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 특히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밤에는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지고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우리는 불꽃을 보고 기뻐할지 몰라도, 반려견 중에는 불꽃이 터지는 소리에 엄청난 공포를 느끼는 개들이 있다. 어떤 개들은 놀라서 집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신년을 맞이하는 밤에는 다른 날보다 반려견 실종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큰 소리에 공포를 느끼는 개들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으며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이 불가능하다. 개들은 눈, 귀, 코로 세상을 보는데 공포에 빠지면 이런 감각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주인도 잘 찾지 못한다. 큰 소리, 수많은 사람들, 화약 냄새 등 불꽃놀이와 폭죽에는 개들이 공포를 느낄만한 요소가 많다.
개가 몸을 떨거나 구석에 숨으려고 하고, 눈을 크게 뜨거나 지나치게 짖거나 침을 많이 흘린다면, 그리고 당신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거나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면 공포를 느낀다는 뜻이다.
어떤 일이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집 안에서 반려견이 소음에 덜 노출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쉼터를 마련해준다. 대부분의 반려견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가 따로 있다. 이 장소를 반려견이 더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만약 크레이트 훈련이 된 반려견이라면 크레이트를 긁다가 발톱이나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부드러운 담요를 안에 넣어준다.
반려동물이 익숙한 소음을 들려준다. 예를 들어 라디오나 TV 소음이다. 이런 익숙한 소리는 밖에서 큰 소리가 났을 때 반려견의 불안을 덜어준다.
또 음악 소리를 크게 틀어둬도 좋다. 물론 지나치케 큰 음악 소리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한다.
반려견이 긴장한 모습을 보인다면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어서 모든 것이 일상과 똑같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사람이 말로 의사 소통하는 것처럼 동물들은 에너지로 의사 소통한다. 따라서 작고 차분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을 걸면 반려견이 안심하게 된다. 개의 머리나 몸을 살짝 두드려도 좋다. 반려견 주변에서 움직일 때 천천히, 조용히 움직인다.
불꽃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12월 31일 전이나 당일에 개와 함께 야외에서 하루를 보낸다. 개가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도록 두지 말고 같이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러면 개는 너무 피곤해서 큰 소리에 반응할 기력이 없을 것이다.
만약 큰 소리에 대한 반려견의 불안감이 너무 심하다면 수의사와 상담해서 불안 자켓(반려견의 몸에 꼭 맞아서 불안을 해소해주는 옷)을 입히거나 개를 안정시키는 약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극단적인 상황에 사용해야 하는 방법이다. 최대한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개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떤 도움말도 당신의 반려견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면 하루 정도 조용한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조용한 곳에서 반려견과 신년을 맞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