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잠자는 공간을 공유하면 숙면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 개를 침실에 들이지 않는 반려견 주인들이
많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과 한 침대에서 자지 않는다면, 같은 공간에서 자는 것은 오히려 숙면에 도움이 된다.
미국의 대형 종합병원인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반려견과 주인이 한 공간에서 자는 것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반려견이 주인과 한 침대에서 자면 주인의 숙면에 방해된다.
메이오클리닉 연구진은 4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 중 대부분은 40대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의 반려견은 1주일 동안 운동 감지 장치를 착용하고 생활했다. 연구진은 반려견 소유자의 수면 효율성 수준이 개와 같은 방에서 잠을 잘 때 더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려견이 주인과 같은 침대에서 자면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메이요클리닉은 다른 연구에서 반려견과 같은 방에서 자는 주인은 안전하다는 의식을 갖기 때문에 잠을 더 잘 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가정의 50%가 반려동물을 키우며, 반려동물 소유자 중 절반은 반려동물과 같은 방, 혹은 같은 침대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수면 전문가인 로이스 크란 박사는 "어떤 사람들은 동물과 함께 자면 체온을 공유한다는 느낌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3년에 수면 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 중 10%가 반려동물로 인해
제대로 수면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형견의 경우 대형견보다 주인의 숙면을 방해할 확률이 적다. 또 주인이 밤에 잠을 잘 때 뒤척임이 적다면 개도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서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면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 침실을 공유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한 방에 있을 때 안정을 느낀다. 버지니아 신경 및 수면 의학 센터의 한 전문가는 반려견과 침실을 공유하되,
반려견이 잘 수 있는 크레이트를 마련하면 정서적인 유대감을 느끼면서도 숙면을 방해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수면 전문가 찰스 배 박사는 주인이 스스로의 수면 습관과 정서적 상태를 고려해 반려견과 함께 잘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사람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 소유자 중에는 반려견과 침대를 공유하며 함께 자는 편이 더 안정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반려견은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 때문에 사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반려견과 한 침대를 공유하는 것에는 비판적인 전문가들이 많다. 특히 반려견을 여러 마리 키우는 가정이라면 모든 개가 주인과 함께 잠을 자고 싶어하기 때문에 주인이 숙면을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개들이 꿈을 꾸거나 밤에 돌아다니거나 코를 골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려견 소유자들은 집 안 구조, 반려견 수, 수면 습관, 성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반려견의 수면 장소를 정해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기간은 10년이 넘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반려견을 침실 밖에 둔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연구에 의하면 개는 가정 내 어느 장소에서든 잘 쉴 수 있다. 반려견의 잠자리를 결정하고 적절한 훈련을 거치면 반려견은 당신과 같은 방에 있든 아니든 숙면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