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뜨기

2024년 03월 27일

by 로벨리아

오늘로 미뤄둔 대청소를 했다.

안방과 옷방도 어제 정리한 김에 넓어져서 청소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다.

열심히 쓸고 닦고... 청소를 다 하고 멍하니 있는데 눈앞에 차렵이불이 보였다.

원래 안 쓰던 차렵이불을 당근에 무료 나눔 하려고 했으나, 지난번 첫 나눔 때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그냥 버리기로 했다. 심지어 무료 나눔을 하면 되파는 사람도 있다기에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 내린 결정이다.


저녁에는 남은 반죽으로 수제비를 떠서 만들어 먹었다.

내가 뜬 수제비는 하나하나 정성껏 떼어내느라 시간은 좀 걸렸지만, 얇고 도톰한 질감이 섞여 있어 맛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뜬 수제비는 하나같이 죄다 두꺼워서 마치 송편을 씹는 것 같았다.

엄마는 수제비 반죽이 익기 전에 빨리 넣어야 한다며 똑똑 떼서 넣으셨는데, 그 결과물이 '송편'이 될 줄이야...


"엄마 거는 진짜 송편이다. 이거 봐봐, 진짜 두꺼워."


"그려, 내 건 송편여. 예전에 너희 아빠가 수제비 만들 때 항상 떠줬었는데.

다음부터는 네가 떠. 네가 뜬 게 더 맛있네."


역시 요런 손재주는 엄마보다 내가 더 나은 것 같다.

다음엔 내가 더 빨리 떠볼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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