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에서 찾은 나의 희열
나를 찾은 희열 / 아다나
붉은 노을이 바다에 스며들 때 세상은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들고 하늘과 바다 경계마저
녹아내려 모든 시름 내려놓는다.
멍한 채 나는 내 이름을 잊어버리고 가만히
석양에 몸을 기댄 채 흘러내리는 눈물은 계속
마음에도 눈물이 이어져 흐르고 있었다.
끊임없는 우주 쇼는 파노라마처럼 돌아가고
나의 기억의 파편도 함께 돌아가고 있었다.
의식과 무의식도
모든 것을 놓아버린 순간이다
해체된 무의식이 말을 걸어온다
돌고 돌아온 그 시간 무엇을 찾기 위해
무엇을 쥐려 돌아온 시간이었던가.
긴 인고의 시간에 만난 여행길에
모양도 맛도 색깔도 향기도 냄새도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았던
형체 없는 허상에 쫓기어 질주하듯
소우주 행성에 오로지 행복을
안착시키기 위해 발버둥 친 시간이 보였다.
강한 척
아는 척
있는 척
나를 포장하고 살았던
3척의 배와 동침하며
살아왔다.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번뇌의 굴레 들 늘 되묻던 답 없는
답이 답을 내렸다.
약한 척
모르는 척
없는 척
짓누르던 3척의 배와
영원히 이별을 고했다.
일신우일신
날마다 새로워지고
날마다 새로워진다
나답게 꽃 피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