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을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보호자들에게 몸이 아픈 반려견을 지켜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반려견을 간병하는 동안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을 포기해야 하거나 혹은 보호자에게도 정신적인 피로와 함께 마음의 병이 찾아올 수 있다.
여기 자신의 반려견을 간병하며 힘든 하루를 보내는 주인공이 있다. 유치원 교사인 제시카 와일즈는 반려견인 미아(Mia)가 최근 쿠싱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에 와일즈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미아를 간병하는데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남자친구마저 자신에게 소홀히 한다며 와일즈를 비판해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는 중이다.
와일즈는 남자친구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미아는 소유물이나 재산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존재라는 것. 그러나 비단 남자친구만 와일즈를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른 이들도 자신이 왜 미아를 케어하려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와일즈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상대를 돌보는 것이 가슴 아프고 힘든 일이라는 상황을 보여주는 한 예다. 그리고 사랑하는 대상은 사람이건 동물이건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당장 오늘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새 연구에 따르면 간병인들이 겪는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부담은 종종 무시되면서 이들이 겪는 고통이 폄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람과 동물의 간병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 미국 켄트주립대학의 신경심리학자 마리 베스 스피츠나겔(Mary Beth Spitznagel)은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것과 아픈 동물을 돌보는 것은 다를 수 있지만, 간병하는 사람이 겪는 고통은 간과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동물을 간호하는 것에는 부담의 측면에서 볼 때 서로 유사한 패턴이 있다며, 높은 스트레스 수준과 우울한 증상, 그리고 낮은 삶의 질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병든 동물을 돌보는 사람들이 더 높은 불안감과 우울증, 낮은 행복감, 경제적 부담, 정서적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역시 더 많이 하락했다.
수의사인 카렌 베커(Karen Becker)박사는 이와 관련해 아프거나 심지어 죽어가는 반려동물을 돌보며 함께 살아가야 할때 보호자가 정서적으로 건강할 수 있는 방법 몇가지를 소개했다.
1. 현재에 충실하고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보호자들은 곧 어떤 일이 닥칠지에 대해 고민하고 근심하기 쉽지만, 결국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더 많은 스트레스와 우울증만 가져다줄 뿐이다. 대신 미래를 예상하지 않는 반려동물처럼 현재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좋다.
느리게 그리고 깊은 쉼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에게만 집중하며 현재 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반려동물이 병에 걸렸다고 해서 자신을 탓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사료나 건강 등을 챙기는 책임자가 자신이기 때문에 이들의 병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얼마나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3. 단 몇 분이라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간병인은 항상 상대에게 눈을 떼지 않고 돌봐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기 쉽다. 그러나 이런 것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에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해야 미래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4. 언제라도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단체나 커뮤니티, 혹은 주변의 사람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혹은 자신이 겪고 있는 것과 관련된 서적, 웹사이트 등의 정보를 검색해 더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까운 인근 병원의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도 좋다.
5. 감정을 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잘 들어줄 수 있는 친구나 다른 이들에게 언제라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현재 겪는 고통의 양은 조금씩 줄어들 수 있다. 어떤 식으로 감정을 분출하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마음속에서 뱉어내고 긍정적인 신념과 감정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픈 동물은 대개 하루의 대부분을 침대나 크레이트에 누워 보낸다. 물론 병원에서 처방받은 치료제나 약물을 복용하긴 하지만, 이외에도 보호자가 직접 해주는 마사지는 동물의 고통을 더 많이 경감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마사지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통증 완화
2. 진통제 의존성 감소
3. 순환 개선
4. 근육 이완
5. 평온함과 편안함
6. 위장 장애 완화 및 신진대사 개선
이외에도 아로마 테라피를 활용하면 수 주 동안 불안감과 우울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마사지는 또한 신체적인 혜택 외에도 보호자와 반려동물 간 유대감을 강화시키고 유지시키는 역할도 한다.
베커 박사는 마사지가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귀중한 치유 경험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