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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Oct 10. 2017

알 수 없는 고양이, 개그묘인줄!

고양이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유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평소에는 우아한 반려묘가 가끔씩 실소를 불러일으킨다.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들의 우스꽝스럽거나 혹은 바보스러운 표정 때문이다. 이들이 집사들을 위해 일명 '얼굴 몰아주기'라도 하는걸까?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각국의 집사들이 올려놓은 고양이들의 사진을 보면 종종 고양이 혀가 입 밖으로 나와 있거나 균형을 잃었거나 혹은 얼음 상태가 된 찰나의 표정들이 나온다. 집사들은 그 밑에 'Derp(더프)'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어리석은' 정도로 해석해두자. 고양이가 이런 'derp' 표정을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물학적 이론들

고양이들이 항상 위엄있는 자세를 유지한다는 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 1, 2초 간격으로 자세가 삐걱거리며 일명 더프 상태가 올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재빠르게 자세를 가다듬는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 1~2초 사이에 우스꽝스러운 자세가 포착된다.


긴장 풀린 턱


이는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로 발생되는 순간이다. 앉아 있는 동안 스르륵 잠이 든 사람들. 그들의 입은 반쯤 열려 있다. 보는 이들에게 '흑역사'를 남겨줄 여지가 있는 이런 상황이 고양이들에게도 적용된다는 것.


고양이들은 잠자는 것을 즐긴다. 자는 동안 턱을 풀고 자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혀 끝은 축 늘어지게 된다. 고양이 전문사이트 '해피캣사이트닷컴'의 운영자 크리스티나 본템포(Christina Bontempo)에 따르면 이는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는 혀가 나온 채로 잠자는 것은 아주 완벽하게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루밍의 결과


고양이들의 말쑥한 자태는 끊임없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가다듬어 나온 결과다. 혀로 자신들의 매력스러운 털을 세심하게 핥고 또 핥는다. 만일 반려묘가 지금 이런 작업 중에 있다면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이 상태를 방해시켜보자. 혀를 내민 상태에서 눈을 크게 뜬 채로. 그러나 갑자기 자신의 임무를 일시 중지한 반려묘의 표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사진 출처 : 123RF

혀 때문


고양이들의 혀는 다른 동물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까칠까칠한 혓바닥에는 수백개의 돌기가 나있다. 반려묘들이 보호자를 핥을 때 거친 느낌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고양이 전문가 팸 존슨-베넷(Pam Johnson-Bennett)에 따르면 이 돌기는 고양이들이 고기를 먹을 때 뼈에서 살을 덜어 먹기 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고양이 몸에 붙어있는 먼지나 불순물, 빠진 털들을 걸러내는데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고양이가 주로 혀를 쓰기 때문에 이런 물질들을 삼킬 수 도 있는 것. 혀에 붙어있는 모든 물질들은 안쪽으로 몰릴 수 있고 이를 발톱으로 떼내기 위해 계속 혀를 밖으로 내밀고 있는 자세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필사적인 '더프' 표정이다.


선천적 문제

인터넷 스타 고양이 '릴버브(Lil Bub')을 아는가? 이 새끼 고양이는 더프 표정의 그야말로 완벽한 모델이다. 릴버브는 몇가지 선척적 병들을 갖고 있는데, 가령 아래 턱이 윗 턱보다 더 짧다거나 치아가 자라지 않는 점 등이다. 이에 고양이의 혀는 항상 입 밖으로 나와 있을 수 밖에 없게 된 것. 현재 릴버브는 전세계의 많은 반려묘 보호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고양이가 됐다.

▲ 사진 출처 : 플리커

그러나 고양이가 어느 때나 항상 혀를 내밀고 있다면 이는 의심해 볼 만한 여지가 있다. 치주염을 앓고 있으면 염증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혀를 밖으로 내밀고 있게 된다. 이외에도 구내염이나 구강염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열사병이나 멀미, 중독 혹은 호흡기 감염으로 발생한 현상일 가능성도 있어 수의사에게 바로 데려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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