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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트리 Oct 05. 2015

삼국시대 초(初) DNA 특성(2) - 박혁거세

양산 기슭의 흰말이 하늘로 올라갔다

신라 DNA 박혁거세  

  신라 DNA의 특성을 제일 먼저 드러낸 이는 혁거세다. 혁거세는 박처럼 생겼다하여 성씨를 박(朴)이라 하였다. 박은 땅의 좌우로 뻗어 나가거나 초가의 지붕 위를 기어 다닌다. 박은 수평형 식물이다. 박씨는 수평형 DNA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박꽃은 봄철의 배꽃같이 희다. 박씨 DNA에는 소박함과 청렴결백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혁거세 건국 신화에 의하면 ‘양산 기슭의 흰말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였다. 또 ‘흰말이 엎드려 절하고 있었다. 그 흰 말은 몽골의 진기스칸의 후예들이나 여진족의 추장 누루하치가 타고 다니던 명마와 괘를 같이 한다. ‘흰말’은 대륙성의 기상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흰말은 네 발 짐승이다. 직립 보행하는 인간이 수직형이라면 ‘흰 말’은 수평형이다. 흰말의 특성은 바다 물결처럼 막힘이 없이 기운차며 평평하고 탕탕하다.

그리고 넘칠듯 한 수면이 끝없이 넓게 펼쳐져 호연지기가 충만한다.  


박씨는 수평형 DNA 특성을 지니고 있어 만민평등사상이 강하며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대중선호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서민적이고 순박한 품성을 갖고 있다. 박씨는 만인을 이끄는 지도자의 품성이 강하며 수수하고 털털하며 세속을 벗어난 달인의 자질이 풍성하다.

박씨는 통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사로 6촌장들이 인정하였다.

여섯 부의 조상들은 자제를 거느리고 알천(閼川)의 언덕 위에 모여서 의논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은 위로 백성들을 다스릴 임금이 없어서 백성들이 모두 방자하고 안일하여 제멋대로 하고 있소. 그러니 어찌 덕 있는 사람을 찾아 임금으로 삼고 나라를 세워 도읍을 정하지 않을 수 있겠소?”한 후 박혁거세를 왕으로 옹립하였다.

박혁거세는 여섯 촌장 위에 새로이 군림한 통치자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흰말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역변(逆變)성향이 있음을 뜻한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 오는 것은 순리(順理)이지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은 역리(逆理)이다. 또한 이르기를 ‘그 알을 깨뜨리자 사내아이가’ 나왔다고 하였다. 사내 아이는 혁거세다. 알을 깨뜨리는 것은 파격이다. 알이 깨지는 것은 관례나 격식을 깨는 행위이다.

박씨 DNA는 역변과 파격의 성향이 강한 면이 있다.


 ‘새와 짐승이 더불어 춤추고’라는 말은 박씨 DNA에는 낙천적인 성격이 있다는 뜻이다. 또 ‘사내아이가 빛살을 뿜는다.’하였다. 혁거세는 단군의 후예, 한민족의 일원임을 천명한 말이다. 찬란한 햇빛을 받아 성대해진 민족이라는 뜻이다. ‘하늘과 땅이 흔들리고’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하는 인물을 묘사하였다. ‘해와 달이 청명하였다’는 편향됨이 없다는 뜻이며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씨 DNA에는 초지일관하며 정대하며 세상을 놀라게 하는 능력이 잠재해 있다. ‘나정이라는 우물가에 번개와 같은 이상한 기운’이라 하였다.

박씨 DNA에는 괴력과 강성 에너지가 함께 있다.




