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수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간식이나 사료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강아지나 고양이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식품들에 과체중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적지않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과체중인지 인식하지 못한채 열량 높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보호자들에겐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미국 반려동물비만예방협회(APOP)가 진행한 임상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과체중으로 확인된 반려견은 54%, 반려묘는 59%에 이른다. 수의사이자 APOP의 설립자 어니 워드(Ernie Ward) 박사는 이와 관련해 "비만은 반려견들과 반려묘들에게 가장 큰 건강 위협이 되고 있다"며 경고했다.
게다가 반려동물의 보호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의료비용을 감당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미 CBS방송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의 비만과 관련한 보험 청구는 10%나 증가했다. 2014년 통계에서는 반려견 관절염 관련 보험청구가 4만2,000건 이상, 반려묘의 비뇨기 질환 관련 청구는 2,700건 이상이나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 모두 개와 고양이의 가장 흔한 비만 관련 질환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보호자들의 책임 의식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의사인 제프 베르베르(Jeff Werber) 박사는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이 섭취하는 열량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반려동물의 비만이 점점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비만이나 관절염, 고혈압, 신장 질환이나 암과 같은 심각한 체중 관련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동물들보다 지방이 더 많은 개와 고양이들은 당뇨병이나 관절염, 고혈압 등의 발병 위험이 훨씬 크다. 이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만일 자신의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이런 상태에 있는지 확인하려면 수의사에게 데려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베르베르 박사는 특히 반려동물이 필요로하는 칼로리와 영양소의 적정한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매일 칼로리 수를 계산해 식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지속적으로 먹을 것을 요구하거나 음식과 관련한 특이한 행동을 보일 경우 보호자들은 적절한 관리를 통해 과체중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아야한다. 반려동물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는 데보라 린더(Deborah Linder)는 보호자들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정보들을 공개했다.
1. 반려동물이 사료를 달라며 지속적으로 떼쓰는 경우 보호자는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칼로리와 영양소가 적절히 공급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소나 칼로리에 문제가 없다면 행동 교정을 위해 한번에 주는 사료양을 작은양으로 나누어 수시로 주는 방법을 택해도 좋다. 또한 산책과 그루밍을 통해 꾸준히 신체 활동을 하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2. 밤에 울부짓는 행동을 한다면 미리 취침전에 사료를 공급해주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 단 밤에 우는 행동을 피하기위해 음식을 주거나 관심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대응은 오히려 반려동물의 행동을 더욱 지속시킬 뿐이다.
3. 다른 동물의 사료를 빼앗는다면 분리시켜 개별적으로 먹이는 것이 권장된다.
4. 다른 새로운 음식을 먹지 않으려 한다면 1주일에 걸쳐 천천히 새 음식을 소개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이 음식을 거른다고 다른 대체 음식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24시간동안 공복으로 두는 것은 위험하니 적절한 관리를 통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자주 할 수 있는 신체활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의사와 상담해 동물의 품종이나 연령, 신체 기질에 맞는 활동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가령 걷기나 수영, 추격, 민첩성 운동이나 원격 제어로 움직이는 장난감등으로 활발한 신체활동을 해 충분한 에너지를 쏟을 수 있어야한다.
강아지의 경우 하루에 최소 30분, 고양이의 경우 5분 가량의 운동이나 놀이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