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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Sep 29. 2017

두정안, 투아타라의 제 3의 눈

'투아타라'의 놀라운 두정안

▲ 사진 출처 : 플리커
어떤 사람들은 제3의 눈이나 초감각적 지각능력을 믿는다. 실제로 인간이 여섯 번째 감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투아타라’에게는 예외다. 투아타라는 제3의 눈을 지닌 파충류다.


뉴질랜드 출생의 투아타라는 도마뱀의 일종인 훼두목과 파충류 중에서 중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종이다. 겉모습은 도마뱀과 억어 및 양서류와 비슷하지만 실제로 도마뱀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이 파충류의 개체수는 2억년 전 공룡시대에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훼두목과 파충류는 약 6천만 년 전 모두 사라졌으며 현재는 투아타라만 남아있다.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두정안 


제3의 눈을 갖는 것이 파충류에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투아타라의 두정안은 수정체, 각막, 망막 및 뇌에 연결된 원시 시신경을 포함하여 훨씬 더 발달했다. 이마에 위치한 두정안은 어린 투아타라에게서 더욱 잘 보인다. 


과학자들은 두정안과 투아타라의 생존에 명확한 연관성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정안이 편광을 감지할 수 있고 광각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두정안이 항법에 활용되고 파충류의 일주기 리듬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투아타라의 뇌에 망막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기관이 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이 기관은 송과선으로 생리 주기의 일부를 조절할 수 있는 멜라토닌을 생산한다. 


주로, 뇌는 연조직 구성으로 화석화되기 어렵다. 그러나 고대 멜로바트카 조류의 뇌는 자연 그대로 보존됐다. 더 놀라운 것은 과학자들이 그 뇌의 화석에서 송과선과 두정안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현대의 조류는 두정안은 가지고 있지 않으나 뇌에 송과선은 가지고 있다. 이는 두정안과 송과선이 분리된 기관이라는 결론을 이끌었다. 또한, 파충류의 고대 화석에서 두정안을 위한 안와를 발견했으며 진화가 진행됨에 따라 송과선은 없어졌으나 그 기능은 유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투아타라의 특성


투아타라라는 이름은 마오리어로 ‘뒤 봉우리’라는 뜻이다. 투아타라의 수명은 30년으로 긴 편이지만 매우 천천히 번식한다. 완전히 성장하기까지 10~20년이 걸리며 암컷은 2~5년만에 번식한다. 부화 기간도 12~15개월로 파충류 가운데 가장 긴 편이다. 


투아타라는 뉴질랜드 고유종이다. 그들은 최대 길이 0.5m에 달하며 성인 투아타라는 최대 1.5kg까지 나간다. 수컷 투아타라는 몸에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등뼈의 정점이 목과 등 뒤에서 뻗어 나온다. 수컷은 짝짓기 때나 다른 수컷과 싸울 때 이것을 이용한다. 


또한 투아타라는 올리브 녹색에서 갈색, 주황색과 빨간색에 이르기까지 얼룩덜룩하게 피부색을 바꿀 수 있다. 일 년에 한 번 털갈이나 허물 벗기 과정을 겪는다. 섭씨 25도 이하의 기후에서 잘 자라며 추운 날씨에도 잘 적응해 섭씨 5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딱정벌레, 대형 꼽등이, 구더기, 전갱이, 거미 등의 파충류가 주된 식단이다. 가끔 도마뱀, 바다새 알, 병아리, 때로는 자신의 어린 새끼까지 먹는다. 


그러나 어떤 시점에서 투아타라는 영양가가 높은 딱딱한 파충류에서 유충, 지렁이, 민달팽이와 같은 부드러운 파충류로 식단을 바꾼다. 바뀌지 않는 치아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치아는 턱뼈에서 날카롭게 자라며 분리되지 않는 구조이다. 이러한 턱 구조를 가진 파충류는 투아타라가 유일하다. 

▲ 사진 출처 : 플리커

멸종 위기종의 보존 노력


과거 투아타스는 뉴질랜드 본토와 인근 섬에서 서식했다. 그러나 폴리네시아 출신의 첫 인류가 섬에 쥐를 데려왔을 때 투아타스에 위협이었다. 이 쥐들이 투아타스의 알과 부화한 유생을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1895년 뉴질랜드 정부는 멸종 위기에 처한 수천 마리의 파충류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본토 외에 30여 개의 섬에 약 6만에서 10만 마리의 투아타스만 남았고 본토에서는 멸종됐다. 


그러나 2005년 본토에서 투아타라가 재발견됐으며 3년 후에는 투아타라의 둥지 또한 발견됐다. 현재 뉴질랜드 정부는 투아타라 자연 서식지에 쥐를 박멸하고 투아타라의 알을 사육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투아타라의 멸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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