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엄마의 마지막 외출

엄마의 마지막 외출 /아다나




그날,


도대체 누가 다녔간 탓이었을까


두 눈 끔벅이시는 눈동자 속에는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싶었을 테이야


9살 철부지 아이는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은


눈치살이 곱절 늘어났다


그리고


우리 집식구가 한 명 늘어 있었다 비정의 꼿꼿한


지팡이가


방 한편에 늘 외출 준비로 대기 중이었다


천사의 가면을 쓴 채


발이 되어 손이 되어 주며 산책하던


그 시간이 아리도록 콕콕 쑤셔온다


천상의 바람에게 물어본다


그날 다녀간 그 나쁜 인연을


바람에게 전해본다


영원히 영원히


못다 핀 시절


꽃피워시 기



9살 때 중풍으로 쓰러진 친정엄마

유일한 지팡이가 어머님의 친구였다


천사 가면 썼던 9살


그 소녀가 찾아왔다


그리운 엄마를 그리며 시를 물들인다




일신우일신


나답게 꽃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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