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조는 보통 무슨 말을 할까?
두 살배기 아기와 구관조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이 둘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흉내를 낸다.
어린아이들처럼 구관조는 주변에서 나는 소리나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따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구관조는 똑똑한 새들 중 하나로 간주된다.
구관조는 보통 인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찌르레기과(Sturnidae)나 참새목과(Passeriforme)에 속한다. 까마귀와 다소 유사하며, 종류도 11가지나 된다. 크기도 다양해서 보통 9.5인치~12인치에 이른다. 구관조는 땅딸막하고 튼튼한 체구를 가진 중형 조류로, 단단한 부리와 강한 다리 그리고 짧은 꼬리가 있다.
이들은 검은 깃털을 가진 새로 알려져 있는데, 깃털이 빛에 반사되면 자주색, 청록색 및 녹색과 같은 광택을 띠며 날개는 흰색이다. 구관조의 부리는 밝은 오렌지색이며, 부리 끝은 노란색을 띤다. 다리와 발도 부리와 같은 색을 가졌다. 구관조는 또한 목덜미와 눈 아래에 노란색의 촉수를 가지고 있다.
구관조는 때로 찌르레기와 혼동되기 쉬운데, 이 두 조류의 차이점을 꼽자면 구관조는 열대 아시아 조류인 반면 찌르레기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구관조를 뜻하는 'mynah'라는 단어는 힌디어 'maina' 또는 산스크리트어 'madana'에서 유래된 것으로, 두 단어 모두 구관조를 의미한다. 역사상 이 새들은 인간의 친구였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 시대의 부유한 사람들은 구관조를 애완용으로 키웠다. 반면, 인디언은 구관조를 이천 년 이상 신성한 존재로 여겼으며 축제가 있을 때 이 새들은 큰 황소를 타고 마을 일대를 행진했다.
구관조는 호주, 뉴질랜드 또는 마다가스카르, 남아프리카를 포함한 일부 아프리카 국가뿐만 아니라 인도, 태평양, 대서양과 같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 다른 국가에도 이미 도입된 바 있다. 이 새가 아시아 외의 다른 국가로 도입된 이유는 과수원에 사는 해충을 잡아먹는 잠재적인 유용성 때문이다.
애완동물로 가장 많이 키우는 구관조는 'Hill mynahs'로, 특히 'Greater Indian Hill Mynah'와 'Java Hill Mynah'가 있다. 이 두 종류 중, 후자는 길이가 약 12인치이며 목소리가 크다. 반면, 전자는 키우기가 더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조류 모두 놀라운 달변가다. 이들은 한 쌍으로 키울 때 더욱 큰 목소리를 내는 경향(수다스러운 성격이라 두 배로 더 떠들 수도 있다)이 있어서, 야외 사육장에서 키우는 게 좋다.
구관조는 천성적으로 앵무새와 비슷하게 말이 많다. 빼어난 외모와 함께 성격도 다정해서 조류 애호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구관조가 휘파람, 끽끽거리는 소리 또는 사람이 말하는 소리 등과 같이 폭넓은 '어휘'를 말하는 것을 본다면 놀라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구관조는 그저 자신이 들은 것만 흉내 낼 줄 알지, 정작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야생에서 구관조는 숲과 관목 사이에서 서식하며 주로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튼다. 또한 도시와 교외 주택에서도 볼 수 있으며, 종종 애완용으로 사육된다. 그러나 이 새들은 서식지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줄 수도 있다. 우선, 이 새들은 부리를 이용해 과일을 쪼아 먹는 습성이 있는데, 그것도 아주 소량의 양만 먹는다. 불행히도, 이들에게 쪼아 먹힌 과일은 시장에서 잠재적 가치가 떨어진다.
구관조는 참으로 재미있는 애완동물이다. 애완동물로서 인기가 많아지면서, 이 새가 사육될 때 번식할 수 있는 능력이 초과돼 개체수가 점점 위태로워졌다. 사실 구관조는 일반적인 애완동물 숍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새다. 이에 조류 애호가는 종종 사육업체나 수입업체를 통해 구관조를 입양한다. 입양하기 전, 이 새가 밀수입된 새거나 불법적으로 거래된 건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한다.
구관조는 특히 식이요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구관조의 이상적인 새장의 크기는 2~4피트 정도는 돼야 한다. 특정 크기의 새장이 없는 경우, 두 개의 새장을 나란히 연결해 안쪽 면을 제거하여 따로 개조하면 된다. 새장의 위치는 항상 사람이 근처에 있는 곳으로 배치해야 하며, 어느 정도의 자연 채광이 필요하지만, 직사광선은 피해야 한다.
구관조는 과일, 사과, 바나나, 배, 고구마, 옥수수, 밥알, 삶지 않은 파스타 면과 같은 과일과 채소를 주로 먹는다. 아보카도, 대황 그리고 사과 씨는 대부분의 새에게 해롭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한편, 말하는 구관조를 키우고 싶다면, 생후 6주~8주 된 새를 데려오는 게 좋다. 이 시기의 새가 언어 능력과 사회성 기술을 쉽게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관조는 보통 3개월~4개월이 되면 말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