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101마리 달마시안'이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공개됐고, 미국에서는 달마시안 견종의 강아지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너도나도 이 흰색 바탕에 검은색 점박이가 있는 개를 키우고 싶어했다.
비교적 소형견을 키우는 한국과 달리 대형견도 많이 키우는 서양 국가에서 달마시안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달마시안이 그렇게 특별한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달마시안은 매끄럽고 근육질의 우아한 몸매를 자랑하는 중대형견이다. 체고는 50~60센티미터, 몸무게는
약 23~25킬로그램까지 자란다. 평균 수명은 10~12년이다. 새끼 때는 새하얀 색이지만 생후 2주가 지나면서부터 검은 점박이 무늬가 생긴다.
점박이 무늬 외에도 달마시안은 달리기가 매우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원래 코칭견으로 사육돼 마차나 승마 기수의 옆을 달리며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또 떠돌이 개나 들개가 말의 근처에 오는 것을 막았다. 다른 동물이 다가오면 기수나 마부에게 신호를 보냈다. 사냥 도우미로 활약하는 달마시안도 있고, 인명구조견이나 심지어 서커스에서 활약하는 달마시안도 있다.
가정견으로도 잘 적응한다.
달마시안의 기원은 불확실하지만 유고슬라비아에서부터 집시와 함께 여행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는 크로아티아인 아드리아해 동부 연안의 달마티아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주로 영국에서 달마시안 품종을 브리딩했으며, 잉글리시 포인터 종의 개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말을 사육하는 곳에서 달마시안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미국으로 건너온 달마시안들은 소방서에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했다.
일부 소방서에서는 달마시안을 마스코트로 쓰기도 한다.
아메리칸 켄넬 클럽은 1888년에 달마시안을 정식 품종으로 인정했다.
달마시안은 말을 따라 달리던 조상들의 피를 이어받아 활력이 넘치고 운동을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매일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운동을 해야한다. 감시 및 경계 능력이 뛰어난 개이며 다른
개나 동물, 어린 아이들과 금방 친해진다. 다만 경계심이 심한 경우 다른 동물을 공격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능이 높아서 명령어도 금방 배우는 편이다.
털은 짧지만 무척 많이 빠진다. 그래서 죽은 털을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빗질을 해야 한다.
달마시안도 다른 견종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질병이 있다. 우선 유전적 청각 장애를 겪기 쉽다. 또 요로계 질환에 취약하다. 따라서 달마시안이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고,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한다. 빛에 너무 민감해지고 어두운 곳에서 잘 보지 못하는 홍채 괄약근 형성 이상에 걸리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 '101마리 달마시안' 개봉 이후 달마시안 견종의 입양이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달마시안은 운동량이 많고 훈련을 시켜야 하는 견종이라 일반 가정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다. 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유기견 보호소로 들어오는 달마시안의 숫자가 2배 이상 늘었다. 애니메이션이 영화로 리메이크되면서 버려진 달마시안이 더욱 늘어나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등으로 입양한 달마시안이 생각보다 덩치도 크고, 운동량도 많고, 털도 많이
빠지고, 난청 및 요로 결석 등의 유전적 질병이 생기면서 버림받는 달마시안이 증가한 것이다.
동물보호협회에서는 '101마리 달마시안'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재방송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미디어에서 특정 견공이 인기를 얻을 때마다 같은 견종의 강아지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에 나오는 이상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해당 견종의 특징과 유전적 질병, 기대 수명 등 다양한 조건을 따져보고 입양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