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의 끝은 순정

복잡함을 덜어내고 본질로 돌아가는 용기

by 로벨리아

화려해질수록 무거워지는 것들


우리는 늘 무언가를 덧붙이며 산다. 지식을 쌓고, 인맥을 넓히고,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며 내 삶을 더 멋지게 '튜닝'하려 애쓰기도 한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어떤 문제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수만 가지 가정을 더하고 불안이라는 필터를 끼우며 결론을 점점 더 복잡하게 비튼다.

마치 화려한 에어로파츠를 덕지덕지 붙인 자동차처럼, 우리의 마음도 어느덧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무거워지곤 한다.


생각의 과부하, 튜닝의 부작용


자동차 튜닝이 과하면 밸런스가 무너지듯, 생각의 튜닝이 과하면 삶의 기동력이 떨어진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게 실패하면 다음엔 어떻게 하지?" "조금 더 완벽한 방법은 없을까?"

이런 부수적인 생각들은 성능을 높여주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오히려 엔진에 무리를 주는 과부하에 가깝다. 생각이 복잡해질수록 우리는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헛바퀴만 돌게 되는 것이다.


결국, 다시 '순정'으로


복잡함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진리는 의외로 명쾌하다.

"깔끔하게 생각하자"는 마음.

수많은 변수와 계산을 다 걷어내고,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했는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라는

'순정 상태'의 질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순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시행착오와 화려한 기교를 다 겪어본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정제된 단순함'에 가깝다. 이것저것 다 해보니 결국 가장 기본이 되는 마음,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나를 가장 멀리까지 데려다준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다.


단순함이라는 가장 세련된 튜닝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릿속이 소란스러울 때, 나는 스스로에게 '본질이 뭐지?'라는 질문을 한다.

"다 제쳐두고, 핵심만 보자."

복잡한 수식어를 빼고 주어와 동사만 남긴 문장처럼, 내 마음도 군더더기를 덜어낼 때 비로소 가벼워진다.

삶을 멋지게 꾸미기 위해 무언가를 자꾸 추가하기보다, 나라는 사람의 본연의 색깔이 잘 드러나도록 불필요한 것들을 떼어내는 것. 그것이 우리 삶에 필요한 가장 고차원의 튜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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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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