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2010년 이후로 수백만 명이 감염되며 고통을 받았지만, 이제는 사랑스런 반려견들에서도 개 독감이 유행하면서 호흡기 질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
뉴스위크에 따르면 개 독감은 점차 확산되면서 미국의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콜라도, 펜실베니아, 워싱턴까지 그 기세를 떨치고 있다. 캐나다까지도 이미 퍼진 상태다. 개 독감의 증상과 관리방안을 살펴보자.
개 독감은 H3N8과 H3N2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H3N8 인플루엔자는 지난 2004년 플로리다에서 경주견인 그레이하운드에서 발견됐는데, 후에 미국의 여러 지역까지 확산됐다. H3N2 인플루엔자는 이보다 늦은 2015년 3월 시카고에서 확인됐다. 이 독감 역시 빠르게 확산되며 1000마리 이상의 개들을 감염시켰다. 사실 H3N2가 최초로 확인된 시점은 더 이른 2006~2007년 사이로 중국과 한국, 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 지역에서 발발했다. 이후 확산되면서 2016년 초에는 미 인디애나의 고양이들 사이에서 퍼지기도 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개 독감 역시 추운 날씨에 많이 발병한다. 이에 날씨가 추운 요즘 특히 반려견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 개가 감기에 걸리거나 혹은 걸렸더라도 다른 강아지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호흡기의 세포를 감염시키는데, 즉 코에서 기도로 옮겨간다. 이후 세포에서 나타나는 염증 반응은 비염이나 기관지염 같은 상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들의 80%가량은 개 인플루엔자의 임상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20%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개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많다. 개 독감의 일반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다.
2. 발열
3. 무기력해지고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4. 호흡 문제
5. 코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두꺼운 황록색의 점액으로 변한다.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견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기침을 하는지를 봐야 한다. 만일 기침이 10~21일 동안 가시지 않고 지속되고, 항생제를 복용해도 차도가 없을 경우 이는 독감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다른 호흡기 질병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단순히 임상 증상으로 개 독감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바이러스 입자를 검출하는 면역분석법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독감 치료방법은 사람의 독감 치료와 많이 유사하다.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고 좋은 영양식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탈수증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도 복용해야 한다. 물론 H3N8과 H3N2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면 질병의 지속기간을 줄일 수 있고 심각한 증상들도 조금씩 제거될 수 있다.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백신 접종이나 기타 치료법에 대해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건강하다 하더라도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간은 강아지 공원 같은 많은 개들이 뒤섞여있는 곳에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면서 독감이 아니더라도 다른 호흡기 질환을 얻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실제로 미국의 일리노이에 있는 동물복지연맹은 개기관염 전염으로 인해 당분간 문을 닫았다. 이 단체는 감염 위험이 제거될 때까지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개기관지염은 전염성 호흡기 질환 증후군으로 전염성이 강하고 개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마치 경적을 울리는 소리처럼 매우 큰 기침 소리를 낸다는 것. 또한 구역질이나 구토, 기침, 발열, 호흡 문제,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만일 반려견이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수의사에게 데려가라고 권고한다.
개기관지염 치료를 위해서는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항생제와 기침약을 복용시켜야 한다.
백신 접종도 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히 개 아데노바이러스 2형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마이코플라스마같은 다른 병원체들이 질병을 발병시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