  박혁거세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계룡이 왼쪽 겨드랑이로 딸아이를 낳으니 입술이 꼭 닭의 부리와 같았다’고 하였다. 박씨가는 부부애가 도탑다는 뜻이다. 일본 건국 신화를 보면 여성을 연인으로 보지 않고 오누이 관계로 여기고 있다. 얼마 전 배용준의 한류 ‘겨울 연가’가 일본 열도를 강타한 바 있다. 거기에 나오는 한국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자상함과 연인에 대한 감미로운 애정을 보고 일본 여성펜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감동의 물결이 일었던가? 자기 남편들이 극구 만류해도 기어코 현해탄을 건너 배용준이 연인에게 따듯한 사랑을 베풀던 장소, 남이섬 등을 찾아 와서 그 환영만으로도 흐믓하여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가?

 한민족을 대표하는 성씨의 하나인 박씨를 보더라도

한민족이 여성에 대한 애정의 따뜻함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자상하다는 사실을 알겠다..  

‘겨드랑이로 딸아이를 낳으니’에서 겨드랑이는 날개죽지가 붙어 있는 곳이다. 혁거세 부인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뜻이다. 박씨가의 풍절(風節)에는 여성들이 기를 펴고 산다는 뜻이 숨어 있다. 성경 창세기 편에 하나님은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다고 하였다. 성경에 나오는 아내 이브는 남편의 가슴을 점령한 여인이다. 박씨가의 여성은 이보다 더 한 급이 높은 이들이다.

날개를 단 선녀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박씨가의 남성들의 넋을 빼놓고 있다.  


‘입술이 꼭 닭의 부리와 같았다’는 박씨가 여성의 언권이 세다는 뜻이다. 예컨대 아이들이 심술을 부리는 모습을 귀엽게 여겨 ‘제 좀 봐 주둥이가 쑥 나왔네’라며 더러는 알밤을 먹이기도 한다. 박씨가의 여성은 남자를 길들이기 위하여 입이 곧잘 삐쭉거린다. 그러면 박씨가의 남성들은 여성 비위 맞추느라 분주하다. 분명 박씨 DNA에는 공처가의 품성이 짙게 깔려 있다. 이어서 이르기를, ‘이내 월성의 북천에서 미역을 감기자 입부리가 떨어지며 아주 예뻐졌다’고 하였다. 박씨는 남을 시키던 손수 하던 간에 아내 입이 들어가도록 애를 쓴다. 아마도 아내를 데리고 월성 북천으로 데이트하거나 드라이브하거나 여하간 아내의 토라진 마음이 풀릴 때까지 아내 비위 맞추느라 골몰하였다.


보라! 박씨가 얼마나 공처가인가를....

 박씨는 아내 입이 나오거나 들어가거나 그저 예뻐서 어쩔 줄 모르는 애처가(愛妻家) DNA를 지니고 있다.


‘궁실을 남산 서쪽 기슭에 세우고’는 박씨한테 서부 지역의 품성이 있음을 내비치는 말이다. 박씨는 신라 왕국을 열었지만 박씨  트레이드마크는 ‘밀양’이다. 박씨 인구는 현재 약340만명이다. 이들 중 70-80%가 밀양 박씨이다. 박씨는 경남 기질이 아주 강하다.

박씨는 지리산 동남부 지역의 우악스런 기질이 있는

반면 서부 지역의 특성인 세련미도 혼합 되어 있다는 뜻이다.   


혁거세왕은 ‘그 주검이 땅에 떨어져 흩어졌다’..... 왕후 또한 ‘5체(五體)를 다섯 능에 묻고’ 라는 말에서 박씨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의 생태 환경의 DNA 유형을 엿볼 수 있다. 태백산 권역의 사람들은 군집성(群集性) 집단 형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리산 동남부 지역은 산발성(散發性) 집단 형태를 하고 있다. 난생설의 신진 개화 세력인 유이민은 여기 저기 흩어져 살기를 좋아한다. 박씨는 당시로서는 신진 개화 세력이므로 밀양에 정착하기 전 여기저기 옮겨 사는 생태 환경의 관습을 보여 준 것이다. 박씨는 2천년 씨족사를 일관하여 어느 한 곳에 집착하여 살지 않았다.

경북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 곳에 모여 살아 왔기에 지금까지 성대한 집성촌이 40-50개 남아 있다.

