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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Sep 04. 2017

고양이의 털뭉치, 헤어볼이란 무엇일까

고양이 헤어볼 관리법

사진 출처 : 슈터스탁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반려묘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목을 가다듬다가 털 덩어리를 뱉어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털 덩어리를 보통 '헤어볼'이라고 부른다.


사실 헤어볼은 걱정할 사항이 아니다. 많은 고양이들이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은 헤어볼을 토해낸다.


고양이는 늘 온 몸 구석구석을 치장한다. 혀로 털을 핥고 무는 행위를 그루밍이라고 하는데, 이 때 고양이들이 털을 삼키기도 한다. 이렇게 삼킨 털은 위장 안에 들어가 쌓이고 두 가지 방법으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 배설물로 나오거나, 헤어볼로 나오는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갑자기 심한 구역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하겠지만, 이것은 단순히 헤어볼을 토해내는 과정이다. 고양이가 요란할 소리를 낼지라도 우려할 필요는 없다.


헤어볼을 토해내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런 헤어볼 덩어리가 체내에 끼면 문제가 발생한다.


고양이의 장 내에 털이 끼면 건강상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문 수의사들에 따르면 장폐색 진단을 받은 고양이의 25%는 헤어볼이 원인이라고 한다.


체내에 헤어볼이 끼어있을 때는 구토, 헛구역질, 설사, 변비, 복부 팽창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 출처 : 슈터스탁

미 코넬대 수의과의 고양이 전문의사인 리처드 골드스테인은 헤어볼과 헤어볼로 인한 문제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우선 헤어볼이 항상 둥근 모양인 것은 아니다. 골드스테인은 헤어볼이 보통 길쭉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고양이의 식도를 통과하면서 그에 따라 긴 모양으로 뭉치는 것이다.


고양이가 토해낸 헤어볼은 길다랗고 끝이 둥근 시가 모양이다.


대략 2㎝ 굵기에 길이는 12㎝까지 다양하다.


종종 대변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을 때도 있는데, 헤어볼은 대변과 달리 자세히 보면 털 뭉치처럼 생겼으며 색은 당연히 고양이의 모피 색과 똑같다.


모든 고양이는 헤어볼이 생기며, 특히 나이가 든 고양이일수록 그루밍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더 자주 헤어볼을 뱉는다.


또 단모종 고양이보다 장모종 고양이에게 헤어볼이 더 자주 쌓인다.

사진 출처 : 슈터스탁

골드스테인은 그러나 헤어볼이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경우 헤어볼은 무해하다. 하지만 드물게 체내에서 헤어볼로 인한 폐색이 일어나면, 외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명적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주인은 고양이가 얼마나 자주 헤어볼을 뱉는지 관찰해야 한다. 당신의 고양이가 이미 헤어볼로 인한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체내에 쌓인 헤어볼이 배출되지 않은 경우, 고양이는 평소보다 무기력하거나 식욕이 없어질 것이다.


또 헤어볼을 토해내려고 해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구역질을 자주 할 것이다.

사진 출처 : 슈터스탁

수의사의 처방을 받은 약을 먹이면 고양이가 대변을 통해 헤어볼을 배설하도록 도울 수 있다. 만약 체내에서 폐색이 발생했는지 알고 싶다면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또 주인은 고양이의 털을 자주 빗어주는 등 빠진 털을 제거하여 헤어볼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사람이 정기적으로 털을 빗어준다면 고양이가 스스로 그루밍하는 횟수가 줄어든다. 털을 제대로 관리해줄 수 없다면 반려동물 미용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앞서 언급했듯 헤어볼 문제가 있는 고양이를 위한 완하제를 처방받아 투여하면 도움이 된다.


헤어볼은 고양이에게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집사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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