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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Mar 14. 2018

찰칵! 사진 찍지마라 이 인간들아!

▲ 출처 = 셔터스톡

호주의 토착 동물이자 멸종위기 종인 타이거주머니고양이. 인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수줍은 동물의 수색에 반려견들이 나섰다. 


이미 일부 반려견들은 보호자들 손에 이끌려 탐지 훈련에 들어갔다. 타이거주머니고양이(Tiger Quoll)의 냄새를 탐지해 향후 직접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호주 그레이트오트웨이 국립공원(Great Otway National Park)와 연구원들을 이같이 자원봉사자들의 개를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타이거주머니고양이를 찾기 위해 그동안 과학자들이 쏟은 정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며칠 몇 밤, 그리고 몇 주를 투자해 수색에 나서기도 했고 덫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별 소득이 없었다. 

특히 덫은 특히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에 해가 될 수 있는 단점까지 있었다. 


이들이 이토록 보고 싶어 하는 주인공은 사실 카메라 샤이(Camera shy) 동물이다.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한다. 게다가 서식지도 약 150만 평에 달해, 발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에 재발견된 시기도 6년 전인 2012년으로, 그레이트 오트웨이 국립공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타이거주머니 고양이는 육식성의 유대목 주머니고양이과의 포유동물로 호주가 원산지다. 

▲ 출처 = 셔터스톡

배설물을 찾아라 


실험의 가장 첫 단계로 연구진들은 6마리의 개들을 이용해 이 쥐의 배설물을 찾도록 했다. 

배설물은 약 7.5평의 대지에 9곳으로 나뉘어 뿌려졌다. 이 조사에 참여한 에마 베넷(Emma Bennett) 연구원은 6마리의 개들이 약 50~70%의 정확성을 보이고 빠르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총 6개 팀 가운데 4개 팀은 타이거주머니고양이를 찾는 데 있어 100% 신뢰성을 보였다. 


베넷은 이번 연구의 결과가 자원봉사자들의 개 취급 프로그램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이번 실험은 타이거주머니고양이를 탐지하는 훈련에 국한되지만 향후 다른 멸종위기 종들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극히 적은 수의 반려견 보호자들만이 실험에 참여가 가능하다. 게다가 호주 거주자여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가 프로젝트인 시민과학(Citizen science)이 발달하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기회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베넷은 이번 연구가 환경 보호에 열정적인 자원봉사자들이 반려견들을 특정한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훈련시킬 수 있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과학자들에게 추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까지 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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