중인 태스크'와 '갑자기 발생한 태스크' 모두를 혼자서 처리하다 보니 리소스에 쫓기기 시작했다.


 매일 다양한 태스크가 쏟아진다. 서비스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 및 검수, 실험 환경 세팅 등 '서비스를 위한 업무' 뿐만 아니라, 투자, 조직 문화 등 '조직을 위한 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한정된 리소스로 모든 태스크를 처리하다 보니, 일부 태스크에 병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일에 대한 욕심이 퍼포먼스를 오히려 해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태스크를 넘겨주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일에 대한 욕심은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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