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첫 세배



디카시

첫 세배 /아다나

분홍치마 끝자락에 피어난 천사

어설프게 맞잡은 작은 고사리손

두 이마 맞대고 세배하는 모습 속에

60년 살아온 세월이 꽃잎처럼 나풀나풀

내려앉더라



<시작 메모>

천사 같은 내 사랑 순순이 그리고 예쁜 며느리 아들의 방문이 신나는 시간이었단다.


60 넘은 나이에 할미 할비는 순순이의 첫 세배가

마음에 큰 훈장 하나가 남겨진 듯 가슴 벅찬 시간이었단다.


예쁜 분홍빛 치마에 조끼를 두른 저고리와 하얀 밍크코트를 입고 들어서는 순간 천사처럼 미소 지으며 신발을 벗던 울 순순이의

그 하얀 얼굴이 어찌나 이쁘고 감사했는지

할미는 가슴이 마구 뛰었단다.


하루 종일 집안을 대청소하고 며느리가 좋아하는 잡채와 갈비찜 전등을 만들며 온 집안이 가득 음식 냄새가 진동을 했다.


너희들이 방문하는 순간 종일 음식 만들던 고단한 몸이 어느새 가벼운 새털처럼 나풀거렸지.


음식 하던 손으로 우리 순순이 마중을 나가며

하늘 높이 안으며 얼마나 반가웠던지.


외가 다녀오느라 힘든 상황에도

지친 줄 모르고 할미 할비께 세배하러 와줘서

너무 고마웠단다.


며느리 아들 역시 사람 도리 하느라

차 막히지 않는 먼 길을 새벽시간 이용해 운전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고생했다.


계속 강행군을 이어왔다고 했는데 가슴 찡하면서도 명절날 보게 되니 역시 사람 사는 즐거움이 두 배더라.


며칠 조용히 쉬기도 했지만 쉬이 적응이 안 되더라 역시 너희들이 꽉 채워주었단다.


고사리 손으로 세배가 아직 먼 줄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며 인사하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고 귀엽던지 할미는 세상 처음 손녀에게 세배를 받고 가슴 설렘이 계속되었단다.


세뱃돈 넣은 봉투에 가지런히 쓴 몇 문장을

적을 때에도 마음 환한 등불이 켜지면서 정성껏 울 순순이에 게 마음을 남겼단다.


" 가장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하거라"

-할미 할비가 - 2026년 2월 18일 설날


그 순간 앞으로 어깨의 책임감은 더 무거워지더라.


첫 세배, 아직 할미 할비 말밖에 못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이어지는 명절엔 얼마나

또박또박 예쁘게 말을 할지 가슴이 더

설레어진단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훈장

상장을 가슴에 새겼단다.


그동안의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 순간들이

다 지나가고 새 생명 순순히 에게 받은 세배는

할미의 새로운 다짐 또한 시작이었단다.


더욱더 건강 잘 챙기며 울 손녀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한 시간을 맞이할게.



연신 너의 엄마와 아빠는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기록을 남겨줘서 더 고마웠단다.


홍게와 속초 닭강정에 홍삼까지

그리고 마음 씀씀이가 이쁜 울 며느리와 아들은

작은 아버지까지 선물을 챙겨 와 줘서

더없이 감동이었단다.


한없이 이쁜 울 며느리와 아들 고감사해!


나이는 더해지고 마음은 더 젊어진다

순순이가 주는 선물의힘이다.




일신우일신

날마다새로워지고

날마다 새로워진다

나답게 꽃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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