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티비

2024년 03월 05일

by 로벨리아

큰마음을 먹고 구매한 티브이, 그리고 티브이를 올려둘 조립식 선반이 도착했다.

그동안 조그만 휴대폰 화면을 들고 보느라 너무 불편했기에 엄마께 조심스럽게 제안을 드렸다.


"엄마, 우리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것들은 새로 장만하자. 티브이, 큰 거 말고 사이즈 적당한 거로 하나 사는 거 어때?"


"그래, 매일 네가 휴대폰 들고 있는 것도 팔 아플 테니까 이 방 사이즈에 맞는 거로 새로 하나 사자."


"알았어. 티브이는 내가 살게!"


기쁜 마음에 적당한 사이즈의 티브이를 알아보았고, 요즘 '스탠바이미'가 유행이라 바로 구매했다.

정규 방송이나 유선 방송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라서 셋톱박스가 필요 없었고, 방이 아담해서 큰 사이즈는 더더욱 필요하지 않았다. 요즘은 정규 채널도 앱으로 다 나와 있어서 휴대폰과 미러링해 생방송을 보면 충분했다.


티브이는 크게 조립할 것 없이 나사만 조이면 끝이라 금방 조립했고, 이어서 선반 조립을 시작했다.

시끄러운 망치질 소리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1층이라 아랫집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윗집은 매일같이 망치질과 드릴 소리가 나는 집이라 크게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선반이 완성되어 상단에는 티브이, 중단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올리고 전원을 켰다.

기존에 코딱지만 한 화면으로 보다가 큰 화면으로 보니 어찌나 입이 벌어지던지...

정말 신세계였다. 전에는 사람 얼굴이 면봉 앞부분 크기였다면, 이제는 50원짜리 동전크기로 보였다.

진작 살 걸... 팔도 안 아프고 화면과 화질까지 전부 개선되어, '삶의 질 향상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를 느꼈다.


저녁을 먹고 엄마와 티브이를 보며, 감탄할 수 있는 형용사는 죄다 갖다 붙이며 찬사를 보냈다.

웃겼다.

티브이 하나로 우리 모녀가 이렇게 긍정적인 말을 쉴 새 없이 하다니...

정말 즐거운 저녁이었고 행복한 저녁이었다.

앞으로도 우리 생활 속에서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바꿀 만한 물건이 또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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