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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Feb 14. 2018

식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

▲ 출처 = 셔터스톡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간과 동물, 특히 동물은 인간처럼 기쁨과 고통의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과연 뇌가 존재하지 않는 식물이 어떻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 


식물, 고통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고통은 감각과 감정적인 측면이 모두 더해져 나타나야 한다. 물론 인간과 동물은 이런 것들을 모두 경험할 수 있지만, 식물의 경우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있지 않다. 

이에 현재까지 식물이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만한 연구도 발표된 바가 없다. 


전문가들도 식물의 고통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식물과 관련해 수많은 연구를 진행했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생명과학 학부장인 다니엘 차모비츠(Daniel Chamovitz) 교수 역시 식물은 뇌가 없어 주관적인 통증을 겪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식물도 느끼고 감지하며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한다.

심지어 인간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능력까지 겸비했다는 것. 


'잡식동물 분투기(The Omnivore's Delemma)'와 '욕망하는 식물(Botany of Desire)'의 저자인 마이클 폴란(Micheal Pollan) 박사는 식물이 유사한 구조를 가졌다며,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수집하는 모든 감각 데이터를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통합해 적절하게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런 것들을 뇌 없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 뇌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들이 그저 무의식적으로 판단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출처 = 픽사베이

식물의 감정 메카니즘 


로리 L. 도브(Laurie L. Dove)는 미국 정보제공 웹사이트인 '하우스터프웍스(How Stuff Works)'에 신선한 잔디의 냄새를 예로 제시한 적이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기온이 머무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잔디의 경우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갓 깎은 풀과 연관되는 냄새라고 하는 것은 실제로는 식물이 사용하는 화학적인 조난신호나 마찬가지 개념이라는 것.

한마디로 조경 장비나 배고픈 애벌레 등 식물을 공격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식물 자체가 움직일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당당히 서있는 채로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도브가 예로 든 다른 식물은 미모사(Mimosa)다. 미모사는 매우 민감한 식물로 여겨지는데 건드리면 잎을 접으며 아래로 내려뜨린다. 동물 생물학자인 모니카 가글리아노(Monica Gagliano) 박사는 미모사 식물을 반복적으로 떨어뜨리는 실험을 진행하며 식물의 반응을 관찰했다. 

식물은 예상대로 잎을 접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6번째로 떨어뜨렸을 때 마치 이 자극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반응을 멈췄다고 전했다. 


박사가 떨어뜨리는 행위 대신 식물을 잡고 흔드는 것으로 방법을 전환하자 식물은 다시 이내 잎을 접으며 내려뜨렸다. 박사는 이전의 떨어뜨리는 자극은 안전하게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로 인식됐다며, 이 실험은 식물이 특정 상황을 배우고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식물은 또한 적을 죽일 목적으로 독이 든 화학 물질을 방출하기도 한다. 화학물질 방출은 자신의 잎을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공격하는 곤충들을 죽일 목적과 동시에 잠재 위험으로부터 도움이 되는 곤충이나 주변의 다른 식물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서다. 폴란 박사는 식물이 애벌레에게 자신의 잎이 씹혀지는 소리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고 화학물질을 내뿜는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은 비건 채식주의자들에게는 속상한 소식이 될 수 있다. 채식의 주된 이유가 비인간적이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실제로 식물도 자신의 잎이 잘려나갈 때 고통을 느낀다면 사실상 먹을 수 있는 동식물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 


폴란 박사는 또한 식물이 중력과 물의 존재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뿌리까지 이어지는 장애물이 발견될 경우 뿌리를 다른 방향으로 바꾸기도 한다는 것. 이외에도 독일 본 대학의 연구진들은 식물이 고통을 알릴 수 있는 가스를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출처 = 픽사베이

식물과 고통, 여전히 논쟁거리 


식물의 고통 감지 능력 여부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애초에 인간처럼 두뇌가 있거나 신경세포를 갖고 있지 않아 정확히 어떻게 반응하고 사물을 감지하는 지에 대해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대로 화학물질을 내보내거나 신호를 알리는 것과 같은 고통을 표현하는 고유의 방식이 실제로 있을지라도 어쨌든 여전히 이 주제는 논쟁의 한가운데 있다. 


과학적인 접근은 그대로 두고, 식물을 진정성 있게 대하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이에 대한 궁금증도 언젠간 풀리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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