그러나 같은 영남이라도 경남은 산발성(散發性) 집단 형태를 갖고 있어

경북처럼 성대한 집성촌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사로6촌장


사로6촌장은 이. 정. 손. 최. 배. 설 6개 성씨로 보고 있다. 사로6촌장은 원로 정치의 위력을 과시하였다. 그 당시 젊은 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사로6촌장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13세 소년 박혁거세를 신라 왕국의 시조로 추대하였다. 이로써 기존 세력의 시대는 저물고 신진 개화 세력의 시대가 열렸다. 사로6촌장은 대격변기의 안개 정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기존의 세력을 대표하는 사로6촌장은 신진 개화 세력들에게 통치권을 이양하였다.


사로6촌장의 평화로운 통치권 이양을 볼 때

그들은 노련한 정치 감각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등이 우수한 DNA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촌장의 DNA에는 단일민족의 염원이 녹아 있다.

단일민족 개념은 잡다한 기운을 순백의 기운으로 전환하려는 한 마음 한 뜻의 한 덩어리를 뜻하는 것이다.

단일민족의 ‘단일’은 백의민족의 이상과 철학의 일관성, 전일성을 뜻하는 것이다.

 단일민족은 인류의 평화를 한결같이 염원하였다.


이. 정. 손. 최. 배. 설 6개 성씨의 DNA에는 인류 평화의 염원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사로6촌의 원로 우대 사상은 한민족의 SNS 시스템의 기본 정신이다.

원로 우대 사상은 효의 정신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효의 정신은 동방예의지국 건설의 자양분이 되었다.

사로6촌은 노후 생활의 안정과 행복이 보장 된 복지사회 건설의 씨앗을 뿌렸다.


사로6촌의 원로 우대 사상과 효의 정신은 고조선 이전의 원주민과 고조선의 선주(先住) 유이민 집단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 사상과 정신은 중국의 유학(儒學)이 우리나라에 전래되기 이전부터 이미 갖고 있던 한민족 고유의 것이다. 사로6촌은 중국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한민족 고유 사상과 철학을 지닌 토착민들이다. 사로6촌의 이. 정. 손. 최. 배. 설 6개 성씨의 DNA에는 우리 고유의 원로 우대 사상과 효(孝)의 정신이 짙게 배어있다.

사로 6촌장은 모두 하늘로부터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내려왔다. 천강설로 볼 때 사로 6촌장은 가부장제 의식이 매우 강하다. 가장(家長) 중심 사상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한민족의 고유 사상이다. 6촌장의 천강설은 고조선의 수직형 DNA 특성을 전승한 것으로 뿌리의식이 강하다는 뜻이며 계보를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사로6촌장의 가부장 성격은 근본적으로 경건 근엄하다.

그러나 마을로 내려 올 당시 화려한 퍼포먼스가 없는 것을 볼 때 성격이 소탈, 소박한 면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박혁거세의 신화 ‘알천(閼川) 언덕’은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다. 그들의 권위는 적당한 수준이다.


 알천(閼川)에 모여 토론을 즐기는 모습에서 6촌장은 물을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말에 지자요수(智者樂水)요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하였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즐기고 어진 이는 산을 즐긴다는 뜻에서 6촌장이 노니던 알천의 물은 지혜를 뜻한다.

이. 정. 손. 최. 배. 설 6개 성씨의 DNA에는 지혜가 빛나고 있다.

 

 6촌장은 알천 언덕에 자녀를 데리고 나가는 것을 볼 때 자녀 사랑이 극진하며 가정은 화목하고 그 성격은 자상한 면이 있다.  그들의 자녀 사랑은 홍익인간 사회의 지도자를 육성하려는 열의(熱意)의 표현이다.

“우리들은 위로 백성들을 다스릴 임금이 없어서 백성들이 모두 방자하고 안일하여 제멋대로 하고 있소. 그러니 어찌 덕 있는 사람을 찾아 임금으로 삼지 않으리오” 하였다.

