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치
디카시
브로치 /아다나
유혹에 멈춘 발걸음
이름을 묻지 않았다
너의 입술을 보며
내 가슴에 환하게
장식할 너이기에
< 시작 메모 >
언제나 삶은 내 의도랑 맞지 않게 움직인다.
혼자 아무리 잘하려 애쓰지만 만점 없는 삶이다.
백만 불 보다 더 비싼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세월의 겹겹에 쌓고 쌓고 인내한 시간.
자신의 결점을 보지 못하고
계속 타인만 평가하는 사람들.
그 시간에 잠시 떠난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이젠 충분히 안다.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
전화 한 통에 흥분되려 하다
흥분하지 않고 나를 찾는 시간
바람이 불어도
마스크 하나가 큰 무기다.
화장도 하지 않아도 좋다.
굳이 꾸미지 않은 채 마스크 하나는 용기를 준다.
봄 햇살이 유혹하고
핸드폰 하나면 모든 게 통하는 세상
그렇게 정처 없이 걷다가
유혹하는 시선에 멈춘 발길.
한참 한동안 동영상을 찍고
혼자서 위로받는다.
너의 이름을 굳이 묻지 않았다.
너의 이름이 궁금치 않았다.
그냥
그냥
셔터를 눌러 담기만 했다.
어찌 너의 그 자태에 유혹당하지 않을
재간이 있을까?
너의 이름은 봄의 전령사로 소문나있지
나의 봄도 조용히 오고 있어
다시 발길을 돌렸다.
겨우내 묶었던 나뭇잎은 완전히
겨울의 마지막을 인사했다.
구청의 노인 일자리 어르신들이
퇴비를 정리하며 가로수가 정화되었다.
허리 굽은 어르신들의 삽질을 보며
참으로 감사함으로 물든 시간
정처 없이 걷다가 만난 무제의 사람들
자연들 속에 동화된 시간
봄빛이 봄꽃이 선물을 준 하루
아주 비싼 산책의 시간이었다.
일신우일신
나답게 꽃 피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