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6일
아침에 엄마가 반찬으로 어묵볶음, 숙주나물무침, 간장 닭안심볶음, 미역국을 해주셨다.
성대하게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오늘 화장실 수도 교체를 하기로 해서 기사님이 오셨는데,
뭐가 맞지 않는지 다음 주에 다시 하기로 했다.
거실도 넓어져서 그런지 부엌 식탁 구조도 바꾸고 싶어졌다.
어차피 두 사람만 앉는데 굳이 내가 힘들게 꽃게처럼 옆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을 것 같아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저녁이 되어 와플을 구워 먹으려고 부엌 어딘가에 박혀 있던, 오래전에 사둔 와플 기계를 꺼냈다.
반죽을 와플 기계에 올리고 뚜껑을 닫았다.
다 구워진 것 같아 뚜껑을 열고 기대에 가득 찬 눈으로 쳐다봤는 이게 웬걸, 반죽이 바닥에 붙은 껌처럼 축 늘어져 붙어있었다.
알고 보니 콘센트가 빠져서 예열이 안 됐던 것이다.
"어라, 이게 아닌가 본데?"
"이번 것도 망했는데..."
"와플 언제 먹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와플 때문에 엄마 속이 속이 아닐 텐데,
나는 거기다 대고 옆에서 계속 불을 지폈다.
결국 마지막에 구운 와플 하나만 성공해서 준비해 둔 초콜릿까지 뿌려 먹었다.
앞서 죄다 실패해서 그런지 마지막 와플은 정말 꿀맛이었다.
매번 반죽을 할 수는 없어서 크로플 생지를 주문하기로 했고,
내일 와플을 한 번 더 해 먹기로 했다.
와플 기계에 들러붙은 반죽을 청소하느라 고생한 엄마에게 감사하며,
내일은 꼭 성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