이는 겸손이며 자기 성찰이며, 신민의 도리 수행이며, 국사참여 정신이며, 인륜도덕심의 발현이다.

 6개 성씨에는 겸손 자기성찰 도리수행 국사참여 도덕심 발현 등의 DNA 특성이 잘 드러났다.  

 사로6촌은 마을이나 나라의 중대사를 의논하는 대화의 창구와 소통의 체널이 원활하게 작동하였다.

이러한 체널은 화백회의 제도를 낳았다.

화백회의는 귀족뿐 아니라 신라 전 사회에 널리 행하여졌다.


6촌장은 공론을 중시하며 상대편 의견을 존중하였다. 6개 성씨 DNA에는 언권 존중의 사상이 깃들어  있다.

사로6촌의 DNA는 경외심(敬畏心)이 있다. 경외심이란 공경하고 어려워하는 마음을 뜻한다.

고구려의 시조 주몽은 강을 다스리는 신 하백(河伯)의 딸 유화(柳花)가 낳은 알에서 깨어났다.

주몽은 난생설에 유래한 인물로 공경하거나 어려워하는 마음이 적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도 나정 우물가의 큰 알에서 나왔다. 박혁거세도 공경하고 어려워 하는 마음이 적다.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은 구지봉(龜旨峰) 상에 내려온 6개의 알 중 하나에서 태어났다.

수로왕 또한 공경하고 어려워하는 마음이 적다.


그러나 김알지는 금성(金城) 서쪽 시림(始林) 숲속의 나뭇가지에 걸린 금빛의 작은 궤짝 속의 어린애가 자라서 신라 38왕의 시조가 되었다. 김알지는 고구려 시조 주몽이나 신라 시조 박혁거세,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와는 전연 다르다. 그 사람은 금빛 나는 궤짝의 보호를 받고 하늘에서 내려오다가 허공에 걸려서 떨어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천강설로 유래 된 인물 중 김알지 스타일은 하늘에 대하여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천재의 아들 해모수와 강을 다스리는 신 하백(河伯)의 딸 유화(柳花) 사이에 태어난 주몽은 천강설로 유래된 인물이기는 하나 알에서 깨어났기 때문에 겁이 적다.

알은 완벽한 보호 속에서 세상 밖으로 스스로 깨고 나오므로 하늘에 대한 공경심이나 공포감이 적다.

박혁거세와 김수로도 고주몽 스타일이다.


사로6촌장은 모두 아무런 보호 장구 하나 없이 하늘에서 맨 몸으로 내려왔다.

 이들은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였다. 마음과 몸을 온 가지로 수고롭게 하면서 죽을 번하다가 간신히 살아났다. 이들은 하늘에 대하여 진실로 공경하는 마음이 생겼으며 극도로 두려워 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들은 주몽 스타일과 천품이 전연 다르며 김알지 스타일과 같이 공경하고 어려워 하는 천품을 갖고 있기는 하나 공경하고 어려워하는 마음의 강도는 큰 차이가 있다. 김알지 스타일은 궤짝과 같은 보호 장구와 추락사고 방지용 나뭇가지까지 갖춘 상태에서 내려 왔다. 그러나 사로6촌 장은 보호장구나 추락사고 방지용 기구나 장비 하나 없이 내려왔기 때문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해 같은 신라에 뿌리를 둔 두 부류, 즉 김알지 부류와 이. 정. 손. 최. 배. 설 6개 성씨 부류는 천품이 아주 다르다. 그렇지만 타지역에 비해서는 같은 면이 많은 편이다. 양자를 합친 신라의 7개 성씨는 고구려와 백제 권역의 제 성씨나 가락국 김해김씨, 박혁거세의 후예인 밀양 박씨와는 천품이 아주 크게 다르다. 그 차이가 신라 내의 양자를 비교할 때 수준보다 훨씬 더 그 강도가 높다.

현대에 와서도 김알지나 사로6촌의 천품을 닮은 경북 사람들은 하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지극하다.

