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거래와 첫 무료 나눔

2024년 03월 02일

by 로벨리아

소파를 보러 오신 분들의 방문 시간이 다가왔고, 벨이 울렸다.


부부는 소파를 보더니 "정말 새 거네요!" 라며 바로 구매를 하겠다고 하셨다.

이사 날짜인 3월 10일에 용달을 불러 가져가신다고 했다. 서로가 기쁜 순간이었다.

부부는 좋은 고가 소파를 정말 저렴한 가격에 얻게 되어 기뻐했고,

나는 거실에서 제일 덩치 큰 가구가 나갈 생각에 기뻤다.


하지만 기뻐할 새도 잠깐이었다. 이어서 진행된 무료 나눔 티비거래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꽤 연세가 드신 남성분이 오셔서 티비를 보고는 대뜸 투덜대기 시작하셨다.


"아니, 사이즈가 왜 이렇게 커요?"


순간 당황스러웠다. 엄마는 차분하게 말씀드렸다.


"설명란에 사이즈 측정치를 기입해 두었고, 톡으로도 사이즈 확인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그러자 그분은 확인도 없이 또 다른 트집을 잡으셨다.


"이거 티비 안 나오는 거 아니에요?"


엄마는 남성분의 말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단호하게 대답했다.


"저희는 고장 난 거였으면 버리지, 거래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양심 없는 사람 아니에요."


"같이 들어주실 분 있어요? 이거 혼자 못 들어요. 티비 커서 차에 안 들어갈 것 같은데."


차는 분명 승합차라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는데도, 본인이 생각한 사이즈가 아니라며

계속 "너무 크다"는 말로 투덜대셨다.


결국 첫 무료 나눔은 나의 예상과 달리 씁쓸하고 황당하게 마무리되었다.


'무료 나눔이 원래 이런 건가? 내가 생각한 무료 나눔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우리는 첫 무료 나눔의 씁쓸한 여파로 다시는 무료 나눔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원래 나눔 하려고 했던 쓰지 않던 차렵이불도, 티비도 미련 없이 버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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