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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Jan 30. 2018

집사 얼굴이 너무 좋다냥~

▲출처=셔터스톡

당신이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 혹은 샤워 후 편안하게 TV를 켰을 때 어느 새 다가온 반려묘가 얼굴이나 발을 문지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보통 보호자에게 애정이나 관심을 요구하기 위해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그 이상의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고양이의 비비고 문지르는 행동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냄새 퍼트리기 


고양이가 얼굴이나 다리를 문지르고 비비는 주체는 대개 침대나 화장실, 스크래치 포스트 등 자신 주변의 자주 사용하는 물품들이다. 이는 일종의 표식 방법으로 볼 수 있는데, 보호자에게 이러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고양이의 입이나 머리, 앞발, 꼬리 주변 등 신체의 여러 곳에는 냄새선이 포진돼 있다. 그리고 이 냄새선은 보호자나 혹은 다른 문지르고 비비는 물건에 페로몬을 분비한다. 가령 직장에서 퇴근해 집으로 돌아온 보호자에게 반려묘가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이는 밖에 나가 있는 동안 몸에 묻은 다른 낯선 향기나 냄새가 아닌 자신과 비슷한 냄새를 풍기기 위한 행동이다.


 

고양이 행동주의자인 마릴린 크리거는 "고양이는 냄새를 통해 자신의 세상을 정의"한다며, 이러한 행동으로 자신의 가족과 동료, 그리고 적들을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호자에게 문지르는 것은 바깥에서의 냄새를 다시 자기 것으로 바꾸면서 보호자를 자신의 그룹으로 만드는 자신만의 표식 방법이다.    



애정과 관심 요구 


반려묘의 흔한 행동 가운데 하나는 보호자나 동료들에 머리를 들이밀면서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 이는 애정어린 상호작용으로 봐야한다. 인간에 비유한다면 포옹이나 악수와도 마찬가지로, 자신들 세계에서 계급을 나타내는 사회적 상호작용이기도 하다. 즉 낮은 레벨의 고양이가 높은 레벨의 고양이에게 자신의 머리를 문지르는 것인데, 단 편안한 상대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출처=셔터스톡

종족 구성원 


낮은 레벨의 고양이가 더 높은 레벨의 고양이에게 문지르는 행동은 자세히 말하면 종족의 구성원을 인정하는 표시 행위다. 무리 생활을 하는 늑대와 마찬가지로 고양이 역시 상대가 자기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이고 자신 또한 같은 집단으로 서로 같은 그룹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표시하는 것.



의사소통 


사실 고양이 세계에서 냄새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비비고 문지르며 냄새를 퍼뜨리는 것은 상대와 대화를 하는 의사소통의 형태로도 볼 수도 있다. 만일 식사 시간에 문지르는 행동을 한다면 이는 빨리 밥그릇을 채워달라는 요구가 되고, 다른 동료 고양이에게 문지른다면 그루밍을 해달라거나 귀 뒤쪽을 긁어달라는 요청이 되는 것이다. 이에 반려묘의 행동을 파악하려 노력한다면 이들이 무엇인가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역 표시 


고양이가 특정 대상이나 특정 장소에 몸을 비벼 냄새를 풍기는 것은 또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한 표식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지속 시간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른 고양이가 어느 한 장소에 들어올 경우 그 장소에 이전 고양이가 남긴 냄새를 맡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냄새가 지속했는지를 파악하게 된다. 만일 냄새가 방금 나온 것처럼 신선하다고 느끼지 않을 경우 더이상 이전 고양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며 그 영역을 접수하는 것.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고양이들의 영역 싸움이 발생할 수 있다. 


▲출처=픽사베이

기타 


이처럼 고양이의 문지르는 행동은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특정 대상을 지정해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다. 무엇이든 자신의 주변에 있고 접근할 수 있는 대상에 비비는 행동을 하지만, 단 보호자의 얼굴에 대고 문지를 경우 이는 특별히 자신이 애정을 갖고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고양이가 보호자에게 머리를 갖다 댄다는 것은 친밀하다는 행동의 표현이기 때문에 이를 밀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대신 쓰다듬어주고 예뻐해 주면서 서로의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또 다른 애정표현은 핥는 행위다. 이는 고양이에게는 매우 개인적인 상호작용의 한 형태로, 동료들 사이에서는 사랑을 표현하고 사회적인 유대감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보호자에게 이러한 행동을 할 경우엔 자신이 보호자와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뜻이 된다.

즉, 보호자가 자신의 진정한 가족 구성원이라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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