 조선조에서 그런 사람의 대표격으로 퇴계 이황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락국 김해김씨, 박혁거세의 후예인 밀양 박씨의 천품을 닮은 경남 사람들은 하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경북 사람들보다 적은 편이다.

조선조에서 그런 사람의 대표격으로 남명 조식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주몽의 건국 설화에 나오는 오이(烏伊)와 부분노(扶芬奴), 부위염 등은 주몽의 건국을 도운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몽과 같은 신진 개화 세력일 수도 있고 어쩌면 주몽의 신진 개화 세력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 땅에 살아온 토착민들일수도 있다. 이들은 사로6촌장과 같이 새나라 건국에 기여한 부류다.

그러나 두 부류가 공히 일회성 기여로 끝났다.

두 부류는 신진 개화 세력의 주류에 편입 되지 못하고 비주류가 되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은 신진 개화 세력과 성분이 다른 토착민일 가능성이 크다.


 “오간 마예 등 열사람의 신하가 간하여 도읍을 정하고 열사람의 신하로 보국을 삼고 국호를 십제라 하였다”는 백제 건국 이야기에 나오는 오간 마예 등 열사람도 온조와 같은 신진 집권 세력일수도 있고 온조의 신진 집권 세력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 땅에 살아온 토착민일 수도 있다. 이들도 백제 건국에 기여한 부류지만 일회성 기여로 끝났다. 이들 역시 신진 집권 세력의 주류에 편입 되지 못하고 비주류가 되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오간 마예 등의열사람도 신진 집권 세력과 성분이 다른 토착민일 가능성이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고구려 신라 백제의 신진 집권 세력과 성분이 다른 기존의 세력,

즉 고조선 이전의 원주민이나 고조선의 선주 유이민 집단일 가능성이 큰 부류로 사로6촌 이외도

고구려 백제 등지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고구려의 5부족[소노부·절노부·순노부·관노부·계루부]은 부족 단위의 정치적 사회, 즉 부족 국가다. 고구려 계루부의 고씨(高氏), 연나부 명림씨, 고구려 건국 초기의 중요한 세력집단의 하나였던 부씨(扶氏), 고구려 고국천왕 때 왕후 우씨(于氏) 등은 모두 분산형(分散形) DNA를 갖고 있다. 중국 정사(正史)인 수서에 나오는 백제 8대 성씨[사씨 해씨 진씨 목씨 등] 들도 분산형(分散形) DNA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신라의 사로6촌 DNA는 고구려, 백제와는 전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사로6촌의 이. 정, 최. 손. 배. 설 6개 성씨는 군집형(群集形) DNA를 갖고 있다.  


 고구려 신라 백제의 신진 집권 세력은 기수(奇數)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사로6촌장은 그들과 달리 우수(偶數)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사로6촌장, 즉 6개 성씨의 DNA에는 우수(偶數)가 뜻하는 바가 있다.

그 DNA에는 화평론자 갈등조정자, 협상파 온건파 등의 이미지가 짙게 녹아 있으며 융통성, 조화성, 완전성의 뜻이 숨어 있고 전통문화 중시, 향토애, 조국애의 열정이 뜨겁게 요동치고 있다.


사로6촌장과 같이 왕족이나 신족(神族)이 아닌 사람이 성씨를 갖는 것은 일반 사람들의 기본 권리가 신장된 사회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계보 종주국의 복음을 전파하는 기층민이 형성 된 사회라는 뜻이기도 하다. 사로6촌장은 성씨의 도시조가 되어 국가사회의 기초를 쌓았으며 계보종주국 건설의 팡파르를 울렸다. 그들은 도시조 이후 잠깐 그 계보를 잃어 버린 경우가 더러 있기는 하였으나 곧 계보를 시작 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 수백년의 계보를 갖게 되었다.


그들의 계보는 오늘날 대한민국 국립 중앙도서관에 소장 된

26277권의 뼈대가 되었다.

이들 족보는 양으로 보나 그 내용으로 보나

세계 어디에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진풍경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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