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회식날

2024년 03월 14일

by 로벨리아

속이 좋아져서 아침, 저녁으로 참치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었다.

회사 회식을 다녀오신 엄마는 애슐리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들려주셨고,

주변 테이블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 꼭 외국에서 밥을 먹는 기분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좋았겠다. 회사 회식을 외국으로 다녀온 거네? 완전 최곤데?"



엄마가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밖에서 있었던 일을 종종 이야기해 주신다는 것이다.

집 안에만 있는 나는 엄마가 무엇을 하고 왔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늘 궁금했다.

이런 걸 이야기하기 싫어하던 엄마였는데,

어느새부턴가 딸을 위해 주섬주섬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엄마가 되었다.


어떨 때는 말이 너무 많아 듣기 힘들 때도 있는데, 특히 불평을 하실 때가 그렇다.

그럴 때 내가 "나한테 화를 내지 말아 주세요"라고 하면,

엄마는 "밖에서 있었던 일 얘기해 달래서 해주는 거잖아."라고 하신다.

그렇게 우리 모녀는 잠깐 싸웠다가도 금방 풀린다.


그런 게 참 좋은 것 같다. 30초를 불같이 싸워도 20분도 안 가서 금방 풀린다는 것.

비록 가끔은 불평 섞인 이야기에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금방 화해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진정한 가족의 사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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